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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사태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사태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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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와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 각국의 중국 방문자 입국 금지에 강력 반대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각)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집행이사회에서 "모든 나라가 증거에 기초한 일관된 결정을 내릴 것을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발원지인 중국을 다녀온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나라가 많아지자 이를 비판한 것이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지난 1월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국제적인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도 "이번 사태로 인해 국제적인 교역과 여행을 불필요하게 막을 이유는 없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이 지난 2일부터 최근 2주간 중국을 다녀온 외국인에 대한 입국을 일시적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같은 조치를 내린 일본은 새 규정을 적용해 지금까지 외국인 5명의 입국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홍콩은 의료계가 중국 본토와의 국경을 완전히 폐쇄할 것을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하자 이날 중국을 통하는 검문소를 추가로 폐쇄했다. 하지만 완전 폐쇄는 받아들이지 않자 의료계는 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밖에도 한국, 호주, 뉴질랜드, 필리핀 등 중국을 다녀온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나라가 늘어나고 있으며 각국 항공사들도 중국을 오가는 노선의 운항을 전면 중단하거나 대폭 줄이고 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회견에서 각국 정부의 중국 방문자 입국 금지에 대해 "이해하고 존중하지만 과학적 증거에 기초해 냉정하고 타당하게 판단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중국 "입국 금지, 시민권 침해 소지 있어"

특히 미국을 거론하며 "강력한 의료 시설을 보유한 미국 같은 선진국들이 오히려 과도한 대응을 하는 것은 지적되어야 한다"라며 "이는 WHO의 조언에 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은 중국에 실질적인 지원도 해주지 않으면서 우한 주재 자국 영사관에서 직원들을 가장 빨리 철수시켰다"라며 "미국이 한 것은 공포를 조장하고 확산시킨 것이 전부이며, 이는 아주 나쁜 사례"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중국을 다녀온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것에 대해 "바이러스 차단 효과보다는 시민권 침해(violating civil rights)의 소지가 크다"라고 주장했다.

화 대변인은 우한에 있는 자국민을 데려오기 위한 미국의 전세기 투입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 중국 정부의 불만 때문이냐는 질문에 "우한 공항의 사정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부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판정을 받으면서 확진자가 11명으로 늘었다. 이 부부는 남편이 최근 우한을 다녀왔으며, 부인은 남편으로부터 전염된 것으로 보인다. 

태그:#코로나바이러스,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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