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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방앗간은 며칠 전부터 대목입니다. 불린 멥쌀과 찹쌀이 주인 따라 길게 줄을 섰고 가래떡 찜통에서 나오는 구수한 연기와 냄새는 방앗간 가득하여 누가 누구인지 알아볼 길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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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 같으면 찾아온 객의 신원 조사, 즉 어디 사는 누구인가를 확인하기 위한 이름과 사는 곳, 찾아온 이유, 신문과 방송에 나오느냐?는 등등의 물음이 먼저 나오기 마련이지만 설 명절을 앞둔 오늘은 떡부터 먹어보라며 막 뽑은 가래떡을 건네주십니다. 떡 나오기를 기다리고 계시던 이모님들도 "이 집 떡이 제일 맛나다" 하시며 25년간이나 다닌 단골 떡집이라고 침이 마르게 칭찬을 하시네요.

지리산 터미널 떡집은 지금 설대목입니다. 가래떡을 뽑기 위해서는 멥쌀을 저녁 참에 물에 불려놓았다가 아침에 건지면 된다 하시며(통상 3~4시간) 시간이 가도 찰지고 말랑말랑 한 것이 좋다며 김규선(77), 이점례(72) 사장님 내외분은 바쁜 중에도 명품 떡 자랑을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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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래떡 1되(2.5kg) 뽑는 공임비는 6000원, 찹쌀 쑥떡 1되는 2만5000원(쌀값 포함)입니다. 찰지고 고슬고슬하고 달보드레하고 인정 넘치는 떡을 만드는 방앗간 주인이나 길다랗게 줄을 서서 자식 기다리듯 떡을 기다리는 단골 손님이나 웃음과 설렘이 가득한 산골의 방앗간 풍경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이런 인심, 이런 풍경이 남아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주인이나 단골 손님이나 내내 건강하셔서 내년에도, 내년 후의 내년에도 오늘처럼만 가래떡, 쑥떡, 인절미 나눠 먹으며 "건강하라, 복 많이 받으라" 덕담을 나누면 좋겠습니다.

떡국 한 그릇에는 어머니의 깊은 사랑과 고향의 정이 담겨 있습니다. 경자년 설날, 떡국 한그릇 따뜻하게 드시고 어머니 사랑과 고향의 정을 가득 담아 가시고 또 일 년 힘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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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아래, 섬진강가 용정마을로 귀농(2014)하여 몇 통의 꿀통, 몇 고랑의 밭을 일구며 산골사람들 애기를 전하고 있는 농부 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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