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대구 수성구갑을 지역구로 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지난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제1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대구 수성구갑을 지역구로 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지난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제1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대구 봉쇄 되는 건가요?"

25일 당정청의 코로나19 방역대응 계획 브리핑이 보도된 직후 1200여 명이 속한 대구·경북 지역 코로나19 관련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은 '봉쇄'라는 단어로 가득 찼다. 부랴부랴 당과 청와대가 지역 자체의 봉쇄가 아닌 방역 용어로써 감염원 예방을 위한 조치라고 다시 강조했지만, 지역민의 불안은 가중됐다.

"지금은 대구·경북 고립 되지 않았다는 걸 보여줄 때"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대구 수성갑, 4선)은 자신의 SNS를 통해 지역 봉쇄가 아닌 코로나19 방역에 초점을 맞춘 조치임을 강조하면서, 당정청의 명확한 용어 설명을 당부했다. 

김 의원은 같은 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말 그대로 소위 오염원을 철저하게 관리, 차단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면서 "지금은 시민에게 대구가 고립된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래통합당 등 일부 야당에서 '봉쇄조치'를 강조하며 비판한 논평에 대해선 "(지금은) 싸움을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도 "(당정청이) 급하게 해명하기는 했지만 왜 이런 배려 없는 언행이 계속되는 지 비통한 심정이다"라면서 "발언의 취지야 코로나19의 전국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방역을 철저히 하겠다는 뜻이겠지만, 이를 접하는 대구 경북 시민들의 마음에는 또 하나의 비수가 꽂혔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한 "철저한 방역을 통해 코로나19의 전국 확산을 막고 지역 사회로의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안정적인 방역 체계를 가동하는 것이야 당연한 일이다"라면서 "불안감과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대구 경북 시도민들의 심정을 헤아려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마음의 상처를 안길 수 있는 어떤 언행도 일체 삼가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은 연이어 논평을 쏟아내며 '봉쇄 논란'에 불을 당겼다.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에서 "문재인 정권은 방역망을 촘촘히 한다는 봉쇄 정책이라는 둥 말장난을 하지말고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포함해 동원 가능한 모든 정부 자원을 활용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전희경 대변인 또한 "제대로 대책 마련도 못하는 당정청이 일말의 조심성과 배려심도 없는 절망적 형국이다"라며 맹비난했다.

한편, 이날 고위 당정청 회의 관련 코로나19 방역 대응 브리핑은 수정 브리핑을 포함해 두 차례 진행됐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첫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봉쇄 정책'에 대한 질문에 "최대한 이동 등에 대해 일정 정도 행정력을 활용하는 것을 검토 중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정부 측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봉쇄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자 추가 브리핑을 통해 "지역 봉쇄의 의미가 아니다"라면서 "방역 전문 용어로 봉쇄와 완화를 쓰는데, 코로나19 조기 차단을 위해 조기에 봉쇄하고 완화한다는 의미이다"라고 부연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 또한 같은 날 문자 메시지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아침 고위 당정협의회 결과 브리핑에서 '최대한의 봉쇄정책'을 시행한다는 표현이 있으나, 이는 지역적인 봉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19 전파와 확산을 최대한 차단한다는 뜻임을 분명히 밝히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 겸 보건복지부 차관은 구체적인 설명을 제시했다. 김 차관은 같은 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방역 용어로서 봉쇄 전략과 완화 전략이 있다"면서 "봉쇄 전략은 최대한 발생 초기 단계에서 추가 확산을 차단하는 장치로, 외국에서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거나 접촉자를 빨리 찾아내고, 조기 검진 등 추가 확산을 차단한다는 의미다"라고 덧붙였다.

태그:#코로나19, #김부겸, #홍익표, #당정청, #방역봉쇄
댓글37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