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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총선 인재영입 2호 원종건씨가 28일 자신에 대한 '미투'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입을 꾹 다물고 있다.
▲ 입 꾹 다문 원종건 더불어민주당 총선 인재영입 2호 원종건씨가 28일 자신에 대한 "미투"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입을 꾹 다물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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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28일 오전 11시 33분]

과거 교제자에 대한 성폭력 의혹 논란을 빚은 더불어민주당 영입 인재 2호 원종건(27)씨가 28일 4.15 총선 출마 자격을 자진 반납했다.

원종건씨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때 사귀었던 여자친구가 저와 관련한 내용을 인터넷에 올렸다, 논란이 된 것만으로도 당에 누를 끼쳤고 죄송하다"라며 "더불어민주당 21대 총선 영입 인재 자격을 스스로 당에 반납하겠다"라고 밝혔다.  
 
▲ ‘미투’ 의혹 원종건 “자연인 신분으로 되돌아가겠다”
ⓒ 유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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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날인 27일, 원씨와 과거 교제를 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A씨가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원씨에게 성폭력·가스라이팅 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미투'를 뒷받침할 증거로 성폭행 피해 사진, 카카오톡 대화 캡처 등을 제시했다. 해당 글은 밤 사이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 파문이 일었다. 자유한국당은 즉각 "'미투 폭로' 원종건을 영입한 민주당은 즉각 영입을 철회하고 모든 여성들에 석고대죄하라"라고 촉구했다.

의혹이 커지자 기자회견을 자처한 원씨는 자신을 둘러싼 성폭력 의혹에 대해선 부인했다. 원씨는 "올라온 글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허물도 많고 실수도 있던 청춘이지만 분별 없이 살지는 않았다,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려 참담하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어떤 부분이 사실이 아니라는 거냐' '사실이 아니라는 증거가 있나'라는 기자들 질문에는 모두 답을 하지 않은 채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원씨는 "제가 아무리 억울함을 토로하고 사실 관계를 소명해도 지루한 진실공방 자체가 (당에) 부담을 드리는 일"이라며 "명예로운 감투는 내려놓고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가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더구나 제가 한때 사랑했던 여성이다, 주장의 진실 여부와는 별개로 함께했던 과거에 대해 이제라도 함께 고통받는 것이 책임있는 자세"라며 "홀로 진실을 밝히고 명예를 회복하겠다"라고도 말했다.

진중권 "정봉주와 세트로 내보내면 딱 좋겠다"
 
더불어민주당 총선 인재영입 2호 원종건씨(가운데)가 28일 자신에 대한 '미투'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입을 꾹 다물고 있다.
▲ 입 꾹 다문 원종건 더불어민주당 총선 인재영입 2호 원종건씨(가운데)가 28일 자신에 대한 "미투"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입을 꾹 다물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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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민주당의 인재 검증 시스템에 문제가 제기된다. '미투' 논란에도 총선 출마를 강행하고 있는 정봉주 전 의원의 정계 복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성환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원씨 기자회견 직후 '당의 인재 검증 절차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기자들 질문에 "이 부분까지 염두에 두지 못해 미안하다"라면서 "사전에 문제를 인지했다면 (인재 영입을) 했겠나"라고 답했다.

이어 "어떻게 (인재검증을)했는지 한 번 더 확인해보겠다"라며 "(당의 입장 표명을)적절한 시기에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비서실장은 '미투 논란을 일으킨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해서도 당이 명확한 (불출마) 신호를 주지 않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라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그 결과에 따라 원칙적이고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인재영입이나 공직 선거 후보자를 대상으로 유사한 사례가 있는지 조사하겠다"라고도 밝혔다.

다만 원씨의 당적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홍 수석대변인은 탈당 처리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탈당 문제는) 사실관계 조사가 나온 뒤 해야 할 문제"라며 "탈당계는 제출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한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입으로는 페미니즘을 외치며 몸으로는 여성혐오와 데이트 강간, 이 위선이야말로 지난 몇 달 간 당·정·청과 그 지지자들이 목숨 걸고 수호해온, 민주당의 핵심가치 아니냐"라며 "원종건의 영입철회에 반대한다"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이 친구(원씨)는 제2의 조국, 조국 주니어이고 민주당의 정체성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젊은 인재"라며 "정봉주랑 세트로 내보내면 딱 좋겠다"라고 비꼬았다. 진 교수는 "한국당도 조용히 하라"라면서 "그 당에서도 (원씨를) 데려가려 했다는 얘기가 있으니까"라고도 주장했다.

태그:#원종건, #미투,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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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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