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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가세로 태안군수가 군 보건의료원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방지 대책을 확인하고 있다.
▲ 홍보포스터 확인하는 가세로 태안군수 31일 가세로 태안군수가 군 보건의료원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방지 대책을 확인하고 있다.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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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세 번째 확진자와 접촉해 2차 감염된 6번째 확진자의 가족이 충남 태안 군내에 거주자로 확인되면서 태안군이 연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며 총력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현재 접촉자 2명은 자가 격리된 상태며, 잠복기가 끝나는 2월 10일까지 하루 두차례식 능동감시를 진행하고 고열이나 호흡기 증상 발현 시 즉시 검사를 실시한다는 방침도 정했다.
 
2차 감염 6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어린이집 교사가 근무한 충남 태안군의 이화마을 어린이집이 31일부터 2월 10일까지 자체 휴원에 들어갔다.
 2차 감염 6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어린이집 교사가 근무한 충남 태안군의 이화마을 어린이집이 31일부터 2월 10일까지 자체 휴원에 들어갔다.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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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부부로, 지난 설 연휴 때 서울로 상경해 6번째 확진자(56)의 서울 자택에서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명 중 여성 접촉자 김아무개(29)씨는 태안군내 어린이집 교사로 설 연휴가 끝난 28일부터 격리되기 전인 30일까지 해당 어린이집에 출근해 아이들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긴장 상태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해당 어린이집에는 34명의 어린이 원생들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교사 등 어린이집 직원도 19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단 해당 어린이집은 31일부터 잠복기가 끝나는 2월 10일까지 휴원키로 결정했다.

 
2차감염 확진자와 접촉한 충남 태안군 거주 신아무개씨가 근무한 한국발전교육원 교육생들이 31일 오전 10시 30분께 긴급 귀가조치됐다. 한국발전교육원은 방역 당국의 방침에 따라 교육생 200여명을 전원 귀가조치했다고 밝혔다.
 2차감염 확진자와 접촉한 충남 태안군 거주 신아무개씨가 근무한 한국발전교육원 교육생들이 31일 오전 10시 30분께 긴급 귀가조치됐다. 한국발전교육원은 방역 당국의 방침에 따라 교육생 200여명을 전원 귀가조치했다고 밝혔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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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발전교육원에 근무하는 남성 접촉자인 신아무개(33)씨는 행정지원팀에 근무하는 사무직으로 접촉자가 많지 않은 것으로 한국서부발전측은 전했다. 하지만, 31일 한국발전교육원은 교육을 받고 있던 교육생들을 귀가 조치했다.

또, 태안교육지원청에서는 접촉자 여성 김씨가 교사로 근무하는 어린이집 원생의 형제 관계도 파악에 나섰으며, 2월 초 예정이던 졸업식과 개학식을 축소 또는 연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 자리에 모인 태안지역 기관장들… 기관별 대응책 쏟아내며 '총력전'
 
허종일 원장이 31일 기관 대책회의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 대응상황을 보고 하고 있다.
▲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 대응상황 보고 하는 허종일 태안군보건의료원장 허종일 원장이 31일 기관 대책회의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 대응상황을 보고 하고 있다.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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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태안군도 지난 30일 밤 긴급 대책회의에 이어 31일 오전에도 가세로 태안군수 주재로 태안군보건의료원과 태안군의회, 태안교육지원청, 태안경찰서, 태안소방서, 태안해양경찰서, 한국서부발전(주) 등의 기관장들이 모인 가운데, 관계 기관 긴급 대책 회의를 개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방지를 위한 대응책 마련에 머리를 맞댔다.

가장 먼저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 대응상황 보고에 나선 허종일 태안군보건의료원장은 국내외 발생현황에 대해서 보고한 뒤 태안군내 2명의 접촉자에 대해 "6번째 확진자는 우리나라 최초의 2차 감염자로, 접촉자 2명은 현재 능동감시 중"이라고 밝혔다. 또 "접촉자는 자택에 격리하고 있으며, 2주간 격리하게 된다. (여성 접촉자가 근무했던) 어린이집은 잠정 휴무에 들어갔다"고 보고했다.

그러면서 허 원장은 "군에서는 지난 28일부터 5개반 69명으로 구성된 비상방역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있으며, 29일부터는 보건의료원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 총 3명을 진료했는데, 감염증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는 군민은 보건의료원에 별도로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우선 검사를 받아야한다"고도 했다.

이어 가세로 군수의 발언이 이어졌다. 태안군은 우선적으로는 예정돼 있던 각종 행사를 취소 또는 연기하겠다는 방침이다.

가 군수는 "어린이집은 휴원하고 한국발전교육원은 서부발전에서 검토해서 조기에 확산이 되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면서 "특히 어린이집과 한국발전교육원 두 곳뿐만 아니라 233개 경로당과 복지시설,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터미널과 항포구까지 범위를 확대해야 하고, 우선적으로 일반적인 예방수칙 등의 홍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세로 군수는 "우선 2차 확진자와 접촉한 2명에 대한 능동감시를 철저히 하고, 군 방역팀을 총동원해 공공이용시설에 대한 즉각적인 방역을 실시하는 한편, 경로당 등에 손소독제와 마스크 등을 최대한 배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군의 모든 가용자원을 총동원하고 관계기관과 협력해, 선제적 총력 대응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가 군수는 이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3차 감염된 사례가 현재까지는 보고된 바가 없는 만큼, 군민 여러분께서는 크게 동요하지 마시고 감염병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 달라"고 말했다. 더불어 "향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된 모든 사항은 군민들께 신속・정확하게 알려 감염 방지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가세로 태안군수가 태안군내 10개 기관장들이 모인 가운데 31일 열린 긴급 대책회의에서 당부의 말을 전하고 있다. 가 군수는 이날 회의 이후 양승조 지사가 주관하는 화상회의에도 참석해 태안군의 대응책을 보고했다.
▲ 머리 맞댄 태안군 기관장들 가세로 태안군수가 태안군내 10개 기관장들이 모인 가운데 31일 열린 긴급 대책회의에서 당부의 말을 전하고 있다. 가 군수는 이날 회의 이후 양승조 지사가 주관하는 화상회의에도 참석해 태안군의 대응책을 보고했다.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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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군수는 특히 30일 밤 태안군의 긴급 대책회의 이후 곧바로 확산되고 있는 자체 보고서의 유출을 의식한 듯 "인적사항이 공개되면 개인에게는 엄청난 타격이 있는 만큼 페이퍼 서류도 잘 체크해 달라"며 당부의 말도 전했다.

30일 밤 맘카페 등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진 태안군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관련 보고' 문건에는 확진자와 접촉자 2명의 인적사항과 직장까지 명시돼 있다.

가 군수의 발언에 이어 기관별 대책도 쏟아졌다.

황인수 태안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제일 걱정이 어린이집 원아들과 같이 생활하고 있는 형제들인데, 학교를 통해 파악하고 있고, 오늘(31일) 창기초등학교를 시작으로 다음주 10개 학교가 졸업식을 위해 개학하는데, 이번 졸업식은 대규모로 하지 않고 가급적이면 소규모로 할 수 있도록 학교장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마스크와 손소독제도 비치했고, 나름대로 예방 포스터도 준비해서 지난주에 배포했다. 면역력을 키우기 위한 물마시기나 검증된 우리음식 마늘과 된장찌개 먹기도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만식 태안해양경찰서장을 대신해 참석한 태안해경 정보과장은 중국상선과 불법조업을 일삼는 중국어선에 대한 대책을 내놨다.

정보과장은 "지난주부터 종합대응반을 가동하고 있는데, 중국상선 1700여 척이 대산항 등에 입출항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검역기관과 회의를 통해 중국상선이 입항하면 관련 선원들에 대해서는 육상에 내리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불법 중국어선과 관련해서는 "검문검색을 지양하고 있지만 불가피하게 검문검색해서 나포하게 되면 신진항에 입항하지 않고 항포구 밖에서 처리하도록 했다"고 조치계획을 밝혔다.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 이후에 대산항을 통해 중국배나 선원들의 왕래 사례가 있었나"라는 가 군수의 질의에는 "직접적으로 여객선을 이용해서 태안과 서산에 들어온 사례는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김경호 태안소방서장은 "설 연휴를 기점으로 전담구급대를 운영 중에 있으며, 구급 대응체계를 구축해 매뉴얼에 따라 구급대원의 현장 활동 시 감염병 (의심)환자에 대한 단계별 대응 지침을 내리고 의심환자 이송 시 감염의 확산‧경로를 차단하기 위해 감염보호장비 착용을 의무화했다"고 밝혔다. 또 "의심환자가 119에 접수되면 1차적으로 태안군보건의료원에 통보하고 격리가 필요하다면 서산의료원에 통보하는 등 협업체계를 잘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안군은 태안군청에 출입하는 민원들을 위해 손소독제를 비치하는 한편 방역마스크를 배부하고 있다. 사진은 31일 태안군청 안내데스크에서 마스크를 받고 있는 민원들.
▲ 방역마스크 나눠주고 있는 태안군청 안내데스크 태안군은 태안군청에 출입하는 민원들을 위해 손소독제를 비치하는 한편 방역마스크를 배부하고 있다. 사진은 31일 태안군청 안내데스크에서 마스크를 받고 있는 민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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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접촉자가 근무하고 있는 한국발전교육원을 관리하고 있는 한국서부발전(주)의 송재섭 기획관리본부장도 자체 대응계획을 밝혔다.

송 본부장은 "능동감시자가 회사와 연관돼 있다"고 밝힌 뒤 "어린이집은 관계기관과 협의해서 휴원 조치하고, 어린이집 원생 34명의 학부모들도 회사 직원들인 만큼 규명될 때까지 휴가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또 "(남성 접촉자가 근무하고 있는) 한국발전교육원은 (남성)접촉자가 사무직으로 접촉하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자체 소독을 시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기관별 보고가 끝난 뒤 가세로 군수는 "군내에서 열리는 행사 자체는 취소 또는 연기를 원칙으로 하겠다"면서 "방역은 군이 주도하고 서부발전은 자체 방역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가 군수는 "확진자가 아니고 접촉자인 만큼 너무 과대-확대 해석해서 불안심리를 조장해서 사회적 위축이 되지 않도록 해달라"면서 "가짜뉴스도 성행할 것으로 보이는 등 난국인데 적극적이고 슬기롭게 잘 대응해서 극복해 가자"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코로나 바이러스, #태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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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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