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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주재한 상무위원회에서 입을 앙다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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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소연 | 관련사진보기 |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표현의 자유의 핵심은 반대 의사를 표명할 자유다, 민주당은 그에 대한 편협성을 여지없이 드러냈다"며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했다.
심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상무위원회에서 "민주당이 임미리 교수 고발을 철회한 건 잘한 일이지만, 사과가 말끔하지 않고 정치적 이력을 부각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3일, 민주당이 자당을 비판하는 칼럼을 쓴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가 논란이 일자 이를 취하한 것을 겨냥한 비판이다(
관련 기사 보기 http://omn.kr/1mk1j).
민주당은 애초 임 교수를 고발했다 취하하며 '안철수 싱크탱크 출신'이라는 등 이력을 언급했다가, 뒤늦게 정정 메시지로 '안철수'를 '특정 정치인'으로 수정했다. 심 대표는 "민주당에 대한 이번 비판은 임 교수의 정치적 이력을 몰라서, 혹은 임 교수 입장을 지지해서 나온 게 아니"라며 "반대 의사를 표명할 자유에 대해 민주당이 편협한 탓이다, 국민들은 민주당이 진영논리를 넘어서 이 자유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보여줄 것을 요구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수구세력인 자유한국당을 퇴출하고, 대한민국 미래를 두고 정의당과 민주당이 경쟁하는 선거가 되길 희망한다. 민주당이 불평등과 기후위기 등 시대정신을 붙들고 정의당과 치열한 정책경쟁에 나설 때 이번 총선 방향을 과거에서 미래로 돌릴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촛불개혁의 초심으로 돌아와 비전 경쟁이 이뤄지길 바란다"라고 심 대표는 덧붙였다.
민주당 내에도 자성... 남인순 "민주당이 앞으로 더 잘할 것"
민주당 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남인순 최고위원은 같은 날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표현과 언론의 자유를 위해 과거 권위주의 정권에 맞서 투쟁해온 정당이다, (그 탓에) 임미리 교수 건이 더 아프다"라며 "민주당이 앞으로 더 잘하겠다, 더 낮은 자세로 국민들과 소통·공감하면서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위해서 애쓰겠다"라고 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 또한 임 교수 등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민주당이 더 겸손한 자세로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며 "민심에 귀를 더 열고 경청하며 민생을 챙기는, 집권당다운 모습을 더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당 등이 신설 합당하는 미래통합당이 17일 오후 출범 예정인 가운데, 심 대표는 "보수통합이라고 하지만, 실은 개혁 깃발을 들고 집 나갔던 인사들이 회초리 맞고 되돌아온 것에 불과하다"라고 이를 비판했다. 그는 "미래통합당 출범은 곧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부분적으로 추진됐던 개혁보수의 완전한 실패를 의미한다"며 "'도로 새누리당'이란 말도 아깝다. 불법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 세트를 이룬 미래통합당의 '밥그릇 본색'에, (향후) 국민들의 단호한 응답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