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낙동강 하구의 고니.
 낙동강 하구의 고니.
ⓒ 박중록

관련사진보기

 
'습지와새들의친구'를 비롯한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준)은 2월 2일 '세계습지의날'을 맞아 낙동강 하구 보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인다.

세계습지의날은 유엔이 정한 것이다. 낙동강하구는 연 평균 3000마리의 '백조'가 찾아오는 한국의 대표하는 자연습지다.

일반인들에게 '백조'로 친숙한 '고니'류는 전 세계 6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큰고니, 고니, 혹고니 3종이 서식한다. 고니류는 시베리아 만주 몽골의 초원에서 태어나 매년 가을 우리나라를 찾아와 겨울을 나고 봄이 되면 다시 번식지로 돌아가는 생활을 한다.

백조는 물새 중 가장 크고 무거운 새로 난개발로 인해 서식지가 줄어들면서 개체수가 급감하여 현재는 3종 모두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혹고니'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 1급으로 전국에서 몇 마리 정도가 겨울에 관찰되고,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된 '고니'는 2000년대 중반까지 100마리대가 낙동강하구에서 월동하였으나 지금은 월동개체군이 완전히 사라졌다.

역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 2급인 '큰고니'는 연평균 3000마리대가 월동하다 지금은 1000마리 정도로 급감하였다.

박중록 습지와새들의친구 운영위원장은 "대형 물새인 큰고니가 3000마리가 월동한다는 것은 낙동강하구가 얼마나 대단한 자연습지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라며 "이런 습지가 존재하기에 그 습지에 의존하여 사람 또한 생명을 이어간다"고 했다.

철새도래지 낙동강하구는 1966년 문화재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179호)로 지정됐다. 2010년 이후 낙동강하구를 대표하는 여름새 '쇠제비갈매기'가 완전히 멸종되었고, 겨울을 대표하는 새 백조 중 '고니'는 완전히 멸종되었으며 매년 평균 3000마리가 찾아오던 '큰고니'도 이제는 1000 마리 대로 그 수가 급감하였다는 것이다.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은 "새가 사라진다는 것은 자연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며, 미세먼지가 더욱 짙어지고, 기후 위기가 더욱 심해져 결국 인간도 멸종할 수 밖에 없다는 자연의 엄중한 경고"라고 했다.

이들은 "현재 27개의 각 종 교량이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 내에 건설되어 이용 중임에도 불구하고, 부산시는 그 필요성이 검증되지 않은 대저대교, 엄궁대교, 장락대교 등 10개의 교량 건설을 다시 밀어붙이고 있다"고 했다.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은 "대저대교 엄궁대교 장락대교 등 10개 교량 건설 계획의 철회", "대저대교 거짓‧부실환경영향평가의 철저한 수사와 검증", "개발면죄부로 전락한 유명무실한 환경영향평가제도의 개선", "큰고니의 급격한 감소에 대한 정부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세계습지의날을 맞아 다양한 행사가 벌어진다. "세계습지의날 기념, 낙동강하구 보전촉구 문화제‧기념식"이 30일 오후 2시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고, 사진과 그림 전시회와 학춤‧노래공연이 펼쳐진다.

습지와새들의친구 조류조사자와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는 "낙동강하구 백조 시민모니터링"이 2월 1일 낙동강하구 전체에서 벌어진다. 또 시민과 시만단체 회원들이 참여하는 "낙동강하구 현장탐방"이 2월 2일 오전 10시 대저대교 건설 예정지에서 열린다.

전국시민사회단체 활동가 30명이 참여해는 "전국환경영향평가제도개선추진연대 기자회견‧대책회의"가 2월 5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다. 참가자들은 "국정과제인 환경영향평가 비용공탁제 즉각 실시", "대저대교 거짓‧부실환경영향평가의 철저한 수사‧검증",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 보전" 등을 촉구한다.

태그:#낙동강 하구, #고니, #습지와새들의친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