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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철도-도로 착공식장 떠나는 리선권 위원장 26일 오전 북한 개성시 판문역에서 열린 남북 동서해선 철도, 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에 참석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자리를 뜨며 손사레를 치고 있다.
▲ 남북 철도-도로 착공식장 떠나는 리선권 위원장 2018년 12월 26일 오전 북한 개성시 판문역에서 열린 남북 동서해선 철도, 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에 참석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자리를 뜨며 손사레를 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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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남통인 북한 리선권 전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의 외무상 임명을 두고 '반미 통일전선'을 향한 북의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20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새로운 외무상의 지휘 하에 반미 국제 통일전선을 전개하면서 외교 부분에서 어려운 점을 돌파하려는 것 같다"라고 짚었다.

그는 '반미 통일전선'을 "미국과 사이가 좋지 않은 나라들과 '통일전선'을 형성하고, 미국의 대북압박과 유엔 제재를 뚫고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19일) 미국 내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북한 평양 내 소식통을 인용해 리용호 외무상이 물러나고 후임에 리선권 전 조평통 위원장이 임명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20일 현재까지 북한 관영매체 <로동신문>, <조선중앙통신>은 리용호 외무상의 교체 사실을 보도하지 않았다.

리용호 외무상과 리선권 전 조평통 위원장은 걸어온 길이 확연히 다른 인물이다. 리용호 외무상은 북한의 대표적인 '외교통'으로 30년 넘게 외교관 경력을 쌓았다.

그는 지난 2016년 리수용 전 외무상의 후임으로 외무상으로 승진했다. 2019년 6월 30일,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에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과 배석했다. 지난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당시 베트남 하노이에서 긴급회견을 여는 등 대미전략을 총괄했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오른팔로 알려진 리선권 전 조평통 위원장은 군사회담 일꾼으로 잔뼈가 굵었다. 2006년부터 남북 장성급 회담이나 군사실무회담의 북측 대표로 나섰고, 2010년 이후 개성공단 관련 협의에서 북측 단장을 맡았다.

2016년에는 조평통 위원장에 올랐고, 2018년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모두 북측 대표단장(수석대표)을 맡았다. 2018년 평양 정상회담 때 남측 기업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냐"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정 수석부의장은 "(리선권이) 입이 걸다. 미국에 대해서도 세게 말할 것"이라며 "외교적이지 않은 사람"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국제부장으로 러시아대사 출신 김형준을 임명한 것 역시 '반미 통일전선'의 핵심 국가라고 할 수 있는 러시아와의 협력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북한 외교관들을 평양으로 소집한 것을 두고도 '반미 국제 통일전선'을 명확히 하려는 '소환'으로 해석했다.

지난 18일 지재룡 주중 북한 대사와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대사 등은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고려항공을 타고 평양으로 향한 바 있다. 여기에 북한 외교관 10여 명도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앙골라와 싱가포르 주재 북한 대사도 베이징 공항에서 목격돼 북한에서 곧 공관장 회의가 열리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해리스 대사 발언, 주권침해"

이날 정 수석부의장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에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개별관광' 등으로 남북협력과 관계회복을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 해리스 대사가 "미국과 긴밀히 논의해야 한다"라고 발언한 건 '주권침해적 발언'이라는 뜻이다.

정 수석부의장은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 직접 우리 허락을 받아야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일종의 주권 침해적 발언을 하는 것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처음"이라고 운을뗐다.

이어 "한국에 부임했지만 이렇게 험한 말을 하고, 주권을 침해하는 그런 식의 행동을 하면 기피인물, '페르소나 논 그라타(Persona Non Grata)'라고 하는 PNG로 분류가 돼서 배척 대상이 될 수 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미국적 시각으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해석하는 국내 전문가와 일부 통일부 관료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정 수석부의장은 "이른바 우리나라에서 미국통이라고 하는 학자들, 또는 미국 대사관에서 부르면 그야말로 자다가도 일어나서 쫓아가서 대통령이 종북 좌파에 둘러싸여 있다고 이야기하는 국회의원들, 정치인들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사람들이 해리스 대사의 그런 오만함을 사실 부추긴 측면도 저는 있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통일부 안에서도 (미국이익에 부합하는) 철학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한 것 같다. 큰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일종의 민족패배주의적인 사고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생겨났다는 것은 국가 장래와 관련해서 문제가 크다"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같은 날, 정 수석부의장은 북한 '개별관광'에 대해 "못할 것 없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여행사 그룹 투어라는 게 있다. 중국이나 단둥으로 해서 북으로 들어가거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으로 갈 수도 있다. 기차를 타고 북한 땅으로 들어가서 며칠 동안 있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쪽으로 북한 땅으로 들어간 뒤에 삼지연을 통해서 백두산 가는 관광 프로그램을 북쪽이 개방하는 경우에 아마 봇물 터질 것"이라며 "그건 (미국도) 못 막을 거다. 개별 관광은 지금 UN대북제재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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