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경북 영덕군 영덕아산병원에 설치돼 있는 코로나19 선별진료소.
ⓒ 영덕군청	관련사진보기

 
신천지 교인이라는 사실을 숨긴 영덕군청 공무원이 코로나19(COVID-19) 확진자와 접촉한 후 발열 증세를 보여 영덕군청이 일시 폐쇄됐다.

이 공무원과 접촉한 이희진 영덕군수 등 공무원 93명은 검체 검사를 실시한 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29일 경상북도와 영덕군에 따르면, 영덕군청 공무원 A씨는 지난 16일 오후 9시쯤 포항 신천지교회에 들렀다. A씨는 예배에는 참석하지 않았으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B씨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21일부터 발열 증세 등을 보였으나 해열제를 복용하고 근무했다. 영덕군청에 설치된 열감지 카메라에는 열이 감지되지 않았다.
  
지난 24일 능동감시자라는 통보를 받은 A씨는 25일부터 인후통 증세를 보이다 28일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는 이르면 29일 밤 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영덕군청은 지난 28일 오후 10시 30분 이같은 사실을 통보받고 군청사를 방역한 뒤 사무실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은 공무원 A씨와 접촉한 이희진 군수와 공무원 93명에 대해 검체 검사를 실시하고 자가격리 조치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영덕군에서 공직기강 해이로 인해 대단히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면서 소속 부서가 폐쇄되는 등 업무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어 송구하다"며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신천지 신도 자진신고와 접촉자 자진신고를 강도 높게 실시하고, 이를 숨기거나 은폐할 경우 규정에 따라 엄벌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현재까지 경북도에서는 경산시 1명, 고령군 1명, 예천군 1명 등 공무원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353명이 자가격리 중이다. 자가격리 중인 이들은 본인 또는 가족이 확진자와 접촉했거나 발열 증상 등이 나타난 경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