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이 없음).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이 없음).
ⓒ 자료사진

관련사진보기

 
풍선 날리기에 이어 정월대보름 때 하는 달집태우기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은 20일 낸 성명을 통해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때 화석연료는 이제 그만"이라고 제시했다.

올해 정월대보름 날은 오는 2월 8일 토요일이다. 설날이 지나고 나면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달집태우기가 전국 방방곡곡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달집태우기는 지자체뿐만 아니라 단체나 마을 단위로 벌어진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은 "석유와 휘발유, 각종 생활쓰레기를 태우지 않는 '저탄소, 저미세먼지 달집태우기' 행사를 추진하기"를 제안했다.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때면 소방당국도 긴장한다.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2019년 2월 정월대보름 날에 대규모 달집태우기 행사장 49곳에 출동해 화재예방활동을 벌였다.

환경단체는 "마을단위 등 소규모의 달집태우기 행사까지 포함할 경우 경남에서만 100여 곳 이상에서 달집태우기가 벌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전국적으로는 수백 수천 건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소박한 민속놀이인 달집 태우기가 대형화‧이벤트화되면서 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역효과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 단체는 "행사장마다 달집에 불이 잘 붙고, 더 잘 타고, 빨리 타게 하려고 대부분 석유와 휘발유를 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달집마다 1~2통의 석유나 휘발유를 사용하고, 달집을 태우는 과정에서 달집재료로 사용하는 나무는 물론 각종 쓰레기까지 태움으로써 상당한 양의 이산화탄소와 비산재를 비롯한 미세먼지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고도 벌어지고 있다. 부산 송정해수욕장에서는 지난해 달집태우기 행사 도중 불을 붙이는 과정에서 미리 뿌려둔 휘발유 유증기가 폭발해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났던 것이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은 "달집태우기에 휘발유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건조하고 강풍이 부는 시기에 작은 불씨 하나도 대형 산불과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5개월간 계속된 호주 산불은 기후변화가 근본 원인으로, 기후위기 징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우리나라에서도 강원도 산불, 연안 침수, 폭염과 따뜻한 겨울을 비롯한 이상기온이 반복되고 있다.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은 일상이 됐다"고 했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은 "올해 달집태우기 행사에서부터는 화석연료 사용 안하기, 생활쓰레기 함께 태우지 않기, 달집 규모 축소하기, 비산재 관리 철저히 하기 등 작은 실천을 할 것"을 제안했다.

풍선 날리기를 거론한 이들은 "송년행사와 신년행사에서 풍선 날리기를 벌인 자치단체들이 거센 비판을 받았다. 국민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결과다"며 "많은 국민들은 '축제 분위기를 위해 해양생물의 생명을 위협하는 고무풍선 날리기는 안 된다'는 뜻이다"고 했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은 "대형 축제와 행사마다 반환경적인 요소는 없는지 살펴보고 이제 축제와 행사에도 환경과 생태, 기후위기 대응 개념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태그:#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경남환경운동연합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