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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다크투어 활동가들은 지난 2월 6일부터 10일까지 오키나와 평화기행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제주다크투어는 이번 답사를 바탕으로 오키나와 평화기행 프로그램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제주와 닮은 점이 많은 오키나와. 그 역사의 현장을 많은 분들과 함께 기억할 수 있는 기행으로 준비해 보겠습니다! 활동가들의 4박 5일 답사기를 공유합니다. [편집자말]
[오키나와 답사 ①] 사탕수수밭과 철책 사이로 달리다
[오키나와 답사 ②] 평화를 지키는 오키나와인들의 발걸음
[오키나와 답사 ③] "이기는 방법은 포기하지 않는 것"
[오키나와 답사 ④] 오키나와 땅에 묻힌 조선인 유해를 찾아
 
 오키나와 답사 지도
 오키나와 답사 지도
ⓒ 제주다크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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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평화기행 답사 지도 / 이 링크를 클릭하시면 제주다크투어 활동가들이 방문한 답사지와 관련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 보트를 타고 현재 매립공사가 실시되고 있는 건설 현장을 돌아보았습니다
 이 보트를 타고 현재 매립공사가 실시되고 있는 건설 현장을 돌아보았습니다
ⓒ 제주다크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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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에서 세 번째 아침을 맞습니다. 마치 제주에 있는 듯, 풍경과 공기가 익숙하게 느껴집니다.

오늘은 헤노코 기지 건설 투쟁 현장을 돌아보았습니다. 기지 반대 활동가들이 공사 현장을 감시할 때 이용한다는 보트를 타고 공사현장 인근 바닷가를 둘러보았습니다. 바람은 잔잔했지만 보트가 빠르게 달리자 배에 걸려있는 'PEACE(평화)'라고 써진 무지개 깃발이 휘날렸습니다.

우리를 안내한 배의 선장은 헬기기지 반대협회 다이빙팀 레인보우의 대표, 마키시 오사무 선생님입니다. 헤코노 기지 건설 현장에서 해양 생태계 감시 활동을 하고 계신 마키시 선생님은 헤노코 미군기지 건설 문제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헬기기지 반대협회 다이빙팀 레인보우의 대표, 마키시 오사무 선생님의 안내를 따라 기지 건설 현장을 돌아보았습니다
 헬기기지 반대협회 다이빙팀 레인보우의 대표, 마키시 오사무 선생님의 안내를 따라 기지 건설 현장을 돌아보았습니다
ⓒ 제주다크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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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해상 공사현장에는 오탁방지막이 설치돼 있었습니다. 많은 바지선들이 바다를 매립하기 위한 흙과 돌들을 나르기 위해 분주히 오갑니다. 감시정들은 공사현장 가장자리를 따라 우리 배를 쫓아다니며 확성기로 "더 접근하지 말라"며 경고했습니다.

햇볕이 내리쬐자 공사현장 인근 바다가 에메랄드빛으로 변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군사기지가 지어진다니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헤노코 기지는 시 도심에 있는 후텐마 비행장을 이전하라는 오키나와현 기노완시 주민들의 민원에 따라, 1990년대 기지 이전 계획을 수립해 이곳 헤노코 해안으로 이전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오키나와 남부, 사키마 미술관 옥상과 가카즈 고대에서 내려다보였던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기지, 후텐마 기지말입니다.

헤노코 바다를 매립해 기지를 건설하려는 것에 대해 오키나와 시민사회는 많은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먼저 이곳은 해양생명의 보고입니다. 헤노코, 오우라만에는 262종의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5300여 종의 생물들, 7만 5000무리의 산호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연환경은 일본의 다른 지역과 비교해봐도 빼어난 곳이지만 아무런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건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기지 건설 공사로 인해 해양 생태계가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공사에 필요한 대형 콘크리트 블록이 산호초를 파괴하고 해양 동식물의 서식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오키나와 시민사회단체들은 군사기지가 완공된다고 해도, 실제로 기지를 운용하기엔 부적절한 단단하지 않은 지반 위에 세워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2013년 일본 정부는 매립공사 5년을 포함해 8년간의 공사를 통해 2022년 기지를 완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대규모 연약지반 개량공사를 진행하기로 하면서 비용과 기간이 두 배로 늘어나 약 9조 8000억 원을 들여 2030년에 완공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했습니다. 단단한 땅에 지어도 모자랄 판에 마요네즈처럼 말랑말랑한 땅에 기지를 짓는다면 위험성이 더 커질 수밖에 없겠지요.

이처럼 지역주민들의 삶을 위협하는 기지 건설이 이곳 헤노코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기지 건설 문제점에 대해 설명을 해주신 요코 선생님
 기지 건설 문제점에 대해 설명을 해주신 요코 선생님
ⓒ 제주다크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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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지개가 내렸습니다. 오키나와 활동가들은 무지개를 보면서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고 마음을 다잡는다고 합니다
 무지개가 내렸습니다. 오키나와 활동가들은 무지개를 보면서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고 마음을 다잡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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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에서만 반대 운동이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헤노코 주민들은 2004년부터 지금까지 헤노코만의 미군기지 '캠프 슈와브' 출입구 앞에서 후테나 기지 이전 반대 운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헤노코에 기지가 들어와서는 안된다는 목소리 뿐만 아니라 오키나와 전역에 기지는 필요없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외치고 계십니다.

이 투쟁의 주축은 나고시 60대 이상 어르신들이 중심이 된 '생명을 지키는 모임'입니다. 어르신들은 "어두운 미래를 후손들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싸우겠다"는 마음으로 오늘도 기지 앞에서 가장 앞서 '기지 폐쇄'를 외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저희가 방문했을 때는 집회가 열리지 않았습니다. 다음에 방문했을 때는 꼭 함께 연대의 목소리를 보태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지난 2018년 광주 오월민주여성회와 헤노코 기지 반대 연좌농성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8년 광주 오월민주여성회와 헤노코 기지 반대 연좌농성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 제주다크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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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카야마 요시토 선생님이 활동가들과 함께 투쟁 현장을 돌아보았습니다
 나카야마 요시토 선생님이 활동가들과 함께 투쟁 현장을 돌아보았습니다
ⓒ 제주다크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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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헤노코 마을 안내를 해주신 나카야마 요시토 선생님과 함께 또 다른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헤노코 기지 건설에 쓰일 암석을 채굴하고 있는 류큐시멘트 공장입니다. 이 회사는 자신들이 소유하고 있는 석산에서 바위를 깎아내 헤노코 미군기지 건설현장에 매립토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헤노코 기지 반대 활동가들은 이곳에서 헤노코 기지로의 토사 반출을 막기 위해 차량을 막으며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트럭이 나오는 시간에 맞춰 문이 열리면 천천히 그 앞을 가로질러 걸어가기도 하고 입구에 앉아서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1분이라도, 단 1초라도 기지 건설을 늦출 수 있다면 의미가 있는 활동이라고 나카야마 선생님은 힘주어 말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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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큐시멘트 공장 앞에 토사를 운반하는 바지선이 정박하는 아와(Awa)항.
 류큐시멘트 공장 앞에 토사를 운반하는 바지선이 정박하는 아와(Awa)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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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큐시멘트 공장 앞에는 민간인 경호원들이 감시를 하고 있습니다
 류큐시멘트 공장 앞에는 민간인 경호원들이 감시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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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이곳에서 또 다시 제주가 생각났습니다. 강정과 똑닮은 헤노코입니다. 대한민국 국방부와 제주도정은 강정마을 절대보전지역을 해제하고 아름다운 제주 남쪽 바다, 강정마을의 구럼비 해안을 발파했지요. 그리고 그곳에 콘크리트를 부어 해군기지를 건설했습니다.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은 허구였고, 미 해군의 핵잠수함이 자유롭게 드나들고 있습니다.

헤노코 바다 매립을 위한 시멘트 트럭을 막듯이 강정에서도 공사 현장에 들어가는 레미콘을 막기 위해 수많은 활동가들과 마을 주민들이 공사 현장 입구에 앉아있다 경찰에 끌려나가고 또 끌려나가는 활동을 반복했습니다. 수억의 벌금이 떨어졌고 기지는 완공되었지만 아직도 강정마을에서는 평화를 위한 활동이 이어집니다. 매일 아침 7시 기지 앞 백배와 매일 미사가 열리고 있고 제주다크투어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사람들도 강정의 안부를 묻습니다.

마음이 아픕니다. 왜 동아시아 곳곳에서, 전세계 곳곳에서 안보를 이유로 오랫동안 그곳에 살아왔던 지역 주민들의 삶을 위협하고 동식물들을 자꾸 파괴하는 것일까요. 사람들의 안전을 책임지지 못한 국가, 시민을 지켜주지 못했던 군대는 어떤 존재인지, 70여 년 전 국가와 지금의 국가는 어떻게 달라졌는지 생각해 봅니다. 결국 평화를 위한 길은 그 누구도 아닌 시민들 스스로 만들어 나갈 수밖에 없는거 아닐까요.

"비록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크지 않을지 몰라도 이렇게 여러분들에게 헤노코 기지 건설의 문제점을 알리는 것이 전쟁을 막고 평화를 지키는 것"이라는 마키시 오사무 선생님 말씀이 귀에 오래 남습니다.

'이길 때 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 오키나와 헤노코 미군기지 캠프 슈워브 정문 앞에 쓰여있는 이 결기있는 문구가 서귀포 강정 해군기지 정문 앞에도 쓰여져 있습니다. 강정 주민들과 헤노코 주민들의 지치지 않는 투쟁이 지금 동아시아의 평화를 지켜내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사)제주다크투어 홈페이지 '기행 후기'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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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고 싶은 길 - 제주다크투어’는 제주에 위치한 비영리 단체입니다. 제주다크투어는 여행 속에서 제주 4.3을 알리고 기억을 공유합니다. 제주를 찾는 국내외 사람들과 함께 제주 곳곳의 4.3 유적지를 방문하고 기록하며 알려나가는 작업을 합니다. 국경을 넘어 아시아 과거사 피해자들과도 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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