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임기가 올해 만료되는 한화 한용덕 감독

3년 임기가 올해 만료되는 한화 한용덕 감독 ⓒ 한화 이글스

 
2020 KBO리그의 관심사 중 하나는 임기 마지막 해를 맞이하는 감독들의 재계약 여부다. 올 시즌을 끝으로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과 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이 3년 임기가 만료된다. 

한용덕 감독은 임기 첫해였던 2018년에서 2년 차인 2019년으로 넘어가며 성적이 나빠졌다. 2018년에는 평균자책점 4.28과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 0.749로 모두 리그 1위에 오른 최강 불펜을 앞세워 3위에 올랐다. 한화는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해 한화 불펜은 평균자책점 4.74로 10위, 피OPS 0.768로 9위로 리그 최약체 수준으로 전락했다. 공인구 반발 계수의 저하로 대부분의 팀들의 투수진 지표가 전년도보다 개선되었으나 한화 불펜은 도리어 나빠졌다. 인적 구성의 뚜렷한 변화도 없는 가운데 불펜이 무너져 의문마저 남겼다. 한화는 9위로 내려앉아 시즌을 마쳤다. 
 
 지난해 11월 트레이드로 한화에 영입된 투수 장시환

지난해 11월 트레이드로 한화에 영입된 투수 장시환 ⓒ 한화 이글스

 
2020년 한용덕 감독이 재계약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기준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한화의 현실은 결코 녹록치 않다. 스토브리그에서 외부 FA 영입과 같은 두드러진 전력 보강은 없었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의 교체를 통해 전력 상승으로 노리는 팀들도 있다. 하지만 한화는 지난해 뛰었던 서폴드, 채드벨, 호잉과 전원 재계약했다. 일각에서는 이 선수들이 보여줄 것은 다 보여줬다고 분석한다. '이미 긁은 복권'이라는 평가다. 

한화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 지성준을 내주고 선발 투수 장시환을 데려왔다. 장시환은 지난해 6승 13패 평균자책점 4.95 피OPS 0.793을 기록했다. 이닝 당 출루 허용을 나타내는 WHIP는 1.64로 리그 평균 1.40보다 높았다. 그는 2019년 롯데의 팀 내 최다승 투수였으나 지난해 선발 투수를 맡기 이전에는 주로 불펜 투수로 뛰어왔다. '검증된 선발 투수'와는 거리가 있다. 

한화는 2차 드래프트에서 정진호를 영입했고 타 팀에서 방출된 김문호와 최승준을 데려왔다. 구단의 징계로 1년을 쉬었던 이용규와 십자 인대 부상으로 지난해 3월말 시즌 아웃된 하주석이 복귀한다. 하지만 팀 전력을 단박에 급상승시킬 수 있는 호재들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가 주목되는 한화 한용덕 감독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가 주목되는 한화 한용덕 감독 ⓒ 한화 이글스

 
베테랑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타선도 한화의 고민거리다. 베테랑 김태균, 이성열과 외국인 타자 호잉을 제외하면 중심 타선에 어울리는 타자를 떠올리기 어렵다. 한용덕 감독이 지난 2년간 한화에서 주전으로 육성한 20대 이하의 젊은 야수는 정은원이 유일하다는 냉정한 지적도 있다.  

1965년 6월생으로 올해 만 55세가 되는 한용덕 감독은 KBO리그 국내 감독 중 1963년생 류중일 감독에 이어 두 번째로 나이가 많다. 만일 올해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면 결코 적지 않은 나이로 인해 지도자 커리어에 위기가 올 수도 있다. 최근 KBO리그는 젊은 지도자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가 돌아가고 있는 것이 추세다. 한용덕 감독이 2020년 한화를 가을야구에 올려놓고 재계약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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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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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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