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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종이영수증 의무 발행 폐지를 추진 중이라고 한다. 그렇게 될 경우 소비자가 필요한 경우에만 종이영수증이나 전자영수증 중 선택해서 받을 수 있다.

그동안 불편했던 종이영수증이다. 제대로 계산됐나 확인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사람들도 있던데, 계산할 때 모니터로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보니 편하다. 그래서 대부분 버려달라고 먼저 부탁하곤 한다.

종이영수증이 불편한 것은 귀찮아서만은 아니다. 쓰는 만큼 희생되는 나무, 그렇게 훼손되는 자연환경, 그로 인한 폐해가 우리에게 되돌아온다는 엄연한 사실 때문이다. 

종이영수증에 환경호르몬 물질이 들어 있어서 몸에 해롭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녹색연합에 따르면 친환경 감열지 영수증도 있다고 한다). 하루라도 빨리 국무회의를 통과해 정책으로 시행됐으면 좋겠다.

그런데 시행을 앞두고 종이영수증 관련 업체들의 반발이 크다고 한다. 이들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 관련 업체 대부분 영세한 편이라 생존 위협을 받는다 ▲ 종이영수증에 사용되는 종이를 천연림 벌목이 아닌 인공조림지에서 조달하는 만큼 환경에 아무런 위해가 없다 ▲ 되레 시스템 교체 비용이 발생할 것이다 ▲ 전자영수증으로 발행 시 해킹 가능성이 있다 등. 이런 이유로 3~5년의 유예를 둔 후 시행하거나, 아예 철회해야 한다는 것이다.

종이영수증 의무발행 중단으로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돈은 연간 1200억이다.
 
 <지구를 살리는 기발한 물건 10> 책표지
 <지구를 살리는 기발한 물건 10> 책표지
ⓒ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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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환경문제나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 등을 생각하면 불편한 것은 사실인데, 관련 종사자들이 생존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는 한편 공감한다. 주장대로 영세업체들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그런데 '종이영수증에 사용되는 종이를 천연림 벌목이 아닌 인공조림지에서 조달하는 만큼 환경에 아무런 위해가 없다'는 이유는 아쉽다. <지구를 살리는 기발한 물건 10> 세 번째 주제인 종이 편에 의하면, 어떤 종이인가에 앞서 인공조림지 자체가 이미 환경을 많이 파괴하는 존재이니 말이다.
 
 종이사용이 비교적 적었던 예전에는 도시에서 가까운 숲의 나무를 베었지만, 대량으로 종이를 생산하는 다국적 기업들은 원시림 한가운데에 목재공장을 세웠어요. 크고 우람한 원시림의 나무를 베어 목재로 판매하고 그 자리에 불을 질러 너른 공터를 만들어요.

그리고 짧은 시간에 쑥쑥 자라는 나무를 심는 나무농장을 만들어요. 인도네시아 열대우림과 브라질, 칠레 등 남미의 열대우림에 나무농장이 이렇게 들어섰고, 캐나다와 미국의 침엽수림, 러시아와 스칸디나비아반도 등에서도 다국적 제지공장이 숲을 무참히 베고 있어요." (88쪽)

인공조림지 관련 우리가 더 알아야 할 것은, 인공조림지에선 나무를 빨리 키우고자 화학비료와 제초제, 살충제 등을 과하게 쓴다는 것. 그로 다른 생물들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 이처럼 종이생산이나 개발을 위해 사라진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아마존 열대우림 등이 지난 10년 동안 축구장 840만 개(영국왕립통계학회 최근 발표에 의하면)에 이른다는 사실이다.

한 제지회사 관계자는 "펄프의 80%는 해외 인공조림지에서 생산된 것을 수입한다. 인도네시아 같은 열대우림에선 10년쯤이면 쓸 수 있게 자라지만 우리나라에서는 30~40년은 걸린다"라며 "사실상 우리나라에서 종이를 위해 천연림 벌목은 아예 없다고 봐야 한다. 우리가 책이나 노트, 복사지, 영수증 등으로 접하는 종이 대부분은 이미 오래전부터 수입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전문가들 대부분 오늘날 인류가 겪는 기후 관련 대부분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나무를 심고 가꾸는 것을 우선 순위에 둔다. 최근 몇 년 전부터 우리를 힘들게 하는 미세먼지를 해소하는 데도 나무 심고 가꾸기가 도움되는 것은 물론이다. 그러니 가급 덜 쓰는 것으로 최대한 나무를 덜 희생해야 한다. 종이영수증 발행 의무 또한 하루라도 빨리 멈추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종이영수증, 재활용 안 된다? 그렇다면 

친환경 종이영수증도 있다지만 대부분의 종이영수증은 재활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열을 가하면 글씨나 그림이 나타나도록 표면에 특정 화학물질을 입힌 감열지라서다. 계산대 밑에 수북이 쌓여가는 종이영수증을 그리 어렵지 않게 보게 된다. 그동안 영수증을 버려달라고 부탁한 이유 중에는 모아서 배출하면 재활용하는 데 도움 될 것 같아서이기도 했다. 그런데 재활용될 수 없다니 더욱 불편해진 종이영수증이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사용하는 일회용 나무젓가락은 대부분 중국산이에요. (...) 2006년 중국 식품위생관리국은 '식품 포장 재료에 관한 규범'을 발표했는데, 일회용 젓가락의 포장지에 이런 안내문을 넣도록 했어요. "소독 과정을 거치고 최대 4개월 보관할 수 있으며, 이 기간을 초과하면 판매나 사용을 금지한다"는 내용이에요. 이것은 일회용 나무젓가락의 유통기한이 최대 4개월이라는 뜻이에요." (53~55쪽)
 
<지구를 살리는 기발한 물건 10>은 종이영수증이나 일회용 나무젓가락처럼 잠깐 쓰이고 버려지거나, 플라스틱처럼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 몸에도 해롭고 환경에도 해로운 것들의 대안을 모색한다. 책이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들은 스테인리스강(스테인리스)을 비롯한 금속 젓가락, 재사용 가게, 적정기술, 패시브 하우스 등.

이들이 어떤 원리로 우리 몸은 물론 환경에도 그다지 해롭지 않은지,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등을 관련 지식이나 객관적 사실, 다양한 사건 등을 근거로 제시하며 설명한다. 아울러 대안 물건들과 대치되는 플라스틱, 일회용 젓가락과 같은 일회용품 같은 것들이 어떻게 해로운지를 조목조목 설명한다.

그동안 흔하게 써왔음에도 잘 몰랐던 물건들의 유래 등을 들려줘 뭔가를 알아가는 재미도 많은 책이다. '자료 가치가 높은 책'이란 설명도 맞을 것 같다.

저자는 꾸준히 환경 관련 활동을 해오는 활동가다. 그로 얻어진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환경 관련 책을 꾸준히 써오고 있다. 앞서 <고릴라는 핸드폰을 미워해>로 우리의 편리함을 위해 당연하게 쓰고 있는 일상용품들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렸다. 외에도 환경 관련 여러 책을 썼다.

지구를 살리는 기발한 물건 10 - 10대부터 알아야 할 환경 이야기

박경화 (지은이), 한겨레출판(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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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제게 닿아있는 '끈' 덕분에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책동네' 기사를 주로 쓰고 있습니다. 여러 분야의 책을 읽지만, '동·식물 및 자연, 역사' 관련 책들은 특히 더 좋아합니다.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오늘,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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