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는 4월 치러질 제21대 총선에서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의 수성여부가 중앙정치권은 물론이고 전남 목포지역민들의 관심사다. 박지원 의원은 지난 2008년 초 제18대 총선을 앞두고 통합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되자 목포로 내려왔다.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후 목포에서만 내리 3선의 경력을 갖게 됐다. 12년 동안 박지원 의원은 '금귀월래(金歸月來)'라는 사자성어를 만들 정도로 자신의 지역구 목포를 챙겨왔다고 역설한다.
  
2008년 제18대 총선 때 무소속으로 출마해 53.6%(4만5415표),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는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해 71.2%(6만3705표)로 당선됐다. 지난 2016년 제20대에서는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56.4%(5만8630표)를 득표해 당시 20.3%(2만1078표)에 그친 더불어민주당 조상기 후보를 따돌렸다. 4년 전, 박지원 의원은 안철수의 국민의당 신드롬이라는 '순풍'으로 지역 일각에서 줄기차게 제기됐던 세대교체론을 잠재울 수 있었다.
  
박지원의 전략은 범여권?
   

박지원 의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도 정권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대립각을 세우지 않았다. 지난 2019년 '조국 사태' 때에도 방송 등 언론 인터뷰 활동을 통해 줄곧 정부여당의 입장을 지지하며 나름 특유의 언변으로 방패역할을 했다. 그런 결과 일부 중앙언론과 정치권에서는 박지원을 범여권으로 분류하기도 했다.
  
박 의원의 이런 행보는 총선을 염두에 둔 전략적 계산도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오는 4월 목포총선에서 상대해야 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경계를 허물어 버림으로써, 민주당 지지성향의 목포표심을 자신 쪽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여당 후보들의 거센 도전이 시작되자 박지원 의원 측은 최근 '일 잘하는 박지원, 또 찍어서 일 시키자'는 워딩으로 지역유권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최근 지역방송 등에서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박지원 의원이 절대 녹록지 않은 선거를 앞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지지율, 4년 전보다 10% 이상 하락

박 의원에 대한 지역유권자의 시선이 '예전 같지 않다'는 사실은 선호도 조사를 통해 알 수 있다. 단순 비교일 수도 있겠지만, 4년 전 20대 총선을 앞둔 이맘때 박지원의 지지도는 33%~40%대 초반까지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몇몇 총선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21%~29%의 지지도를 보인다. 4년 전 보다 10% 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광주 KBS 의뢰가 의뢰해 한국 리서치가 실시한 목포지역 총선여론조사(지난 2019년 12월 26일부터 30일까지 목포지역 선거구 만 19세 이상 성인 500명 대상, 유무선 전화면접조사 방식, 응답률 15%,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p) 결과에 따르면, 대안신당 박지원 21.9%, 정의당 윤소하 19.5%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 각각 전 서울특별시 정무부시장 김원이 11.4%, 전 전남정무부지사 우기종 10.9%, 전 KBS 뉴욕특파원 배종호 9.5%, 공공노총정책연구원장 김한창 1.4% 순이었다. 나머지는 적합한 후보 없음 4.5% 모름 또는 무응답 17.9%로 나타났다.
  
무등일보, 뉴시스 광주·전남, 광주MBC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목표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국회의원 인물 선호도 여론조사(지난 2019년 12월 20일 목포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513명 대상, 통신사가 제공한 가상번호와 유선전화 표본을 무작위 추출 방식, 응답률 15%,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3%p) 결과도 비슷하게 나왔다. 

대안신당 박지원 28.8%, 정의당 윤소하 17.7% 이어 더불어민주당 김원 8.2%, 우기종 7.4% 배종호 5.9%, 김한창 1.2%였다. 또 지지후보가 없다 20.2%, 모르거나 응답 거절이 9.2%였다.

4년 전인 지난 2015년 11월 11일부터 14일까지 광주타임즈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유무선 임의전화걸기 방식으로 조사(총 1037명 응답, 응답률 4.8%,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0%p)한 바에 따르면, 4·13 총선 목포 국회의원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 박지원 후보에게 투표하겠다 41.6%, 다른 후보에 투표하겠다 44.0%, 잘 모르겠다 14.4%로 나왔다.
  
국회의원 적합도를 묻는 항목에서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40.6%, 정의당 서기호 17.0%, 무소속 유선호 10.9%, 새누리당 박석만 5.0%로 나왔다. 잘 모르겠다 가 26.5%였다.

또한 국민의당이 창당준비위원회를 꾸린 직후인 지난 2016년 1월 25일과 26일 이틀간, 목포신문이 리얼미터에 의뢰한 '차기 국회의원 적합도' 조사(목포 거주 19세 이상 남녀 706명 대상, 유선 90%·무선 10% 임의걸기 방식,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에 응답자의 33.7%가 박 의원을 택했다. 서기호 12.3%, 조상기 11.6%, 배종호 10.9%, 유선호 5.3%, 박석만 3.8%로 뒤를 이었다.

당시 정당지지도 역시 정식 창당대회를 앞둔 국민의당 34.2%, 더불어민주당 20.5%, 정의당 10.1%, 새누리당 7.6% 무당층 등 기타 23.4% 순이었다.
  
'세대교체론'과 '한 번 만 더'
  
목포지역에서는 박지원 의원의 21대 총선 출마를 두고 찬반양론이 존재한다. '이제는 그만 내려와야 한다'는 의견과 '한 번 더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선다. A(69)씨는 "정치는 경륜이 중요하고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서라도 중앙부처와 인적 네트워크를 가진 박지원 의원이 한 번 더 했으면 한다"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반면에 박지원 불출마를 주장하는 쪽은 "이제 후배들을 키워야 할 때가 됐다"며 고령인 박 의원의 출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박지원 의원에 대해 도전장을 낸 더불어민주당 소속 4명의 경선 주자들은 일제히 '본선에서 박지원 의원을 이길 후보는 자신'이라며 지역민들을 만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연령이 50대 초반에서 60대 중반으로, 올해 78세인 박지원 의원과 대비된다. 이들은 박지원 의원을 겨냥해 선거전 내내 세대교체라는 프레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손혜원, 민주당 후보 지원 나설 듯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끝나 목포 총선 공천자가 정해지면,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손 의원은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민주당 경선을 통과한 분을 도울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손혜원 의원은 '목포 투기논란 의혹'이 불거졌던 지난해 1월, "국회의원 선거에 다시 나오지 않겠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시 박지원 의원은 '투기가 아니다'며 손혜원 의원을 지지했으나 이후 '투기가 맞다'며 입장을 바꿨다. 이후 손혜원 의원은 박지원 의원을 향해 "배신의 아이콘"이라며 대립각을 세웠다.
   
'정치 9단' 박지원 의원은 그동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거 때가 되면 저절로 힘이 생긴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 목포총선은 자신이 그간 치러온 축제 중에서 가장 험난한 여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덧붙이는 글 | <뉴스인 전남>에 동시 게재


태그:#박지원, #박지원목포, #목포박지원, #목포총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