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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군은 "금산인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보도자료를 냈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인산판매를 늘리기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활용한 마케팅을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금산군청 전경.
 금산군은 "금산인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보도자료를 냈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인산판매를 늘리기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활용한 마케팅을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금산군청 전경.
ⓒ 조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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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늘어나며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금산군이 지역 특산품인 인삼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활용한 마케팅에 나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금산군은 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증식 억제 효과 기대↑'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금산인삼이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보도자료에서 금산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국가적인 비상 상황을 맞이했지만 마땅한 치료법이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면역증진 효과가 입증된 금산인삼에 대한 소비확산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삼이 면역체계 활성, 항박테리아 효과, 항상성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는 기존 연구 결과를 나열했다. 인삼을 먹으면 면역력이 높아지고 항상성을 유지 시켜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잘 안 걸릴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다.

문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연구 결과를 근거로 마치 인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홍보하는 것이 지금 시점에 적절하냐는 비판이다.

이와 관련해 금산군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와 직접으로 관련된 연구는 아니다"라고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직접적인 연구 결과나 치료법, 백신이 아직 없는 상황에서 개개인의 면역력 향상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있다"며 "이와 관련해 예전에 금산군에서 자체적으로 용역을 통해 진행한 신종플루나 계절독감 관련 연구에서 인삼이 바이러스 감염이나 면역력 증진, 항상성 강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국가적인 우려와 불안이 확산하고 있는 시기에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지자체가 이러한 자료를 내는 것이 적절하냐'는 질문에는 "우리로서는 문제 되는 부분이나, 오해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배제해 문제 될 것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검증이 안 된 것은 아니다. 3차례에 걸쳐 과학적인 연구를 했다. 바이러스가 기본적으로 신종플루다. 항바이러스 효과가 인삼에 있는 것은 확실한 사실이고, 이와 연구된 결과를 토대로 이러이러한 효과가 있어서 금산인삼이 충분한 주목을 받고 있다는 내용"이라며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기대되는 거지 확증 된 거는 아니다. 확실히 잡을 수 있다는 게 아니라 전의 연구 결과를 보면 여기에 대한 기대치도 충분히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적 재난을 이용해 지역특산품인 인삼의 판매를 늘리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관계자는 "인삼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성분 중에서도 면역력 강화가 있다. 국가산업으로 인삼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음에도 현재 인삼이 충분한 인식이 되지 않고 있다"며 "그래서 그런 효과(인삼 판매 증진)도 없지 않아 있다. 인삼에 대해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기대치를 이번 기회를 통해 좀 더 확산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왜 하필 이런 시기에" 비판 목소리 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활용한 금산군의 홍보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의사 A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인삼의 효능이 탁월한 것은 사실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다는 직접적인 자료는 없다"며 "요즘 같은 엄중한 시기에는 누구나 할 것 없이 직접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정제되고 책임성 있는 발언을 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의사 B씨는 "금산군의 주장이 전혀 터무니없는 것은 아닐 것으로 본다"면서도 "시기가 시기인 만큼 좀 더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지역 주민 C씨는 "요즘 같은 시기에 인삼 조금 더 팔자고 이런 자료를 내는 것은 오히려 금산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빌미가 될 수 있다"며 "왜 우리가 외부에 이런 시국에도 인삼 몇 개 더 못 팔아 안달 난 사람들로 비쳐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청게릴라뉴스(www.ccgnews.kr) 와 내외뉴스통신에도 실립니다.


태그:#금산군, #금산인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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