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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지 해수욕장 연안정비사업의 2020년 본격 공사에 돌입해야 하나 대체도로 건설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해안옹벽 존치 주장으로 공사가 중단된채 해변가에 공사용 돌들이 방치되고 있다.
  꽃지 해수욕장 연안정비사업의 2020년 본격 공사에 돌입해야 하나 대체도로 건설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해안옹벽 존치 주장으로 공사가 중단된채 해변가에 공사용 돌들이 방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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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이 선정한 대표 노을명소이자 국가 명승지로 지정된 충남 태안군 안면도 꽃지 해변. 2002년 안면도 꽃박람회를 앞두고 차량소통용으로 설치한 해안가 옹벽으로 백사장이 빠르게 침식되자 해양수산부가 생태복원을 목표로 연안복원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원안에서 벗어난 설계 변경이 추진되면서 반토막 날 위기에 처했다. 

특히 이 사업은 해양수산부가 지난 2015년 이곳을 연안침식관리구역으로 특별 지정하고 예산 225억원을 들여 처음으로 시도한 의미있는 사업이다. 그런데 올해 9월말 준공을 앞두고 공사기간을 맞추기 위해 연안복원 사업의 핵심구간 옹벽을 존치시키는 설계 변경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래사장이 사라지고, 꽃지해변의 상징인 할미·할애비 바위 인근 침식의 주원인 인공적 옹벽을 남겨두는 방향으로 설계 변경이 추진되는 이유는 인근 주민들의 반대 때문이다. 안면읍 승언4리 주민들은 지난 6일 꽃지해변으로 가는 대체도로를 신설하지 않은 채 차량소통용 옹벽을 철거해서는 안된다는 건의서를 태안군에 제출했다. 

관계 기관 늑장 대응 속 주민들 '반대 건의서' 제출

주민들은 건의서에서 "(주민들은) 이번 사업 시작 전부터 수차례 해안가 도로 철거에 반대했고 부득이 철거를 한다면 대체도로가 개설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하며 "사업 시작 전 주민설명회에서 관계 기관이 대체도로를 건설해주겠다고 약속을 했고 주민들의 기대는 컸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현재는 관광지 연결도로를 건설할 뿐 아예 대체도로나 해수욕장 진입도로건설은 계획에도 없다"며 "연안정비 사업으로 해안도로가 철거되면 버스 진입은 물론 승용차의 교행이 불가능해 펜션, 음식점 등 관광 사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주민들이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굳이 해안도로를 철거해야 한다면 대체도로나 해수욕장 접근도로 완공 이후 철거해야 한다"고 거듭 반대의사를 밝혔다. 
  
 올해 공사에 돌입할 꽃지해수욕장 연안정비사업의 핵심 구간인 꽃지주차장 주변은 해변도로의 존치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건의로 발주처가 설계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해 공사에 돌입할 꽃지해수욕장 연안정비사업의 핵심 구간인 꽃지주차장 주변은 해변도로의 존치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건의로 발주처가 설계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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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건의서는 연안정비사업을 발주한 해양수산부 산하 대산지방해양수산청에도 전달됐다. 대산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주민들이 꽃지해안도로의 옹벽 철거를 반대한다는 민원은 알고 있었지만 공식 건의서가 접수되었기에 태안군과 충남도에 이 건의서에 대한 의견을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며 "양 기관의 대책이 담긴 의견서가 들어오면 2월 안에 발주처의 최종 의견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양 기관의 의견을 바탕으로 하겠지만, 오는 9월말까지 공사를 마쳐야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전체 3km 공사 구간 중 남은 1.2km의 구간은 이미 진행된 1.8km의 복원 사업구간과 다른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남은 1.2km구간의 해안옹벽을 남겨둔 채 그 앞에 모래만 쌓는 방식으로의 설계 변경을 염두에 두고 그에 맞는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장 관계자는 "우리야 발주처에서 시키는 대로 공사만 하면 되지만 관계기관들끼리의 원만한 협의가 안 될 경우를 가정해 다른 방식(옹벽을 남겨두고 앞에 모래만 채우는 공법)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일단 설 명절 이후 당초 계약대로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 공사 진행된 1.8km 구간은 인공옹벽이 철거되고 모래 채워지면 모래사장이 복원되고 있다.
 이미 공사 진행된 1.8km 구간은 인공옹벽이 철거되고 모래 채워지면 모래사장이 복원되고 있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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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주민 설명회에서 대체도로 등을 약속했으나 안면도관광지 연결도로 공사만을 발주한 충남도 종합건설사업소 관계자는 "충남도가 추진하는 안면도관광지 연결도로 공사도 토지 보상협의가 지연되면서 당초보다 늦어지고 있다"며 "주민들의 건의서는 알고 있지만 대체도로는 안면도 관광지 개발지역도 아니어서 지자체인 태안군에서 해주는 것이 맞는 것 같다. 하지만 향후 관계기관들의 협의해 보겠다"라고 밝혔다. 

반면 건의서를 접수 받는 태안군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원인 제공은 해수부와 충남도가 해놓고 해결방안은 함께 모색하자는 태도가 옳지 않다는 것이다. 

"요란하게 언론플레이 해놓고 이제와서..."

생태복원 측면에서 꽃지해수욕장 연안정비사업 필요성을 주장해온 환경단체 관계자는 "전임 충남도지사의 건의하고, 해양수산부가 국내 최초의 연안정비 시범 사업이라고 요란하게 언론플레이를 해놓고는 이제 와서 옹벽 앞에 모래를 채우는 것은 당초 취지에 벗어난다"라며 "공사기간을 맞추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업의 근본 목적이 부합되도록 반드시 옹벽을 철거해야 한다. 그 이유는 이미 옹벽을 철거하고 해안사구 생태계가 회복되고 있는 1.8km 구간만 보아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되살아난 꽃지 해변 지난 2016년 시작된 꽃지해수욕장 연안정비공사가 진행된 구간에서 사구 식물이 자리 잡고 자라는 등 생태가 복원되고 있다.
▲ 되살아난 꽃지 해변 지난 2016년 시작된 꽃지해수욕장 연안정비공사가 진행된 구간에서 사구 식물이 자리 잡고 자라는 등 생태가 복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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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해양수산부가 2016년부터 해안도로를 철거하고 사구 복원, 방풍림 조성, 모래 투입 등으로 현재까지 공사를 진행한 1.8km의 구간은 해안사구와 사구식물이 되살아나는 등 생태계 복원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 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연안복원사업의 핵심 구간인 꽃지 주차장에서 리솜캐슬까지의 1.2km 구간은 공사 돌입을 앞두고 충남도 등 관계기관이 책임을 미루고 늑장 대처를 하고, 그 사이 인근 주민들의 건의서까지 제출되면서 중대 고비를 맞게 됐다. 2월 안으로 마련될 대안책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덧붙이는 글 |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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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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