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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대전지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설 학원의 '휴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전지부는 9일 성명을 통해 "5일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대전 학원의 휴원율은 학원 34.8%, 교습소 35.8%로 전국 평균 학원 42.1%, 교습소 45.7%보다 현저히 낮다"며 "학원에 호소한다. 휴원하거나 온라인 강의로 전환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대학도 교수들이 직접 촬영해 온라인 강의를 한다. 학부모가 원하기 때문에 휴원을 못한다면 학부모를 설득할 대안을 찾아 달라"면서 "사기업도 재택근무와 화상 회의를 진행하고 있고, 파산하는 자영업자와 비정규직이 셀 수도 없다. 학원'만' 지키자는 이기적인 주장으로 오해받지 않도록 국가 위기 극복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학부모에게도 "학원 보내지 않기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모두가 함께 멈추지 않으면 나만 멈춘 것 같은 불안감에 조금씩 움직이게 된다. 학부모의 불안감을 가장 잘 이용하는 곳이 사교육 시장"이라며 "학생들이 하루빨리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2주 동안만 흔들리지 말고 멈춰 달라. 지금 멈추지 않으면 더 오래, 더 크게 학습 결손이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 밖에도 언론과, 교육청, 지자체, 교육부, 정부, 정치권에 학교정상화를 위한 학원 컨트롤에 적극 대안을 마련하고,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참교육학부모회대전지부 성명서 전문이다.
 
교문을 여는 주문은
모두가 동시에 멈춤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잠시 멈춤 등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개인의 자발적 노력들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는 원인과 책임을 따지기보다 현명하게 지혜를 모으자는 공공선의 의지가 발현된 것입니다. 하지만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도 사교육은 유독 '불가항력'의 영역으로 인정하거나 일부러 외면하는 모습까지 드러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그 중심에 서 있는 학부모로서, 30년의 학부모 운동 역사를 가진 단체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기에' 절실함을 담아 호소합니다.

전국에서 학생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개학이 2주 더 연기되었고,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 위해 이번 주가 특히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휴원 권고에 동참하지 않거나 이번 주부터 수업을 재개하겠다는 학원들이 많습니다. 학원은 '학부모가 원해서 어쩔 수 없다'고 합니다. 학부모는 '코로나19보다 무서운 입시제도' 때문이라고 합니다. 자영업자로서 겪는 경제적인 손실은 전 국민에게 해당되는 부분이니 차치하고, 입시제도와 교육열에 대한 극복은 어쩌면 종교시설이 문을 닫는 것보다 더 큰 결단과 용기가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3월 5일 기준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전국 학원 86,435곳 중 36,424곳(42.1%)만 휴원했고, 교습소는 40,437곳 중 18,491곳(45.7%)만 휴원했다고 합니다. 인천(14.7%)이 휴원율이 가장 낮고, 광주(18.9%)가 두 번째로 낮으며, 서울(34.2%)과 경기(34.3%)의 휴원율도 평균보다 낮았습니다. 대전도 학원 34.8%, 교습소 35.8%만 휴원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역을 막론하고 국가 방역시스템이 작동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철옹성이 버젓이 존재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특정 종교집단을 비난하던 손가락이 어디를 가리키게 될지를 암시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이 수치를 보며 '다들 그러고 있네', '그럴 줄 알았어'라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그 누구도 비난할 자격이 없습니다. 아이들에게 PC방, 노래방을 가지 말라고 할 명분도 없습니다.

더 이상은 안 됩니다. 모두가 보고 있으면서 아무도 나서지 않는 커다란 구멍을 이제는 한명 한명 힘을 모아 온몸으로 막아야 합니다.

학부모에게 호소합니다!
학원 보내지 않기에 동참해 주세요.
모두가 함께 멈추지 않으면 나만 멈춘 것 같은 불안감에 조금씩 움직이게 됩니다. 학부모의 불안감을 가장 잘 이용하는 곳이 사교육 시장입니다. 학생들이 하루빨리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2주 동안만 흔들리지 말고 멈춰 주세요. 지금 멈추지 않으면 더 오래, 더 크게 학습 결손이 생길 수 있습니다. 나부터 결심하면 모두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학원에 호소합니다!
휴원하거나 온라인 강의로 전환해 주세요.
대학도 교수들이 직접 촬영해 온라인 강의를 한다고 합니다. 학부모가 원하기 때문에 휴원을 못한다면 학부모를 설득할 대안을 찾아 주세요. 사기업도 재택근무와 화상 회의를 진행하고 있고, 파산하는 자영업자와 비정규직이 셀 수도 없습니다. 학원'만' 지키자는 이기적인 주장으로 오해받지 않도록 국가 위기 극복에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언론에 호소합니다!
일상회복을 바라는 마음으로 보도해 주세요.
'학습공백 무대책', '으름장 놓는 교육부', '휴원 유도 가능할까' 식의 부정적 기사보다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사례들과 도움 되는 제안들을 다뤄 주세요.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선한 행진에 언론이 가장 앞줄에서 이끌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한, 학부모들을 찬반 구도로 구분하는 기사도 자제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교육청과 지자체에 호소합니다!
관·학이 협력해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해 주세요.
학부모가 학원을 보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연령별, 급별, 지역별로 분석해 돌봄과 학습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호소를 넘어 전문가들로 구성된 대책팀에서 소규모 생활권 단위의 촘촘한 방안을 지원해 주세요. 돌봄은 분담하고 학습은 공유하는, 학교 문턱과 행정 칸막이를 뛰어넘는 마을교육공동체의 저력을 발휘해 주세요.

교육부에 호소합니다!
학교 정상화에 집중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주세요.
현행법상 학원에 강제 휴원 명령을 할 수는 없지만, 더 강력한 권고 방안이 필요합니다. 지자체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잠시 들렀던 업소의 상호까지 자세히 공개합니다. 과목별로 여러 학원을 다니는 학원 수강 형태의 특성 상, 확진자가 발생한 학원만이 아니라 추가 확산이 우려되는 모든 학원을 공개해야 합니다. 학원보다 학교 구성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둔 일관성 있는 정책을 기대합니다.

정부와 정치인에게 호소합니다!
고통을 분담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직접 보여 주세요.
생계가 어려울 정도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힘내라'는 말, '따라와 달라'는 말보다 필요한 것은 바로 솔선수범입니다. 고위직 공무원과 국회의원부터 급여를 삭감해 '재난기본소득' 재원에 보탠다면 백 마디 호소보다 효과적일 것입니다. 어떤 선거운동보다 박수를 받을 것입니다. 금반지와 세뱃돈을 성금으로 받았던 시대와는 달라진 성숙한 정치를 보여 주세요.

2020년 3월 9일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대전지부

태그:#코로나19, #참교육학부모회, #학원휴원, #사회적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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