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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 최대 격전지는 단연 종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일찌감치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정세균 총리와 바통 터치를 마치고 선거 모드에 돌입했다.  
 
종로 출마 준비에 돌입한 이낙연 전 총리
 종로 출마 준비에 돌입한 이낙연 전 총리
ⓒ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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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자유한국당은 여전히 대항마를 정하지 못한 상태다. 한국당에서는 황교안 대표,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전희경 의원, 홍정욱 전 의원이 거론된다. 그 와중에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가 무소속 종로 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는 정치 1번지 종로가 가지는 상징성 만큼 부담도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종로구 국회의원을 역임한 역대 대통령만 3명(윤보선, 노무현, 이명박)이다.
  
13~20대 국회 종로구 당선인과 원내 다수당
 13~20대 국회 종로구 당선인과 원내 다수당
ⓒ 정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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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확보=원내 다수당" 공식

또한 역대 총선 결과를 보면 종로구 당선인을 배출한 당이 대체로 원내 다수당과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소선거구제가 부활한 13대 총선 이후 20대까지 8번의 선거 중 종로구 당선인을 배출한 당과 해당 총선거에서 정해진 원내 1당이 같았던 경우는 6번이다.

종로는 과거 한국당 계열의 강세 지역으로 손꼽혔다. 실제로 13대 이후 18대까지 역대 총선에서는 민주정의당, 민주자유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평창동과 가회동 등 고소득자들이 많은 단독 주택가가 표심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나왔다.

하지만 19대 선거에서 정세균 의원이 당선된 이후 판도는 다소 달라진 모양새다. 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 지역에서 15~18대 내리 4선을 한 정세균 총리는 19대 총선 때 지역구를 옮겼다. 그러자 새누리당에서는 친박 중진 홍사덕 의원을 공천했다. 결과는 52.26%대 45.89%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종로에서 맞붙은 15대 총선
 이명박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종로에서 맞붙은 15대 총선
ⓒ 정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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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15대 총선에서는 나중에 대통령이 되는 두 후보가 맞붙었다. 이명박 신한국당 후보와 노무현 민주당 후보, 이종찬 새정치국민회의 후보, 김을동 자유민주연합 후보가 출마했다. 이 전 대통령이 41.01%를 득표해 이종찬(33.55%), 노무현(17.66%)을 제치고 당선됐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이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2년 뒤 재보선을 치르게 된다. 이 때는 국민회의 후보로 출마한 노 전 대통령이 당선됐다. 같은 해 있었던 동시 지방선거도 여당인 새정치국민회의가 서울시장, 경기도지사를 비롯한 주요 광역 단체장을 장악하며 승리했다.

3자 대결 구도되면 판도 바뀌기도
  
종로구에 깃발을 꽂은 당이 원내 1당이 된다는 공식은 17대 총선에서 깨졌다. 박진 전 한나라당 의원이 김홍신 전 열린우리당 의원을 588표 차로 간신히 이겼다.
 
17대 총선에서는 박진 한나라당 의원이 재선에 성공했다
 17대 총선에서는 박진 한나라당 의원이 재선에 성공했다
ⓒ 정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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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박 전 의원의 득표율은 42.81%로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여파로 여당이 새천년민주당과 열린우리당으로 분열되면서 표심도 흩어졌던 영향이 크다.

1월말 SBS가 종로구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지지율 여론조사에서는 이낙연 전 총리와 황교안 대표가 각각 53.2%와 26.0%를 기록했다. (sbs가 입소스에 의뢰, 1월 28~30일 조사, 서울 종로 500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p,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입소스 홈페이지 참조)

이 전 총리의 지지율은 정세균 총리가 19대와 20대 총선에서 기록한 득표율(각각 52.26%와 52.60%)과 비슷하다. 하지만 통합신당과 안철수신당의 출범 등 지지율 변수는 얼마든지 남아있다.

손학규·오세훈은 종로 낙선으로 '쓴 맛'

종로에서의 낙선은 정치 생명을 결정하기도 한다. 한나라당이 압승한 18대 총선에서는 손학규 당시 통합민주당 대표가 종로에 도전장을 냈다. 당시 박 전 의원은 손 전 대표를 2583표(3.6%) 차이로 따돌리고 3선에 성공했다. 손 전 대표는 통합민주당이 81석을 확보하는 데 그치자 대표직에서 물러나 춘천에 칩거했다.
 
18대 총선 당시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는 종로에 도전했다
 18대 총선 당시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는 종로에 도전했다
ⓒ 정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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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20대 총선 당시 종로에 도전장을 냈다. 오 전 시장은 정세균 후보에게 52.6%대 39.7%라는 큰 차이로 낙선했다. 그는 새누리당으로 2018년 복당했다. 당 대표 선거에 도전했던 오 전 시장은 현재 광진구 을 지역으로 옮겨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정계 복귀 후 20대 총선에서 종로 출마를 강행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정계 복귀 후 20대 총선에서 종로 출마를 강행했다
ⓒ 정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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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종로구 국회의원 예비후보로는 이 전 총리와 새로운보수당 소속 정문헌 전 의원을 비롯해 12명이 등록한 상태다.
 

태그:#종로, #총선, #이낙연, #황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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