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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의 한 어린이집에서 아동을 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전남 여수의 한 어린이집에서 아동을 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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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에 위치한 한 어린이집에서 아동이 교사에게 학대를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6일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월부터 여수 웅천동의 한 어린이집 교사가 재롱잔치 연습을 잘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원아 두 명을 주먹과 부채로 폭행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접수됐다.

피해 아동 부모는 아이를 씻기는 과정에서 아이가 아프다고 고통을 호소해 몸을 살펴보니 멍이 들어 있어 학대 사실을 알게 됐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CCTV 확인 결과, 가해교사가 여러 차례 아이의 머리를 손으로 쥐어박고 밀치는 과정에서 멍이든 것으로 드러났다.
  
"눈치 보는 아이의 모습, 억장 무너져"
   
피해아동 부모는 여수 맘카페에 '여수 어린이집 학대사건'이란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는 "어린이집 교사의 학대가 의심되어 1월 12일 CCTV를 확인한 결과, 어린이집 담임교사 재롱잔치 연습을 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아이들을 폭행하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13명의 아이가 보는 앞에서 선생님이 아이를 여러 차례 때렸다. 제가 등짝이나 엉덩이 한 대 맞은 거라면 이해하려고 했는데 어른들 싸우듯이 아이를 때렸다"면서 "아이들은 재롱잔치 연습 시간이 지옥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선생님이 무서워 눈치만 보는 아이들의 모습에 가슴이 아프다"고 적었다. 
  
피해아동 부모는 "재롱잔치가 뭐길래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혼나야 되나? 아이들은 한 달 전 맞은 날짜까지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마음속에 얼마나 깊은 상처가 있길래 그걸 기억하겠느냐"며 속상해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가해 교사에 대해 "(어린이집을) 그만두면 모든 게 해결되는 줄 아느냐"며 "학대로 얼룩진 재롱잔치는 의미가 없다"고 했다. 
  
피해 아동 2명, 보호기관 상담 받을 예정

피해 사실이 접수되자 경찰은 12일 어린이집 CCTV를 확인했다. 13일에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원장과 가해교사, 동료교사를 면담하는 등 조사를 실시했다. 이후 학부모공청회가 진행됐다. 현재 피해 아동 2명은 퇴소한 상태이며, 보호기관에서 상담받을 예정이다.

한편 해당 어린이집 원장은 15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폭력에 대한 혐의 부분은 절차에 따라 경찰 조사를 받고 CCTV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시 보육지원팀 관계자는 "해당 내용을 파악해 현장조사에 착수했다"면서 "자세한 사항은 경찰조사가 나와야 내용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수사 결과와 아동보호 전문기관의 결과에 따라 시에서도 해당 어린이집을 처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뉴스>에도 실립니다.


태그:#여수아동학대 사건, #여수맘카페, #재롱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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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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