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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의 사망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의 사망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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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를 30년간 독재한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91세로 사망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각) 이집트 정부는 무바라크가 수도 카이로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고 공식 발표하며 이날부터 사흘간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그는 최근 건강이 악화돼 지난 1월 지병으로 수술을 받았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수술을 받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전투기 조종사 출신인 무바라크는 공군참모총장에 올라 이스라엘과의 3차 중동전쟁에서 큰 활약을 펼쳐 전쟁 영웅으로 떠올랐고, 이때의 명성에 힘입어 부통령으로 임명됐다.

그는 1981년 10월 안와르 사다트 대통령이 당시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정 체결에 반대하는 이슬람주의 세력으로부터 암살당하자 정권을 이어받았다. 

무바라크는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했다는 이유로 퇴출당한 아랍연맹에 이집트를 다시 가입시키며 중동 평화에 어느 정도 기여했고, 불안한 이집트 정국을 안정화시켰다는 평가도 받았다.

또한 미국으로부터 전폭적인 경제·군사적 지원을 받으며 확실한 친서방 정책을 펼쳤으나, 북한과도 교류하며 여러 차례 방북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반대파를 잔혹하게 탄압하며 정권을 유지했고, 아들인 가말 무바라크를 후계자로 내세우며 민심을 잃었다. 장기집권과 부정부패, 양극화 등으로 무바라크의 인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

결국 2011년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휩쓴 '아랍의 봄'이 이집트까지 번지면서 대대적인 민주화 운동이 벌어졌고, 시위대와 경찰 등 무려 850여 명이 목숨을 잃고 나서야 무바라크는 30년 독재를 마치고 권좌에서 내려왔다.

퇴진 후 곧바로 체포된 그는 재판에서 시위대를 유혈 진압한 혐의 등으로 종신형 판결을 받았지만, 6년 동안 수감 생활을 하다가 2심에서 무죄가 선고되며 2017년 3월 풀려난 후 조용한 노후를 보냈다.

AP통신은 "무바라크는 정국 안정과 경제 발전 외에는 별다른 이념을 추구하지 않았지만, 이집트 역사상 전례 없는 민주화 운동을 벌인 이집트 젊은이들에게는 잘못된 독재의 상징이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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