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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성동구 보건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과 대화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성동구 보건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과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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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을 비판하는 <조선일보> 사설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박 시장이 문제 삼은 사설은 지난 2월 7일자 <조선일보> 31면에 실렸다. 제목은 <"메르스 때보다 잘한다", 감염병 앞에 두고도 정치하나>였다.

지난 5일 서울 성동구 보건소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도 경험하셨는데, 지자체와 중앙정부 간, 협력이 잘 되고 있냐"고 묻자, 박 시장이 "경험과 학습 효과가 있어서 (메르스 때보다) 훨씬 더 잘하고 있다"고 답한 부분을 거론한 것이다.

<조선일보> 사설 내용은 이렇다.

"구멍 난 방역망 탓에 연일 감염자가 늘어나고 정부 주요 대책이 하룻밤 새 뒤집히는 것을 보고 국민은 불안한데 어떻게 이런 낯 뜨거운 자화자찬을 주고 받을 수 있는지 어이가 없다. 지난달 말 첫 확진자가 발생해 이제 시작 단계인 우한 폐렴 사태를 메르스 때와 비교하는 것도 부질없는 일이다. 감염병 사태가 총선 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주판알만 굴리다 보니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이다."

박 시장은 10일 오전 9시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그렇게 말한 것은 사실"이라며 "2015년 메르스 사태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당시 박근혜 정부가 얼마나 무능했었는지 누구보다도 낱낱이 증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메르스 첫 확진 환자가 나온 지 6일 후에야 대통령 대면보고가 이뤄졌던 사실, 메르스로 감염된 병원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으려고 했던 사실, 늑장대처로 많은 확진자를 발생시키고 사망자를 키웠으면서도 당시 황교안 총리는 '초동 단계에서 한두 명의 환자가 생겼다고 장관이나 총리가 나설 수는 없다'고 말했던 사실을 똑똑히 기억합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제 발언을 두고 감염병 앞에서 정치한다느니 비난했다. WHO의 권고도 무시한 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우한폐렴이라 부르기를 고집하면서 메르스 때와 비교하는 것이 부질없다는 어이없는 논리를 펼친다"고 공박했다.

박 시장은 지난 2015년 <조선일보>의 메르스 관련 기사·사설을 문제 삼았다.

<조선일보>는 같은 해 6월 4일 "SNS에 퍼지는 유언비어에 휘둘리면 더 큰 피해를 부를 수 있다"는 제목으로 오병희 서울대병원장의 인터뷰를 싣었다. 3일 전 메르스에 감염 사망자가 2명 연달아 나와 국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된 시점에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고 있는 유언비어를 믿지 말고,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내용을 믿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기사가 나온 날, 박원순 시장이 '심야 브리핑'을 통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한 의사의 이동경로를 공개하자, 보건복지부는 6월 7일 메르스 환자들이 거쳐간 병원 이름을 공개하기에 이르렀다.

6월 8일에는 당시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의 발언이 이른바 '컨트롤타워' 논란을 일으켰다.

'어디가 (메르스 대응의) 컨트롤타워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민 대변인은 "컨트롤타워는 (분야별로 있고) 그 위에 국무총리가 있고, 그 위에 대통령이 계신다. 분야별로 세 본부가 구성이 돼 각자 맡은 바 일을 하고 있다. 국무총리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답했다.

이 발언으로 인해 청와대 책임론이 불거지자, 이튿날 최경환 국무총리 권한대행 주재로 제1차 범정부 메르스 일일 점검회의가 열렸다.

<조선일보>는 같은해 6월 10일 사설에서 "이런 무능한 정부를 향해 비난을 퍼붓는 일보다 더 시급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고 주장했다.

"사실 메르스를 지금과 같은 '괴물(怪物)'로 키워온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보건·방역의 최일선을 맡고 있는 의료 기관부터 일반 시민에 이르기까지 사회 구성원 모두가 메르스 사태가 번지는 데 일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과정에서 공동체의 안전보다는 자신의 이익만 앞세우는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

박 시장은 두 기사를 언급한 뒤 "(<조선일보>는) 당시 무능하고 불통의 정부 책임을 묻는 날카로운 기사는 없고, 감염병 확산을 개인의 탓으로 돌렸다. 그때는 온 국민이 함께 국난을 극복하자 하더니, 왜 지금은 그런 기사를, 사설을 쓰지 않느냐? 도대체 누가 더 감염병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싶어하는 거냐?"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5년 전 <조선일보> 사설 제목을 상기시키며 글을 마무리했다.

'한국인의 위기극복 DNA 다시 한번 모을 때다.'
 
 조선일보 2015년 6월 10일자 사설 <한국인의 위기극복 DNA 다시 한번 모을 때다>
 조선일보 2015년 6월 10일자 사설 <한국인의 위기극복 DNA 다시 한번 모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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