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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강 사업 이후 흐르는 강물이 막히면서 해마다 물고기 집단 폐사가 반복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이에 대한 원인 파악도 못 하고 있는 상태다.
 4대강 사업 이후 흐르는 강물이 막히면서 해마다 물고기 집단 폐사가 반복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이에 대한 원인 파악도 못 하고 있는 상태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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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기온이 오르고 있다. 겨우내 발길이 뜸했던 강변에 사람들이 하나둘 찾고 있다. 파릇파릇 올라오는 냉이, 곰보배추, 쑥을 뜯는 시민들도 찾아온다. 공주보 수문개방으로 생겨난 곰나루 모래톱에서 맨발 걷기를 하는 시민들도 증가하고 있다.
  
다 좋은 것만은 아니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강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똥 덩어리 같은 조류 사체와 함께 죽은 물고기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꽁꽁 얼어붙었던 금강이 '초록색'으로 변하고 있다. 4대강 사업 이후 해마다 반복되는 금강의 풍경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죽음
     
기온이 상승하면 물속에 쌓여 있던 부유물이 썩으면서 공기 방울을 내뿜는다. 이 과정에서 강바닥 부유물질과 조류 사체 등이 물 위쪽으로 떠오르고 주변의 산소를 소비하게 된다. 산소가 부족해진다는 것은 물속 어류들에게 치명타로 다가온다.
  
그래서일까? 지난주 대전충남녹색연합 박은영 사무처장과 임도훈 활동가가 모니터링을 위해 금강을 찾았을 때부터 죽은 물고기가 하나둘 보이기 시작하더니, 최근 들어 강변 곳곳에서 '죽어가는' 물고기와 '죽은' 물고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증가 추세를 보인다.
    
정부는 2018년 1월 세종보 전면개방을 시작으로 2018년 3월 공주보까지 개방했다. 그러나 하류 백제보는 지난해 잠깐 열렸다가 겨울철 수막재배 등 인근 시설 하우스에서 사용하는 지하수 고갈을 우려로 다시 닫았다. 닫힌 백제보 강물의 영향은 공주보 상류 백제큰다리 교각까지 미치고 있다.
    
상·하류 강물의 저항을 받지 않는 세종보는 평균 유속을 보인다. 그러나 공주시 백제큰다리 밑은 하류 백제보의 영향을 받아 4대강 사업 후의 모습으로 유속이 느리게 흐른다. 그 때문인지 수문개방 후 세종보는 물고기 폐사가 중단된 상태다. 반면 공주보와 백제보 상류에는 여전히 집단 폐사가 발생하고 있다.
  
 시커먼 펄층이 쌓인 곳에서 죽은 물고기의 몸에는 하얀 솜털 같은 것이 쌓여 있었다. 아가미 근처가 붉은 핏빛으로 물든 채 가쁜 숨을 몰아쉬며 죽어가는 붕어도 보였다.
 시커먼 펄층이 쌓인 곳에서 죽은 물고기의 몸에는 하얀 솜털 같은 것이 쌓여 있었다. 아가미 근처가 붉은 핏빛으로 물든 채 가쁜 숨을 몰아쉬며 죽어가는 붕어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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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다시 찾은 금강에는 여전히 죽은 물고기가 둥둥 떠다녔다. 공주보 상류 좌·우안에는 강바닥에서 떠오른 조류 사체가 둥둥 떠다니고 죽은 물고기도 간간이 눈에 보였다. 시커먼 펄층이 쌓인 곳에서 죽은 물고기의 몸에는 하얀 솜털 같은 것이 쌓여 있었다. 아가미 근처가 붉은 핏빛으로 물든 채 가쁜 숨을 몰아쉬며 죽어가는 붕어도 보였다.
    
죽은 물고기 다수는 붕어였다. 잡식성인 붕어는 작은 갑각류, 곤충, 실지렁이 등과 식물의 씨, 잎, 줄기 등을 먹고 산다. 보통 3급수에서 살지만, 4급수 같은 더러운 물에서도 살아가는 강한 종이다. 그런 이유로 붕어가 죽는다는 것은 더는 생물이 살아갈 수 없다는 척도이기도 하다.
     
공주보 좌안 콘크리트 고정보가 있는 곳에는 조류 사체가 가득했다. 각종 쓰레기와 뒤섞여 썩은 악취까지 풍기는 이곳에도 죽은 물고기가 있었다. 물의 흐름도 없이 멈춰 있는 강물은 연신 공기 방울만 내뿜고 하루살이들만 윙윙거린다. 푹푹 빠지는 강바닥을 파헤치자 붉은 실지렁이만 손가락 가득 따라 올라온다.
  
하류 백제보 인근도 비슷한 상태였다. 죽은 물고기가 바람에 밀려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허벅지 깊이까지 푹푹 빠지는 통에 물속 상태를 확인하기가 어려웠다. 물 가장자리 부근에는 죽은 물고기와 죽어가는 물고기의 몸부림만 보였다.

수질 등급은 여려 형태로 분석한다. 물을 떠서 수질검사를 하는 방법부터 물속에 서식하는 저서생물을 채취하여 분석하는 방법도 있다. '어떤 물고기가 사느냐'에 따라 물의 등급이 달라진다. 1급수에는 산천어, 가재, 열목어, 어름치, 버들치 등이 살아가며 2급수에는 은어, 동자개, 꺽지, 장구벌레, 3급수에는 잉어, 붕어, 미꾸라지, 메기, 거머리, 4급수에는 실지렁이, 종벌레가 살아간다. 5급수는 심하게 오염된 물로 물고기가 살아가지 못한다.
      
닫힌 수문 지금 당장 열어야 
   
 4대강 사업 이후 금강에서는 물고기 떼죽음이 반복되고 있다. 2012년 준공 후 백제보 인근에서 시작된 집단 폐사로 10일간 60만 마리 이상의 물고기가 죽었다.
 4대강 사업 이후 금강에서는 물고기 떼죽음이 반복되고 있다. 2012년 준공 후 백제보 인근에서 시작된 집단 폐사로 10일간 60만 마리 이상의 물고기가 죽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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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영 처장은 "강물이 자유롭게 흐르는 것이 강이다. 강바닥의 모래를 준설하고 콘크리트로 막아 놓으니, 흐르지 않는 물은 썩고 물고기 집단 폐사가 일어나는 것이다. 이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다"라며 "4대강 사업 이후 해마다 기온이 상승하는 봄부터 가을까지 물고기들이 죽어가고 있다. 정부의 보 철거 및 처리 방안이 늦어지고 있는데 지금 당장 닫힌 수문을 열고 보 처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4대강 사업 이후 금강에서는 물고기 떼죽음이 반복되고 있다. 2012년 준공 후 백제보 인근에서 시작된 집단 폐사로 10일간 60만 마리 이상의 물고기가 죽었다. 이후 물고기 숫자의 차이만 있을 뿐 수만 마리, 수천 마리, 수백 마리, 수십 마리 정도의 집단 폐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해마다 반복되는 상황에도 정부는 집단 폐사에 대한 뚜렷한 원인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세계적인 어류학자인 김익수 전북대 명예교수는 금강에서의 물고기 집단 폐사와 관련해 다음과 같이 지적한 바 있다. (관련기사 : 허벅지만 한 잉어도 둥둥... 공주보 물고기 '떼죽음' http://omn.kr/pfm3)

"4대강 사업 이후 금강은 해를 거듭할수록 녹조가 많아진다. 녹조는 광합성 작용을 하기 때문에 낮엔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면서 산소가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측정하면 (물속 용존산소량이) 높게 나타난다. 그러나 반대로 밤에 산소를 측정하면 산소가 고갈돼 있다. 그래서 밤이나 새벽에 산소 부족으로 죽은 물고기가 많이 발생한다. 물고기 집단 폐사는 해를 거듭할수록 숫자가 줄어든다. 많은 물고기가 죽었기 때문이다. 금강의 모든 물고기가 죽어야 집단 폐사가 끝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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