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치지않아> 포스터

<해치지않아> 포스터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지난 15일 개봉한 <해치지 않아>를 두고 지난해 대박 흥행을 이뤘던 <극한직업>의 뒤를 이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있었다. ▲설 연휴 한 주 전 개봉 ▲코미디 장르라는 점 ▲작품 평가가 나쁘지 않다는 점이 <극한직업>의 흥행을 재현할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를 얻게 된 이유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런 기대는 일주일 만에 사그라지게 됐다. 첫 주 흥행에 힘을 받지 못하면서, 22일 동시 개봉하는 한국영화 3편과의 경쟁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해치지않아>는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지만 첫 주말 46만 관객을 기록하며 누적 81만으로 더 이상의 흥행을 기대하기는 어렵게 됐다.

설연휴 전 주에 개봉하는 건, 잘 되면 대박이지만 안 될 경우 일찍 흥행 실패가 결정되기에 모험에 가깝다. 지난해 <극한직업>은 첫 주말 200만을 넘기며 천만 영화가 됐다. 하지만 <해치지않아>는 첫 주말 관객이 100만에 미달하면서 안타까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설 연휴 전주인 1월 셋째 주엔 극장을 찾은 관객이 많지 않았다. 그렇다 보니 1월 개봉한 대부분 영화의 성적이 저조했다. 2위를 차지한 <나쁜 녀석들 : 포에버>는 첫 주말 23만 관객을 더해 누적 40만을 기록했다. 최대 50만 정도가 예상되는 저조한 흥행이다.
 
3위를 차지한 <닥터 두리틀>은 주말 22만을 추가해 누적 145만을 기록했으나 상영조건이 <나쁜 녀석들 : 포에버>에 앞섰다는 점에서 좋은 성적을 낸 것이라 평가하기는 어렵다. 4위를 차지한 <백두산>은 820만에 도달하며 흥행 마무리 수순으로 접어들었다. 설 연휴까지 버틸 경우 830만 정도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천문 : 하늘에 묻는다>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관람해 주목을 받았는데, 흥행이 거의 끝나가는 시점이라 더 힘을 받기는 어려워 보인다. 누적 196만으로 200만 도달은 어려워 보인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 그린나래미디어

 
설 연휴 개봉작에 대한 기대로 상업영화들의 흥행이 저조한 가운데, 지난 16일 개봉한 독립예술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의 선전이 돋보인다. 이 작품은 지난해 칸영화제 각본상 수상작으로 개봉 4일 만인 19일 3만 관객을 돌파했다. 
 
원치 않는 결혼을 앞둔 귀족 아가씨 엘로이즈(아델 에넬)와 그의 결혼 초상화를 그리게 된 화가 마리안느(노에미 멜랑) 사이에 생겨난 묘한 감정들을 밀도 있게 그린 작품인데, 좌석판매율이 30%를 넘기며 높은 관심을 받는 중이다.
 
독립예술영화의 특성상 최대 120개 미만의 스크린에서 230회 정도 상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몰리면서 2배 이상의 상영조건을 가진 영화들을 제치고 있는 중이다. 개봉일부터 줄곧 7~8위를 지키고 있어 가장 양질의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설 연휴에 더 힘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박스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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