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관내 이장단 워크숍에서 일본을 옹호하고 위안부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정상혁(자유한국당)보은 군수에 대한 두 번째 주민소환 운동이 전개된다.
 관내 이장단 워크숍에서 일본을 옹호하고 위안부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정상혁(자유한국당)보은 군수에 대한 주민소환투표 청구 서명이 마무리됐다.
ⓒ 충북인뉴스

관련사진보기


정상혁 보은군수의 망언에 대한 주민소환투표 청구 서명이 마무리됐다. 정 군수의 잘못된 역사관에 대한 제도적 심판이 진행되는 참담한 형국이다.

우리가 군정 최고 책임자의 가치관을 중시하는 이유는, 그것이 온 군민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는 구한말 을사늑약 이후, 국내에서 항일 활동을 펼칠 수 없어 가족을 고국에 두고 중국 각지를 떠돌며 즐풍목우의 나날을 보낸 독립지사들의 노고로 나라를 되찾고 이만큼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정 군수는 작년 7월 말 나흘 동안 포털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망신을 자초했다. 정 군수는 힘없이 일본에 끌려가 온갖 수모를 당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상처를 보듬어주지는 못할망정, 공개석상에서 '외국에 비해 한국만 배상을 끊임없이 요구한다. 당시 받은 배상금 5억불이 한국 발전의 기본이 되었다'는 일본인의 망발을 그대로 옮겼다. (관련기사: 보은군수 "일본 돈 받아 경제발전... 한국만 위안부 보상받아")

중대한 잘못을 했다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 있는 행동이 뒤따라야 하는 게 군정 책임자의 태도다.

잘못을 했으면 책임이 따르는 게 상식 아닌가

정 군수는 역사관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니다. 무차별적인 개발과 환경오염으로 지구 전체가 기후위기에 대한 대책 마련에 골몰하는 이즈음, 보은군에는 피반령에서부터 관내 곳곳의 산이 파헤쳐져 신음하고 있다.

쌍암 임도공사의 경우 주민들이 어느 날 갑자기 바위 깨는 소리를 듣고서야 바로 뒷산에서 임도 공사가 시작되었음을 알게 됐다.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산사태지도에 온통 붉은색으로 표시된 산사태위험지구 벼랑 위에 임도를 내고, 수많은 멸종위기종의 서식지를 파괴하면서, 임도를 낼 때 지켜야 하는 허다한 규정들을 위반하며 이루어진 쌍암 임도가 과연 정당한 것인가?

쌍암임도는 환경단체와 주민들의 끊임없는 문제제기 끝에 2년째 공사가 중단돼 있다. 그런데  2020년도 예산 심의가 있던 작년 12월 경, 보은군청 송석복 산림녹지과장은 2018년도 말 도청 공문으로 중단된 이 불법 임도공사를 재개하려는 속내를 거리낌 없이 내보였다.

바로 엊그제, 마을 앞산에 큰 불이 나서 헬리콥터가 수없이 저수지 물을 퍼부어 겨우 진화되었다. 알고 보니 누군가가 산에 올라가 실화를 하여 일어난 산불이었다.
 '사람들의 접근이 빈번해지면 산불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임도 부작용에 관한 학계의 통설이 여실히 드러난, 엄중한 경고이다.

이제라도 정 군수는 파헤친 고향 마을 뒷산에 백배 사죄하고, 기 공사된 쌍암 임도 제1구간을 폐쇄·복원하여, 조상 대대로 자리를 지켜온 뒷산에 나무들이 다시 자라나게 해야 한다.

주민소환투표 청구 서명을 대하는 보은군의 태도로 논란이다. 

청구서명이 시작된 지 한 달쯤인 지난 1월 중순부터 회인면 곳곳에는 현수막이 걸리기 시작했다. 

'죽음으로 소환투표를 반대한다'는 끔찍한 문구에서 부터 '주민소환을 진행하는 진영이 일 잘하는 군수를 억지 주장으로 끌어내리려 한다, 보은을 분열시킨다'는 주장이 물결친다. 심지어 주민소환투표 청구서명 기간이 절반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회인주민 일동' 명의로 군수를 찬양하고 주민 소환을 규탄하는 것들마저 버젓이 걸려 있다. 면장에게 이의제기를 해도 '알아보겠다'는 말 뿐이고 전혀 시정되지 않고 있다. 
 
 정상혁 보은군수 주민 소환 투표가 진행되는 와중에 마을 곳곳에 붙은 군수 찬양 현수막.
 정상혁 보은군수 주민 소환 투표가 진행되는 와중에 마을 곳곳에 붙은 군수 찬양 현수막.
ⓒ 진옥경

관련사진보기

  
 정상혁 보은군수 주민 소환 투표가 진행되는 와중에 마을 곳곳에 붙은 군수 찬양 현수막.
 정상혁 보은군수 주민 소환 투표가 진행되는 와중에 마을 곳곳에 붙은 군수 찬양 현수막.
ⓒ 진옥경

관련사진보기

 
언론보도를 보면 보은군의 일부 면사무소 마을 이장들에게 서명철회 안내 공문을 보내기까지 했다. 각 마을 이장에게 발송된 이 공문의 제목은 '주민소환투표 청구를 위한 서명 철회 방법 홍보(안내)'라고 한다. 

보은에서 이런 터무니없는 일이 왜 아무렇지도 않게 이어지고 있는가. 방향성 없는 열정, 목적 달성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몰염치의 해악이 군민들 의식 깊이 뿌리내릴까 우려된다.

지난 16일 주민소환투표 청구 서명이 끝났다. 좀 더 검수를 해야겠지만 일단 주민소환 투표가 가능한 보은군 성인인구의 15%인 4400명 이상이 서명에 참여했다고 한다. 

우리 고장의 문제가 무엇이며,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표현할 수 있는 주민소환투표가 이루어지길 기대해본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보은군 주민입니다. 이 글은 ' 보은사람들'에도 실렸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모든 시민은 기자다!" 오마이뉴스 편집부의 뉴스 아이디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