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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오전 11시, 조계사에서 문중원 기수 49재가 진행됐다.
 16일 오전 11시, 조계사에서 문중원 기수 49재가 진행됐다.
ⓒ 문중원 열사 시민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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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9일과 21일, 그리고 10일.

오늘(16일)은 문중원 씨가 한국마사회의 부조리를 폭로하는 유서를 남기고 죽음을 택한지 49일째다. 11시 조계사에서 49재가 열렸고, 이후 청와대 행진을 진행했다.

오늘은 시신이 서울정부청사 앞 농성장으로 올라온 지 21일째이며, '정부와 대통령이 책임져라'며 청와대로 헛상여가 행진한 지 10일째다. 마사회는 한국마사회법에 근거해 설립한 공기업이며, 김낙순 마사회장은 지난 대통령 선거 때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 출신이다.

문중원 씨는 부산경마공원에서 말을 모는 기수로, 작년 11월 29일 새벽 기수 숙소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도저히 앞이 보이질 않는 미래에 답답하고 불안해서 살 수가 없다"는 말을 시작으로, 문 기수가 남긴 3장짜리 유서에는 마사회와 경마공원 시스템을 고발하는 그의 주장이 담겨있다.

"일부 조교사들의 부당한 지시에 놀아나야만 했다."
"(말) 관리사들은 조교사가 시키는데로 충성하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저 나가라고만 한다"
"어떤 말을 타면 다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목숨 걸고 타야만 했고, 비가 오든 태풍이 불든 말 위에 올라가야만 했다"
"면허 딴 지 7년이 된 사람도 안 주는 마방을 갓 면허 딴 사람들한테 먼저 주는 더러운 경우만 생기는데, 그저 높으신 양반들과 친분이 없으면 안 되니.."
"지금까지 힘들어서 나가고, 죽어서 나간 사람이 몇 명인데... 더럽고 치사해서 정말 더는 못하겠다"


문 기수의 유서는 이 말로 끝난다. "혹시나 해서 복사본 남긴다. 마사회 x들을 믿을 수가 없어서"
 
 문중원 열사 헛상여가 청와대 앞에 도달했다. 14일 진행된 행진 맨 앞에는 열사의 장인이 섰다.
 문중원 열사 헛상여가 청와대 앞에 도달했다. 14일 진행된 행진 맨 앞에는 열사의 장인이 섰다.
ⓒ 이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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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은 지난 8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경마기수 문중원 열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과 노동자 죽이는 공공기관 적폐청산 민주노총 대책위원회' 구성을 결의했다. 문 기수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조합원이다.

민주노총 결정에 따라 화학섬유연맹(화섬식품노조), 금속노조 등 16개 가맹조직은 13일부터 담당을 정해 매일 추모분향 및 오후 투쟁, 저녁 추모제에 결합하고 있다. 

14일 일정에 참석한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최유경 부지회장은 "부인과 어린 아이들을 두고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열악하고 부조리한 현실에 화가 나고 슬프다.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같은날 함께한 화섬식품노조 스마일게이트지회 신명재 수석부지회장은 "국민의 세금으로 만든 기관이 이런 식으로 운영하는지 몰랐고, 책임을 이렇게 쉬이 회피할지도 몰랐다. 진짜 책임자가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을 때까지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중원 열사 대책위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마사회의 공식 사과 및 비리근절, 재발방지대책 마련 ▲노동자 죽이는 선진 경마제도 폐기 등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18일 오후 3시, '문중원 열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과 노동개악 규탄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종각역 앞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마사회 고 문중원 기수 죽음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시민대책위'는 설 전 해결을 촉구하는 선언운동을 벌이고 있다. 참여 방법은 선언하는 이름과 함께 선언비 3천원을 내면 된다. 선언비는 20일자 중앙 일간지 광고에 쓰인다.(http://bit.ly/문중원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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