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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5일 "와성만 매립 백지화하고 부산신항 준설토투기장은 인공갯벌로 조성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기후위기비상시대에,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해양매립은 죄악이다"고 했다.

이들은 "허성무 창원시장은 마산 인공섬과 웅동지구 숲조성, 와성만 매립 백지화, 부산 신항의 준설토 투기장은 인공갯벌로 조성하라"고 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이다.

성명

최근 창원시 웅동지구 복합관광레저사업 민간사업자 진해오션이 대출금 상환을 못하여 디폴트 직전에서 위기를 모면하는 극한 상황이 벌어졌다. 창원시와 경상남도가 참여하는 공공개발사업이 민간사업자의 사업성을 보장해주는 확정투자비(투입자금 전액 지급)를 약속하고 추진하는 사업이다. 더구나 웅동지구는 부산 신항의 사용만료된 항로 준설투기장을 매립하여 조성된 부지다.

공공수면을 매립하여 조성된 부지를 개발하면서 민간사업자에게 국민세금을 담보로 사업성까지 보장해주는 것도 모자라 골프장에 대한 토지사용기간을 연장해주는 특혜를 통하여 민간사업자의 디폴트 위기를 모면해 주었다.

이런 상황을 창원 시민사회는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 이에 창원시장은 웅동지구 개발사업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여 잘잘못을 따지고 바로잡아 유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여 실추된 시민신뢰를 회복하기 바란다.

또한 창원시는 마산해양신도시 개발사업에 이어 웅동지구 복합관광레저사업과 같은 지역사회를 파탄으로 몰아가는 대규모 개발사업을 위하여 공공자산인 바다를 매립하는 허망한 일은 벌이지 말아야 할 것이다.

연안매립은 원래 연안이 가진 생물다양성, 생물서식지, 태풍과 해일로 부터 완충지, 이산화탄소 흡수, 시민휴양지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모조리 파괴시키는 최악의 개발사업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금 인류는 기후위기비상상황을 극복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 2월6일 남극대륙의 기온이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높은 18.3도까지 올랐다. 호주 대륙의 약 2배에 달하는 남극대륙은 연평균 기온이 해안가의 영하 10도에서 내륙의 영하 60도에 달한다. 빙하의 두께는 최대 4.8㎞이며 전세계 담수의 90%를 품고 있어 만일 이 빙하가 다 녹는 날에는 해수면이 60m나 상승한다고 보고된 바 있다. 

최근 이탈리아 소재 유럽위원회 공동연구소의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2100년까지 세계 모래해변의 절반이 사라질 것이라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문제가 당면과제 임에도 해수부의 바다매립은 끊임이 없다. 현재 우리지역은 부산항 신항에 새로운 준설토투기장을 웅동지구 복합관광레저 부지 전면해상에 약 1000억원 가량의 예산을 투입해 투기장 호안 1.58km를 건설하고 있다. 준설토 투기가 완료되고 난 이후에는 택지로 조성하여 산업부지, 복합물류 등의 용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미 창원은 준설토투기장을 택지로 조성한 마산해양신도시 개발사업부지(642,000㎡)와 웅동지구 복합관광레저단지 사업부지(225만8692㎡)는 사업성이 없어 사업자조차 찾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미래 성장동력인 첨단산업단지와 친환경 여가·휴양시설을 조성한다는 명분으로 진해구 와성만 일대 공유수면 79만6000㎡를 매립이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와성만은 부산 신항의 배후물류단지 조성을 위하여 매립조성된 웅동지구의 잔여 해수면으로서 어업활동을 위한 뱃길, 해양생태환경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배려, 인근 지역의 침수 피해에 대한 대책 차원에서 남겨진 바다다.

유엔의 전문 기관인 유네스코(UNESCO)에 따르면 매년 약 26%의 대기 이산화탄소가 지구의 해양에 흡수되고 있다.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이산화탄소는 매일 2,200만 톤이 바다로 흡수된다. 지구온도 1.5도 이상의 상승을 막으려면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한다. 그런데 창원시 허성무시정에서도 문외한 적이고 후안무치한 바다매립이 계속되는 것에 낭패감을 금할 수가 없다.

창원시는 기후위기비상상황을 대응하기 위해 현재 진행되는 와성만매립은 물론 더 이상의 바다매립을 중단시켜야 한다. 그리고 개발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마산 인공섬과 웅동지구 복합관광레저 개발사업은 숲조성 비율을 대폭 늘리고, 부산 신항의 지속적 운영을 위하여 항로 준설토 투기장이 필요하다면 바다가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준설토 재활용과 준설토 투기장을 인공갯벌로 조성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줄 것을 요청한다.

2020. 03. 5 창원물생명시민연대

태그:#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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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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