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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스바겐 3세대 투아렉의 주행 모습.
 폭스바겐 3세대 투아렉의 주행 모습.
ⓒ 폭스바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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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80도 훌륭한 차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투아렉은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검증을 마친 차량이죠."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폭스바겐 부문 슈테판 크랍 사장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 6일, 폭스바겐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랑(SUV) 3세대 신형 투아렉을 선보이면서 "투아렉은 3세대에 걸쳐 100만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링차"라며 "이번 3세대는 기술적으로 훨씬 더 진보한 차"라고 강조했다.

폭스바겐이 3세대 투아렉으로 대형 SUV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최근 대형 SUV 시장은 메르세데스-벤츠 GLE, BMW X5, 볼보 XC90 부분변경, 아우디 Q7, 제네시스 최초의 SUV GV80까지 신차가 줄줄이 출시되면서 완성차 업체들의 격전지로 떠올랐다. 디젤게이트 이후 수입차 시장에서 고전했던 폭스바겐코리아는 투아렉이 실적 회복을 견인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2002년 처음 출시된 1세대 투아렉은 155t에 달하는 보잉 747을 견인하는 힘을 자랑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10년 선을 보인 2세대 투아렉은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다카르 랠리에서 3연패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커진 덩치, 화려하지 않지만 담백한 외모
 
 폭스바겐 3세대 투아렉의 옆모습.
 폭스바겐 3세대 투아렉의 옆모습.
ⓒ 폭스바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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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는 화려하지 않다. 담백한 맛이 있다. 곁에 오래 둘수록 매력을 느낄 만한 모습이다. 중앙에 무게감을 과시하며 자리 잡은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 끝에는 넓적한 LED 헤드램프를 매끈하게 펼쳤다. 길게 뻗은 보닛에서 이어진 날렵한 옆라인은 큰 차체에도 불구하고 둔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게 한다.

덩치는 2세대보다 커졌다. 3세대 투아렉의 전장은 4880mm, 전폭은 1985mm로 이전 모델보다 각각 79mm, 45mm 늘었다. 그럼에도 무게는 2250kg으로 끊었다. 차 뼈대에 고강도 알루미늄을 대폭 늘려 쓴 덕분이다.

플랫폼은 폭스바겐 그룹 산하의 여러 브랜드에 적용된 MLB 에보 플랫폼이다. 아우디 Q7, 포르쉐 카이엔, 벤틀리 벤테이가와 람보르기니 우르스 등에 적용된 바로 그 플랫폼이다.
 
 폭스바겐 3세대 투아렉의 실내.
 폭스바겐 3세대 투아렉의 실내.
ⓒ 폭스바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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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에 앉으면 12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5인치 대형스크린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노비전 콕핏'이라고 불리는 완전 디지털화된 계기판과 터치스크린은 대부분의 조작 버튼을 흡수했다.

스마트폰처럼 손가락을 이용해 터치하는 방식으로 실내 온도 조절부터 차량 기능 설정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손가락을 댈 때 진동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터치가 자연스럽고 사용하기 편리했다. 각종 조작 버튼이 사라져 깔끔해 보인다.

내비게이션 그래픽은 다소 아쉽다. 해외에서는 구글 3D 맵을 활용해 내비게이션 화면에 실제 주행 풍경을 보여주지만, 국내에서는 2D 그래픽만 지원된다. 게다가 내비게이션의 경로 안내를 직관적으로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이날 시승자들 여럿이 갈림길에서 어느 길로 들어설지 머뭇거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낯선 2D 그래픽에는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디젤 같지 않게 조용한 투아렉의 '심장'

신형 투아렉은 6기통 디젤 엔진을 장착했다. V6 3.0ℓ 터보 디젤 엔진은 8단 자동변속기와 결합해 최고 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61.2㎏·m의 힘을 낸다.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1초다.

덕분에 길이가 5m 가까이 되고 몸무게가 2t이 넘어 한 '덩치'하는 투아렉을 가볍게 끌고 나간다. 초반 가속에서 생각보다 몸놀림이 재빠르다. 이날 주요 시승 구간이었던 올림픽대로의 차량 흐름 탓에 고속 주행을 충분히 이어가지는 못했지만 가속 페달에 힘을 주면 몸이 시트에 달라붙게 할 정도로 힘이 넘쳤다. 노면을 꽉 움켜쥐고 달린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안정감을 자랑했다.

가장 큰 미덕은 조용하다는 점일 것이다. 최근 출시된 디젤차들은 '디젤 같지' 않은 게 특징이다. 지난달 출시된 제네시스 GV80도 디젤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조용했다. 투아렉도 마찬가지다. 실내에서 디젤 특유의 소음과 진동을 알아채기 힘들다.
 
 폭스바겐 3세대 투아렉의 트렁크.
 폭스바겐 3세대 투아렉의 트렁크.
ⓒ 폭스바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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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투아렉에 적용된 '액티브 올-휠 스티어링' 시스템은 좁은 골목길에서 똑똑한 조수 역할을 했다. 이 시스템은 시속 37km 이하에서는 뒷바퀴를 앞바퀴의 반대 방향으로 최대 5° 회전시킨다. 좁은 도로 주행이나 유턴, 주차 시 회전반경을 줄여 운전자가 차를 쉽게 다룰 수 있게 돕는다. 시속 37km가 넘으면 앞바퀴와 뒷바퀴가 같은 방향으로 회전해 고속 주행 안정감을 높여준다.

시승 막바지 일부러 차를 경리단길로 몰았다. 투아렉은 대형 SUV가 맞나 싶을 정도로 경리단길과 인근의 구불구불 한 오르막을 매끄럽게 빠져나왔다. 좁은 골목길에서 마주 오던 차량에 길을 터주기 위해 'T자 코스' 후진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곡선 주행에서 차체가 반대편으로 거의 쏠리지 않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전자식 안티 롤 바(Anti-roll Bar)가 장착된 덕분이다. 곡선 주행 시 차가 반대 방향으로 쏠리면 전기신호를 통해 쏠림 현상을 줄여준다. 한강 다리 진입, 탈출 반복할 때 민첩하면서도 안정감 있게 돌아 나왔다.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정확히 제 할 일을 했다. 투아렉은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을 전 라인업에 기본으로 넣었다. 올림픽대로에서 운전대 왼쪽에 자리한 버튼으로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을 활성화하자 차량 흐름에 따라 가속과 제동, 조향을 스스로 잘 해냈다.

국내엔 디젤 모델만 출시... GV80과 가격 경쟁

국내에 출시되는 투아렉은 V6 3.0ℓ 디젤과 V8 4.0ℓ 디젤 두 가지다. V8 4.0ℓ 디젤 모델은 한정 판매한다. 유럽에서는 가솔린 모델도 판매되지만 국내엔 들여오지 않는다. 디젤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가 큰데 디젤만 들여오는 건 아쉬운 부분이다.

가격은 3.0 TDI 프리미엄 8890만원, 프레스티지 9690만원, R-라인 1억90만원이다. 폭스바겐코리아가 실시하는 특별 금융 프로모션 등 모든 혜택을 합치면 프리미엄 트림의 경우 7400만원대, 프레스티지는 8400만원대, R-라인은 8700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하다. 6580만원부터 시작하는 제네시스 GV80을 위협할 수 있는 공격적인 가격 책정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슈테판 크랍 폭스바겐 부문 사장이 6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3세대 투아렉 공식 출시 행사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슈테판 크랍 폭스바겐 부문 사장이 6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3세대 투아렉 공식 출시 행사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폭스바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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