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체육회 '팀 김창민'이 한 엔드에만 다섯 점을 올리는 진기록을 보이며 또 한 번의 승리를 가져갔다. 29일 의정부 컬링경기장에서 열린 코리아 컬링 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경북체육회가 경기도컬링경기연맹을 꺾으며 무패 행진과 리그 4연승을 동시에 이어갔다.

이어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전북도청이 경북체육회 '팀 킴'을 만났다. 앞서 지난달 30일 열린 경기에선 경북체육회가 5-4로 승리했지만, 리매치는 전북도청의 감격적인 리그 첫 승리로 끝났다. 29일 코리아 컬링 리그 경기 현장을 담았다.

한 엔드에 5점, 한 방에 엎어진 경기
 
 29일 열린 코리아 컬링 리그 남자부 경북체육회 대 경기도컬링경기연맹의 경기에서 김창민 스킵(가운데)이 스톤을 투구하고 있다.

29일 열린 코리아 컬링 리그 남자부 경북체육회 대 경기도컬링경기연맹의 경기에서 김창민 스킵(가운데)이 스톤을 투구하고 있다. ⓒ 박장식

 
남자부 경북체육회와 경기도컬링경기연맹의 경기에서 선취점을 가져간 팀은 경북체육회였다. 경북체육회가 1엔드부터 3점을 올려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가는가 했지만,  2엔드에 경기도연맹이 1점 득점을 올렸다. 이후 3엔드, 4엔드에서 경북체육회의 아쉬운 실수가 나오면서 3-3 동점이 되었다.

5엔드에 들어선 경북체육회는 경기도연맹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다섯 점을 올리며 스코어를 8-3으로 만들었다. 6엔드에는 경기도연맹이 따라가는 두 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7엔드에 들어선 경북체육회는 하우스 안에 자기 팀 스톤 3개만을 남기며 스코어를 11-5로 만들어 경기도연맹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결국 경기도연맹이 8엔드를 포기하고 경북체육회 선수들에게 악수를 청했고, 경기는 경북체육회의 완승으로 끝났다.
 
 29일 열린 코리아 컬링 리그 남자부 경북체육회 대 경기도컬링경기연맹의 경기에서 양 팀 선수들이 경기가 끝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29일 열린 코리아 컬링 리그 남자부 경북체육회 대 경기도컬링경기연맹의 경기에서 양 팀 선수들이 경기가 끝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 박장식

 
경기가 끝난 후 만난 경북체육회 김창민 스킵은 "의연하게 기회를 잡으려 애쓴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라며 7엔드에 선수들에게 '스톤을 건드리지 말라'고 하다 웃음이 터진 것에 대해서는 "원하는 대로 너무 정확히 스톤이 들어가서 '내가 오버를 했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났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 스킵의 리그 '중간평가'는 어떨까. 그는 "참가팀이 적어 아쉽다. 더욱 많은 팀이 참가했으면 좋겠다"라면서도 "큰 대회에 나가면 방송과 인터뷰에 익숙해져야 한다. 리그를 거듭할수록 선수들이 그런 면에서의 스킬을 배우는 것 같다"고 답했다. 다음 주 있을 리매치에 대해서는 "이번에 경기도연맹 선수들을 잘 파악했다"며 "다음 경기에는 훨씬 좋은 경기를 보일 것"이라고 확신했다.

경기도연맹 정영석 스킵은 "두 번 스틸을 했을 때는 모두의 집중력이 좋았다"라면서, "스킵 샷에서의 미스가 많이 나와 아쉬웠다"라며 자책했다. "우리 팀의 샷에서 아쉬움이 쌓여 대량실점으로 이어졌다"라던 정영석 스킵은 "오늘 경기로 경북체육회 선수들께 많이 배웠다. 다음 경기 때 좋은 결과 보이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혼신의 트리플 테이크아웃', 전북도청 리그 첫 승
 
 29일 열린 코리아 컬링 리그 여자부 전북도청 대 경북체육회의 경기에서 전북도청 오은진 스킵(가운데)이 스톤을 투구하고 있다.

29일 열린 코리아 컬링 리그 여자부 전북도청 대 경북체육회의 경기에서 전북도청 오은진 스킵(가운데)이 스톤을 투구하고 있다. ⓒ 박장식

 
이어 오후 9시 여자부에선 경북체육회와 전라북도청의 2차전이 펼쳐졌다. 홈 팀 자격으로 후공을 가져간 전북도청의 첫 엔드 선택은 블랭크였다. 첫 엔드에 하우스 안을 비우며 2엔드 빅 엔드를 노렸다. 그 바람이 통했을까. 전북도청이 2엔드 석 점의 빅 엔드를 만들며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3엔드까지 전북도청이 득점을 이어갔다. 경북체육회의 라스트 샷 웨이트가 약해 전북도청으로부터 1번 스톤을 뺏지 못했고, 결국 전북도청이 스틸, 스코어는 4-0이 되었다. 4엔드 경북체육회가 2점을 따라갔지만, 5엔드 전북도청이 다시 1점을 달아나며 5-2가 되었다. 6엔드와 7엔드에는 경북체육회와 전북도청이 각각 1점씩을 올렸다.

두 팀은 8엔드에서 다시 촌각을 다퉜다. 마지막 상황 경북체육회의 스톤이 1번, 2번, 3번 스톤 자리를 모두 차지했다. 역전 위기의 상황에서 전북도청 오은진 스킵의 라스트 샷이 빛났다. 오은진 스킵은 라스트 샷을 트리플 테이크아웃으로 만들며 실점을 막았다. 결국 6-3의 스코어, 전북도청의 시즌 첫 승리로 이날 경기는 마무리됐다. 
 
 29일 열린 코리아 컬링 리그 여자부 전북도청 대 경북체육회의 경기에서 경북체육회 김은정 스킵(가운데)이 스톤을 투구하고 있다.

29일 열린 코리아 컬링 리그 여자부 전북도청 대 경북체육회의 경기에서 경북체육회 김은정 스킵(가운데)이 스톤을 투구하고 있다. ⓒ 박장식

 
전북도청은 이날 승리로 다시금 플레이오프 막차를 노릴 수 있게 되었다. 오은진 스킵은 "집중력을 잃지 않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끝까지 집중해 경기했는데, 두 번째 서드 샷이 좋게 들어가 승리한 것 같다"며 "두 번째 엔드 3점을 냈을 때부터 오늘 경기를 잡았다는 생각을 했다"고 감격했다.

오은진 스킵과 같은 의성여고 출신인 김지현 서드는 "오은진 언니가 도움이 많이 된다. 서로가 제일 잘 맞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오은진 선수도 "서로 불안한 부분이나 필요한 부분을 자주 이야기한다"며 서로에 대한 소중함을 표현했다.

김지현 선수는 "게임 운영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으면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경기도청과의 경기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오은진 스킵도 "마지막 경기에서만 이긴다면 지금까지 앞선 경기에서 패배했던 아쉬움이 씻길 것 같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경북체육회 김은정 스킵은 "전체적으로 샷이나 경기 운영에 부족함이 많았다. 앞으로 그 부분에 대한 보완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마지막 트리플 테이크아웃을 당한 것에는 "락 포지션이 잘 안되었다. 우리의 실력 부족이기 때문에 아쉽다"며 자책했지만, "최대한 남은 경기 열심히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김경애 서드는 유럽 투어 때부터 착용한 헤어밴드를 오늘도 머리에 착용하고 나왔다. 일부 팬들은 도톰한 재질 덕분에 모자로 착각하기도 했다. 김경애 선수는 "어머니께서 유럽이 추울 거라고 사 주셨다. 앞머리도 안 내려가고 잔머리가 안 나와 너무 편해서 계속 쓰고 있는데, 여름에는 못 쓸 것 같다"며 웃었다.

한편 30일에는 세 번의 경기가 열린다. 믹스더블에서는 오후 3시 경북체육회A 장혜지-성유진 조와 경북체육회B 송유진-전재익 조가 맞붙는다. 이어 오후 6시 서울시립대 이지영-김민찬 조와 경북체육회A조가 대결한다. 오후 9시에는 여자부에서 경북체육회와 경기도청이 경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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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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