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천안지역 시민사회 단체들이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안지역 시민사회 단체들이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이재환

관련사진보기

 
충남 천안 일봉산 개발을 둘러싼 갈등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도시공원 일몰제의 여파로 일봉산 일대에는 아파트 건설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시민사회 단체들은 "천안의 허파인 동시에 문화재가 산재한 일봉산을 살려야 한다"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충남환경운동연합, 천안시민사회단체협의회, 일봉산지키기주민대책위원회 등은 24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봉산 난개발을 당장 중단하고, 일봉산 전역으로 문화재 보호구역을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이계 홍양호 선생'의 선양사업위원회 발족식을 겸해 이루어졌다. 일봉산에 있는 홍양호 묘소 주변은 충남도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단체는 "홍양호 묘소 문화재보호구역 300미터 역시 개발자 측에 의해 현상변경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며 "홍양호 선생의 선양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선양사업 조직을 발족 한다"고 밝혔다.

송길룡 천안역사문화연구회 연구실장은 "일봉산에 소재하는 홍양호 선생 묘의 문화재로서의 가치와 선양해야 할 필요성과 당위성은 이미 여러 채널을 통해 말해 왔다"며 "홍양호 선생은 영정조 시대의 대표적인 실학자이다. 홍양호 선생의 실학사상은 일제 강점기에는 독립운동으로도 꽃을 피웠다"고 말했다.

실제로 홍양호 선생의 5대 종손인 홍승헌(1854~1914)은 일제 강점기때 만주로 망명해 신한촌을 구성, 독립운동 기지를 건설하는 데 앞장선 인물이다. 홍승헌의 아들 홍경식(1989~1961)도 독립운동가로 활동했다.

홍양호 선생은 홍주 목사 시절 조선의 3대 방죽인 합덕제를 중건한 인물이기도 하다. 합덕제는 조선시대에는 지금의 예당저수지와 같은 역할을 했다. 예산 당진 평야에 농수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 것이다.    

홍양호 묘소 문화재와 관련해 송 실장은 "묘는 봉분과 비석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좌우 날개를 이루는 좌우측 능선도 묘의 일부이다. 현재 한쪽 팔이 무참히 잘려 나갈 상황이다. 묘역 한쪽이 사라지는 것을 의미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봉산 전체가 묘역의 일부로 간주되고 보전될 필요가 있다. 생태 역사 문화 공간으로 일봉산 전역을 아름답게 조성해야 한다. 그것이 선양사업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황환철 정의당 정의당 천안지역위원회 위원장도 "20년 전만 해도 환경문제를 이야기하면 배부른 소리라고 비난을 받았다"며 "코로나바이러스 역시 환경파괴가 가져다주는 재앙이다. 환경을 무시하면 반드시 재앙이 돌아올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일봉산은 천안의 허파와 같은 곳"이라고 지적했다.

태그:#합덕제 , #홍양호 , #일봉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