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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총선 지역구 출마를 공언한 태영호 전 주영북한대사관 공사가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총선 지역구 출마를 공언한 태영호 전 주영북한대사관 공사가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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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그동안 신변 보호를 이유로 사용해 온 이름 '태구민'으로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출마를 위해 다시 개명 신청을 했으나, 총선 전 변경이 불가능해지자 가명으로 선거에 나서겠다는 설명이었다. 

태영호 전 공사는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을 앞두고 제 신변과 관련한 중요한 문제를 공개하겠다"면서 "사실 제 주민등록상 이름은 태구민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주민등록상의 생년월일도 원래 1962년 7월 24일 출생이다"라고 덧붙였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가짜 이름과 생년월일을 써 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구민의 뜻은 '구원할 구'에 '백성 민'의 조합"이라며 "북한의 형제자매를 구원하겠다는 의미로 이같이 개명했다"고도 설명했다.

태 전 공사는 이어 "이번 총선을 계기로 원래 이름과 생년월일 되찾고자 법원에 개명을 신청했으나 3개월이 걸린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결국 총선 전 이름을 바꿀 수 없어 태구민이라는 이름으로 나가게 됐다"고 밝혔다.

주영 북한대사관 두 번째 서열로, 고위직이었던 태영호 전 공사는 지난 2016년 8월께 가족과 함께 귀순했고 같은 해 12월 한국 국민이 됐다. 그는 그동안 보수적 관점에서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을 향해 비판을 쏟아낸 바 있다. 그러다 지난 10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면서 21대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현 정부 대북정책 맹비난 "김정은에 현금 박스 직송할게 아니라..."

이날 태 공사는 헌법과 공정, 정의 등 3가지 원칙을 제시하며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과 개성공단, 관광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할 의사가 없고 적화통일 전략을 포기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북한에 정성을 다하면 그들이 핵을 포기할 것이라고 여기는 게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평화에도 정의로운 평화와 정의롭지 못한 평화가 있다, 북한 눈치 보면서 조심히 유지하는 평화는 정의로운 평화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공정한 평화를 이룩하기 위해 큰 틀에서 한미동맹에 기초해 국방력을 다지고, 대북제재를 유지하며 북한과의 접촉 기회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 공사는 또 "비핵화에 진전이 없는데 개성공단만 재개하자는 건 정의롭지 못한 행위"라며 "북핵 문제가 해결되는 상황에 맞춰 개성공단 재개가 검토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만약 개성공단을 재개해 노동자들에게 월급을 준다면, 김정은 사무실에 현금 박스를 직송할 게 아니라 노동자들에게 직접 줘야 한다"고 꼬집었다.

통일부가 발표한 '북한 개별 관광' 방안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태 전 공사는 "개별관광은 좋은 것처럼 보이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정의롭지 못하다"며 "금강산 한국인 피살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국민 생명과 안전을 담보할 대책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외국에서 북한 비자를 받아 관광한다는 발상 또한 위험하다"며 "한국에서 북한으로 갈 때는 비자가 아니라 '방문증'이 필요하다, 비자를 받아 관광하자는 건 한국이 먼저 영구분단으로 가자고 하는, 정의롭지 못한 발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통일부는 지난 1월 20일 북한 개별관광을 추진 계획을 발표하며 ▲이산가족 또는 사회단체의 금강산·개성 지역 방문 ▲제3국을 통한 북한 지역 방문 ▲외국인의 남북 연계관광 허용 등 세 가지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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