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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등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들어서며 대화하고 있다.
▲ 입장하는 이해찬-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등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들어서며 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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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을 75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31일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 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2주 전 같은 조사 대비 5%p 하락한 34%를 기록했다. 반대로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5%p 상승한 33%를 기록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조사된 민주당 지지율 중 최저치다. 무당층 역시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새로운보수당 지지율도 같은 기간 하락했지만, 그 낙폭은 1%p에 불과했다. 한국당 지지율은 21%, 바른미래당과 새로운 보수당은 각각 2%를 기록했다. 지지율 상승 정당은 정의당이 유일했다. 정의당은 2주 전 조사 대비 1%p 상승한 6%를 기록했다. 그 외 다른 정당과 단체는 모두 1% 미만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한국갤럽은 "이번 주 지지 정당의 변화는 총선 이슈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민주당은 총선 영입 인물과 예비후보자 적격심사를 둘러싼 논란을 겪고 있고 중도·보수 야권은 통합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귀국한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은 탈당과 동시에 신당 창당 계획을 밝혀 야권 재편에 새로운 변수가 됐다"며 무당층의 변화에도 주목했다.

즉, 민주당 2호 영입인재였던 원종건씨의 '데이트 성폭력' 논란 파문과 김의겸·정봉주 등 예비후보 적격심사 논란 등을 여당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은 셈.

여성·30대·호남·진보층 이탈 컸다
 
더불어민주당 총선 인재영입 2호 원종건씨가 28일 자신에 대한 '미투'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입을 꾹 다물고 있다.
▲ 입 꾹 다문 원종건 더불어민주당 총선 인재영입 2호 원종건씨가 28일 자신에 대한 "미투"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입을 꾹 다물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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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부적으로 봤을 때도 민주당 지지층의 이탈이 눈에 띄었다.

우선, 민주당 지지 의사를 밝힌 여성 응답자는 2주 전 조사 대비 8%p 하락한 33%를 기록했다. 남성 응답자의 경우(36%→35%)보다 확연히 두드러지는 낙폭이다.

연령별 기준으로 여당의 견고한 지지층이던 30·40대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민주당 지지 의사를 밝힌 30대 응답자는 2주 전 조사 대비 6%p 하락한 41%, 40대 응답자는 2주 전 조사 대비 5%p 하락한 45%을 기록했다. 18~29세의 경우, 2주 전 조사 때보다 4%p 하락한 26%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54%)에서 2주 전 조사 대비 12%p나 하락했다. 대전·충청·세종에서도 2주 전 조사 대비 5%p 하락해 지지율 36%을 기록했고 서울에서는 2주 전 조사 대비 4%p 하락한 지지율 37%을 기록했다.

이념성향별로 봤을 땐, 진보층(54%)에서 2주 전 조사 대비 10%p 하락했다. 중도층(39%)에선 같은 기간 3%p 하락했다.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도 하락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직무긍정률)도 동반 하락했다. 문 대통령의 직무긍정률은 2주 전 조사 대비 4%p 하락한 41%를 기록했다. 반면 직무부정률은 같은 기간 4%p 상승한 50%를 기록했다. 9%(어느 쪽도 아님 3%, 모름 및 응답거절 6%)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에 대해 한국갤럽은 "여성, 20·30대, 진보층 등에서 직무긍정률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평가한 여성 응답자는 2주 전 대비 7%p 하락한 41%를 기록했다. 18~29세에선 2주 전 대비 6%p 하락한 35%, 30대에선 2주 전 대비 13%p 하락한 48%을 기록했다.

다만, 문 대통령의 직무 긍·부정 평가 이유 양쪽 모두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아래 신종 코로나)'에 대한 정부 대처 관련 언급이 나온 점은 주목할 만하다. 참고로, 직무 긍정 평가자의 7%가 "신종 코로나 대처"를 긍정평가 이유로 꼽았다. 반대로 직무 부정 평가자의 5%는 "신종 코로나 대처 미흡"을 부정평가 이유로 꼽았다.

이와 관련, 한국갤럽은 "2015년 5월 한 달 간 40% 내외였던 박근혜 대통령 직무긍정률은 그해 여름 중동호흡기증후군(이하 메르스) 사태로, 6월 첫째 주 34%, 셋째 주 29%까지 하락했다가 메르스 사태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다시 30%대를 회복했다"며 "그 때도 여성에서의 변화 폭이 컸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를 진행한 것이다. 응답률은 1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및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태그:#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통령, #여론조사, #한국갤럽, #신종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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