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인한 2020 도쿄올림픽 자원봉사자 연수 일정 연기를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2020 도쿄올림픽 자원봉사자 연수 일정 연기를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2020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출발부터 삐걱대고 있다.

일본 NHK에 따르면 22일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자 대회 자원봉사자 연수 일정을 미룬다고 발표했다. 

조직위원회는 지난해 10월부터 8만여 명의 자원봉사자에 대해 순차적인 연수를 진행하고 있으나, 이날부터 시작될 일정을 오는 5월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

이뿐만 아니라 이날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던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호스트타운 서밋 2020'도 취소했다. 이는 대회 개막을 앞두고 올림픽에 참가하는 국가들 관계자와 일본 지자체 인사들의 교류를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또한 다음 달부터 시작될 성화 봉송 행사도 간소화하기로 했다. 하시모토 세이코 올림픽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최대한 시민들이 성화봉송 현장에 나오지 말고 TV 중계로 시청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일본은 634명이 집단 감염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사태를 포함해 지금까지 75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는 중국 본토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규모다. 

그러자 다음 달 1일 예정된 도쿄 마라톤대회는 일반인 참가를 제한하며 규모를 대폭 축소했고, 다음 달 8일 열릴 예정이던 시즈오카 마라톤대회를 취소하는 등 벌써 스포츠 행사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 

2012 올림픽 치른 런던 "우리가 대신할 수 있다"

아베 신조 총리가 야심하게 준비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이 코로나19라는 예상 밖 악재를 만나면서 대회를 취소해야 한다는 우려가 커지자 영국에서는 일본을 대신해 올림픽을 개최하겠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날 영국 집권 보수당의 션 베일리 런던시장 후보는 "코로나19로 혼란이 확산되는 것을 고려하면 런던이 도쿄를 대신해 올림픽을 치를 준비가 되어있는지 진지하게 고려해봐야 한다"라고 밝혔다. 

베일리는 런던이 2012 올림픽을 개최했던 것을 들어 "우리는 올림픽 개최에 필요한 기반시설과 경험도 있다"라며 "만약 내가 시장이 되고, 우리에게 긴급한 요청이 온다면 런던이 또 다시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를 개최할 준비를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사디크 칸(노동당) 런던시장도 "일본 정부가 올림픽을 잘 준비하고 있지만, 가능성이 낮더라도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겠다"라고 맞장구쳤다.

일본은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정례회견에서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외국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정부가 논평할 입장은 아니다"라고 반응을 자제했다.

그러면서도 "일본은 코로나19 사태에 적절히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라며 "일본 정부로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도쿄도 등과 긴밀히 협력해 안전한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착실히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코로나19 코로나바이러스 도쿄올림픽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