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조사 관련 보복 인사 논란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조사 관련 보복 인사 논란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관련사진보기

  
탄핵 위기에서 벗어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던 인사들에 대한 '보복'을 시작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알렉산더 빈드먼 중령의 보직을 해임했다.

빈드먼 중령의 변호인은 "백악관이 빈드먼 중령을 밖으로 내보냈으며 그의 임무가 왜 끝나게 되었는지는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라며 "빈드먼 중령은 진실을 말했다는 이유로 떠날 것을 요구받았다"라고 밝혔다.

미 국방부에서 백악관에 파견돼 NSC의 유럽 담당 국장으로 일하던 빈드먼 중령은 지난 2019년 7월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전화 통화 내용을 직접 배석해 들었다.

그는 하원 탄핵조사 청문회에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를 대가로 민주당 대선주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비리 수사를 청탁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고 증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청문회가 끝나자 트위터에서 빈드먼 중령을 '네버 트럼프'(트럼프 반대자)라고 부르며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당시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빈드먼 중령에 대한 불이익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하지만 빈드면 중령은 결국 백악관에서 쫓겨나 국방부로 복귀하게 됐으며, 같은 부서에서 일하던 그의 쌍둥이 형제 예브게니도 함께 해임됐다.

하원 청문회에서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대가성이 있다고 증언했던 거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대사도 본국으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호텔 사업가인 선들랜드는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에게 거액을 후원하며 EU 대사로 임명됐으나, 탄핵조사에서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다는 이유로 대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을 이끌었던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성명을 내고 "백악관의 이번 인사는 진실에 대한 두려움을 보여주는 뻔뻔한 보복"라고 비난했고, 민주당 재키 스피어 하원의원도 "금요일 밤의 학살(massacre)"이라고 불렀다.

반면 공화당의 리 젤딘 하원의원은 "이것은 보복이 아니다"라며 "신뢰할 수 없고, 대통령의 정책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이 백악관에서 할 일은 없다"라고 두둔했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탄핵, #우크라이나 의혹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