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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성산 국회의원선거에 나서는 정의당 여영국 의원, 더불어민주당 이흥석 예비후보, 민중당 석영철 경남도당위원장.
 창원성산 국회의원선거에 나서는 정의당 여영국 의원, 더불어민주당 이흥석 예비후보, 민중당 석영철 경남도당위원장.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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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밀집지역인 '창원성산'에서 4‧15 국회의원선거에 민주노총 출신 인사들이 쪼개져 출마하는 가운데, '후보 단일화' 여부에 관심이 높다.

창원성산은 옛 민주노동당 권영길 전 의원이 재선하면서 '진보정치 1번지'가 되었다. 이후 2016년 4월 '20대 총선'과 2019년 4월 보궐선거에서는 정의당 노회찬(고) 의원과 여영국 의원이 당선했다.

고 노회찬 의원은 20대 총선을 앞두고 손석형 전 경남도의원(민중당)과 후보 단일화를 했으며, 여영국 의원은 지난해 4월 3일 보궐선거 때 권민호 전 더불어민주당 창원성산지역위원장(전 거제시장)과 단일화를 했다.

2012년 4월 치러진 19대 총선에서는 통합진보당 손석형 후보가 43.83%를 얻어 2위에 그쳤고, 당시 강기윤 전 의원(현 미래통합당)이 당선했다. 당시 손 후보는 진보신당 후보(김창근)와 단일화를 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총선에서는 '창원성산'에서 민주노총 출신 인사가 3명이 출마한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경남지부 간부 출신인 정의당 여영국 의원이 재선에 도전하고, 이흥석 전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이 더불어민주당으로 24일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사무처장을 지낸 석영철 민중당 경남도당 위원장이 오는 28일 예비후보 등록할 예정이다. 석영철 위원장은 "이번 주에 출마선언하려고 했는데 창원시청 브리핑실이 코로나19 관련해 기자회견을 자제하고 있어, 날짜를 다시 잡고 있다"고 했다.

여영국 의원과 이흥석 예비후보, 석영철 위원장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낮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창원성산에 대해 "후보 단일화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고, 이흥석 예비후보는 지난 19일 출마선언 때 "후보 단일화는 없다. 끝까지 완주할 것"이라고 했다. 석영철 위원장은 24일 전화통화에서 "후보 단일화는 없다"고 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24일 긴급 산별노동조합 대표자회의를 열어 총선 방침에 대해 논의했다.

민주노총은 총선 방침이 정의당, 민중당, 노동당, 녹색당, 사회변혁당만 진보정당으로 보고, 이 정당의 후보를 대상으로 한 후보 단일화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노총은 더불어민주당이 후보 단일화 대상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류조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총선은 총연맹 방침에 따라서, 정당 또는 후보간 단일화를 최대한 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3월 15일까지 후보 단일화를 해서, '민주노총 (지지)후보'를 선정해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노총 방침에 따라 정의당 여영국 의원과 민중당 석영철 경남도당 위원장의 후보 단일화가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후보 단일화 대상에는 더불어민주당 이흥석 예비후보는 들어 있지 않다.

류조환 본부장은 "민주노총 지지 후보를 발굴하고 있다. 신청이 들어오면 심사를 거쳐 결격 사유가 없으면 선정이 된다"며 "복수 후보 신청이 있으면 단일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부호 단일화가 되지 않으면 복수 신청자는 '민주노총 지지 후보'가 될 수 없다"고 했다.

또 그는 "민주노총 지지후보가 다른 정당의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게 되면 '민주노총 지지후보 자격'을 박탈하게 된다"고 했다.

민주노총 출신 인사가 다수 출마하자 진보 진영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김영만 적폐청산과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 상임의장은 "지난해 창원성산 보궐선거를 앞두고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를 시도했지만, 중앙당의 방침만 따르다 보니 성사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지역에서 개인이나 단체가 모여 단일화를 시도해도 정당에서 받아들이지 않으면 힘들다"며 "이번에는 지난 번보다 더 복잡할 것 같다. 먼저 각 정당의 중앙당에서 서로 협의를 해나가는 게 우선일 것"이라고 했다.

이경희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 대표는 "진보 정당의 국회 의석이 늘어나야 한다. 지난 촛불 이후 너도나도 특정 정당에 들어가는 인사들이 많아졌다. 그래서 좀 우려가 되는 부분도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창원성산은 노동자들이 열심히 일구어 온 '진보정치 1번지'로, 의미 있는 지역이다"며 "다른 지역은 몰라도 이곳만큼은 진보정당 후보들이 꼭 단일화를 했으면 한다. 진보 정당의 의석이 많아져야 우리 사회가 발전하는 것"이라고 했다.

태그:#창원성산, #여영국, #이흥석, #석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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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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