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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완벽하지는 않지만 오는 2020년 총선에서는 연동형비례대표제가 적용된다. 소수정당인 정의당도 다수의 의석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의 문'이 열렸다. 정의당 충남도당(위원장 장진)은 이번 총선에서 최소 1석(국회의원) 정도는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의당 충남도당은 지난 11일, 5기 정의당 충남도당 여성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5기 정의당 충남도당 여성위원장은 나사렛대학교 연구교수인 민솔희(45)씨이다. 민 위원장은 지난 2010년 국민참여당 시절부터 현실 정치에 참여해 왔다. 그는 "나는 그대로인데 당명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2010년 국민참여당 충남시 지역위원회 여성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같은 해 충남도의원 비례대표 1번으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지난 2011년 통합진보당 시절에는 통합진보당충남도당 공동여성위원장도 지냈다. 민 위원장은 당직과 평당원을 오가며 10년째 정의당에 몸담고 있다고 했다.

민 위원장은 "정의당에서는 여성위원회가 권력의 핵심이다. 다소 너덜너덜해지긴 했지만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선거제도가 바뀌었다"며 "북유럽은 100% 비례대표제이다. 앞으로 조금씩 더 비례대표제와 가까운 형태로 바뀌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정의당은 여성정치인들이 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구상 중에 있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충남도의회 정의당 이선영 의원 의원 사무실에서 민솔희 위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다.

 
 민솔희 정의당 충남도당 여성위원장
 민솔희 정의당 충남도당 여성위원장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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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당에서는 언제부터 활동한 것인가. 정당 가입시기가 언제인지, 어떤 이유로 가입하게 된 것인지 설명해 달라.
"국민참여당 시절부터 정당 활동을 했다. 정치에 입문한 지 이제 10년 정도 됐다. 나는 그대로 있었는데 당의 이름만 바뀐 것이다(웃음)."

- 5기 정의당 충남도당 여성위원장으로 일하게 됐는데 소감을 말해 달라.
"사실은 약간 부담스럽다. 이전에도 여성위원장을 했었다. 당직을 내려놓고 평당원으로서도 오래 생활했다. 그러다가 이번에 다시 당직을 맡게 되었다. 나라 전체의 여성 정치도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충남이라는 지역의 특성에 맞는 여성정책을 마련하고, 그에 따른 활동을 해야 한다는 고민이 있다."

- 민솔희라는 이름이 아직 낯선 사람들도 많다. 그동안 어떤 활동을 해 왔는지 간략하게 설명해 달라.
"아무래도 남편(박종균 나사렛대 교수)이 장애를 가지고 있다 보니 장애계에서 주로 활동을 했다. 국민참여당에 참여할 당시인 지난 2010년 충북에서 충남으로 이사 왔다. 대학원에서 석박사 준비를 하면서부터 장애인 체육 분야에서 활동했다. 지난해 1월, '조재범 성폭행 사건' 이후로 스포츠 인권 쪽에도 관심을 갖고 활동을 하고 있다."

생에 주기별 여성정책 필요

- 타 정당을 예로 들긴 그렇지만 일부 정당의 경우 지역 여성위원장의 역할이 그리 크지 않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정의당 충남도당에서 여성위원장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 궁금하다.
"여성위원장이라고 해서 어떤 특별한 역할이 있는 것은 아니다. 남녀가 똑같이 동등하게 활동하더라도 결국에는 '남성 위주'가 되곤 한다. 남성이 주류가 되다 보니 여성의 역할은 상대적으로 작게 보일 수밖에 없다. 여성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으면 단지 일반적인 활동이 되는 것이다. 여성이란 표현을 사용할 때 그제 서야 오롯이 여성의 활동으로 인정 되는 분위기인 것이다.

그동안 여성들이 꾸준히 활동을 해 왔지만 그 자체도 제대로 표현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여성의 목소리가 정당하게 표현되고, 여성들이 (정치) 활동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인지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

- 육아, 교육, 직장 등 우리사회 여성의 문제는 그 분야가 상당히 넓다. 특별히 주목하고 있는 문제가 있다면 무엇인가.
"충남은 범위가 넓다. 대도시와 중소도시, 도농복합도시가 산재되어 있다. 게다가 시골 마을도 많다. 천안이나 아산과 같은 도시 여성들을 위한 정책이나 제도도 물론 필요하다. 하지만 시골에는 고령의 여성이 많다. 도시와 시골, 각기 상황에 맞는 맞춤형 정책이나 지원이 필요한 것이다. 충남은 지역별로 고려할 점도 그 만큼 많다.

언론이 주목하는 여성은 특정한 상황에 놓인 여성들이다. 하지만 여성은 태어나는 순간 여성이고, 나이가 들어서도 여성으로 늙는다. 여성 청소년, 청년 여성, 주부나 비혼 여성, 노인으로서의 여성이 있는 것이다. 생애 주기별 여성정책도 필요하다. 그런 정책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

-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고 정의당이 약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하지만 충남에서는 정의당의 역할이 아직 두르러지지 않고 있다. 정의당도 실력을 보여 주어야 할 텐데, 어떤 역할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정의당에 선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인재가 없지 않다는 뜻이다. 능력을 발휘할 인재들은 많다. 하지만 정의당은 인재 발굴에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 지금이라도 인재를 키울 필요가 있다.

충남도당 여성위원회만하더라도 현재 기후환경, 장애여성, 노동 등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는 여성위원들이 있다. 이분들의 역량강화가 중요하다. 이 분들이 각 지역사회에서 여성 정치의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 해야 한다."

- 정의당이 지닌 약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정의당의 가치 혹은 정의당의 강점을 대중들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것이 취약한 부분인 것 같다."

핀란드에선 여성정소년의 정치활동 활발 

- 올 총선에서 만 18세 청소년들도 투표를 할 수 있게 됐다. 정의당도 일정부분 역할을 한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유권자 신분인 만 18세 청소년들에게 정의당의 지지를 호소한다면 어떤 메시지로 지지를 호소하고 싶은가.
"그런 문제까지는 사실 생각을 못해 봤다. 약간 다른 대답이 될 수도 있지만 여성위원회 출범식에서 기념 강연회를 했다. 강연은 국가인권위원회에서 활동한 서현수 박사가 맡았다. 강연주제는 핀란드의 민주주의와 여성청소년의 정치참여였다.

핀란드는 여성청소년들의 정치참여가 활발하다. 선거연령이 하향 조정되기는 했지만 그 누구도 학생들을 정치에 어떻게 참여시켜야 할지 대안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 같다. 실제로 일선 학교에서 조차 학생들을 투표에 어떻게 참여 시켜할지 고민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아직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부분이 많다. 모두가 모르기 때문에 함께 고민을 해보자는 취지로 강연을 준비했던 것이다.

물론 선거연령이 하향되고 청소년들이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청소년들이 실력이 있는 청소년 및 청년 정치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교육과정부터 바꾸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 진중권씨의 탈당과 임한솔 서대문구 의원 문제 등 요즘 정의당이 내홍을 겪고 있다. 지지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
"사실 나는 정치를 잘 알지 못한다. 정치를 잘 알기 때문에 여성위원장을 맡았던 것도 아니다. 정치를 어렵게 생각하는 시민들도 많다. 사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은 그 자체로 정치이다.

누군가 이미 만들어 놓은 정책에 끌려가면서 화를 내기 보다는 내 의견이 반영되는 정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정치 참여이든 표로든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북유럽은 시민들의 정치활동 참여도 활발하고 관심도 높다. 좋은 정치를 바란다면 그 마음을 표현할 필요가 있다. 좀더 많은 분들이 일상적인 생활을 하듯이 정당 활동에 참여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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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블로그 미주알고주알( http://fan73.sisain.co.kr/ ) 운영자. 필명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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