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컬링경기연맹 박정화-김산 조가 7일 의정부 컬링경기장에서 열린 '코리아컬링리그' 믹스더블 서울컬링클럽 이가희-박성욱 조와의 경기에서 4-8로 이번 리그 첫 승리를 거두었다. 서울클럽은 경기 중반 아쉬운 실수로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오후 9시 여자부 경기에서는 첫 승이 절실한 전북도청과 리그 1위 달성을 노리는 춘천시청이 대결했다. 춘천시청은 지난달 18일 열린 1라운드 경기에서 10-5로 전북도청을 압승했다. 두 번째 대결을 앞두고 전북도청 선수들은 "이제 이길 일만 남았다"라고, 춘천시청 선수들은 "스윕해 1위를 달성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경기도연맹의 5엔드 스틸, '핑퐁 게임' 털어냈다
 
 7일 열린 코리아컬링리그 믹스더블 경기에서 경기도연맹 선수들(오른쪽 두 명)이 스톤을 스위핑하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서울클럽 선수들.

7일 열린 코리아컬링리그 믹스더블 경기에서 경기도연맹 선수들(오른쪽 두 명)이 스톤을 스위핑하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서울클럽 선수들. ⓒ 박장식

 
서울컬링클럽 이가희-박성욱 조와 경기도컬링경기연맹 박정화-김산 조의 경기 전반전은 한 점을 내주면 한 점을 다시 따라가는 핑퐁 게임으로 이어졌다. 1엔드 후공이었던 서울클럽이 1점의 선취점을 가져간 이후, 2엔드에는 경기도연맹이 가져가는 식으로 4엔드까지 한 점씩 오가는 게임이 펼쳐졌다.

하지만 5엔드, 서울클럽의 라스트 스톤이 경기도연맹의 스톤을 밀어내지 못하며 스틸을 내줬고 경기의 균형이 깨졌다. 6엔드에는 서울클럽이 파워플레이를 요청하며 경기를 뒤집으려 했지만, 반대로 경기도연맹이 서울클럽으로부터 2점의 스틸을 얻어내며 2-5로 경기가 단숨에 기울어졌다.

7엔드에선 서울클럽이 두 점을 가져가며 4-5로 한 점 차로 좁혔지만, 8엔드에는 마지막 스톤을 쥐었던 경기도연맹이 파워플레이를 신청하며 경기를 내주지 않았다. 라스트 샷을 던진 박정화 선수가 서울클럽의 스톤을 완전히 테이크아웃 하는데 성공하며 경기는 4-8, 경기도연맹의 첫 승리로 끝났다.
 
 서울컬링클럽 박성욱-이가희 선수(가운데 두 명)가 스톤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경기도연맹의 박정화-김산(양 끝쪽 두 명) 선수.

서울컬링클럽 박성욱-이가희 선수(가운데 두 명)가 스톤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경기도연맹의 박정화-김산(양 끝쪽 두 명) 선수. ⓒ 박장식

 
경기가 끝난 뒤 서울클럽 이가희 선수는 "초반엔 좋았는데, 후반이 아쉬웠다"라며 "5엔드와 6엔드 때 연달아 스틸을 당하면서 많이 흔들렸다. 6엔드 때는 테이크 라인 잡기도 어려웠다"라고 말했다. 

박성욱 선수도 "7엔드 때 상대 팀 스톤이 버튼에 잘 배치되어서 대량득점을 하지 못했던 게 아쉬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가희 선수는 내일 서울시립대와의 경기에 대해 "1라운드 마지막 경기인데, 1승을 가져가며 꼴찌탈출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경기도연맹의 박정화 선수는 "끝까지 침착함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라면서도 "쉽게 풀어나갈 수 있는 경기였는데, 5엔드 스틸 기회 때 욕심을 너무 부렸다가 1점밖에 스틸을 못했었다. 그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선공에서 스틸한 것 자체가 만족스러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다음 주 리그 휴식기에는 어떻게 지낼까. 김산 선수는 "경기가 있거나 없거나, 항상 눈앞에 남은 경기를 위해 훈련하려 한다"라며 "리그도 남았고 체전도 남았기 때문에 열심히 훈련하려 한다"라고 답했다. 박정화 선수 역시 "믹스더블은 4인조보다 변수가 많다. 우리끼리 방심하지 말고 잘하자는 생각을 한다"라고 거들었다.

춘천시청 4점 폭발, 7엔드 블랭크 작전도 통했다
 
 7일 코리아 컬링 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춘천시청 선수들이 스톤을 하우스에 밀어넣고 있다.

7일 코리아 컬링 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춘천시청 선수들이 스톤을 하우스에 밀어넣고 있다. ⓒ 박장식

 
오후 9시부터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1엔드부터 춘천시청의 빅 엔드가 터졌다. 전북도청이 더블 테이크아웃 실수로 자신의 스톤을 모두 내보낸 틈을 타 춘천시청이 넉 점을 가져갔다. 전북도청이 2엔드 2점을 가져갔고, 이후 각 팀이 한 점씩을 주고받으며 전반전을 5-3으로 춘천시청이 앞선 채 마쳤다. 5엔드에는 춘천시청이 한 점을 다시 얻어냈다.

전북도청도 6엔드를 빅 엔드로 만들었다. 전북도청은 6엔드 라스트 샷을 가드스톤 뒤로 숨은 춘천시청의 스톤을 밀어내는 히트 앤 스테이로 만들며 석 점을 가져갔다. 이후 역전 위기에 놓인 춘천시청은 블랭크 작전을 썼다. 춘천시청은 라스트 스톤을 더블 테이크아웃하는 전략으로 하우스 안을 비워 마지막 엔드 후공을 가져갔다.

춘천시청이 엔드 후공을 가져갔지만, 전북도청은 마지막까지 경기를 내주지 않으려 애썼다. 전북도청은 라스트 샷을 춘천시청의 스톤 뒤로 밀어넣으면서도 버튼을 차지하는 전략을 썼지만, 춘천시청이 테이크 아웃에 성공하며 점수는 8-6, 춘천시청의 승리로 끝났다. 춘천시청은 7일 경기를 승리하며 리그 1위로 올라섰다.
 
 전북도청 선수들이 강하게 스위핑을 하고 있다.

전북도청 선수들이 강하게 스위핑을 하고 있다. ⓒ 박장식

 
경기 후 전북도청 오은진 스킵은 첫 엔드에서 특히 아쉬운 점이 많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나머지 엔드에서 점수를 만회해서 괜찮다"라며 "욕심을 내지 않은 덕분에 다른 엔드 때 차근차근 따라갔고, 6엔드 때 빅 엔드도 만들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오은진 스킵은 전북도청 팀의 기량에 대해 "지금은 65퍼센트 정도인 것 같다"라며, "3주 정도의 리그 휴식기동안 훈련을 거듭하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겠다. 잔여경기에서도, 체전에서도 100%의 기량을 만들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춘천시청 김민지 스킵은 "처음부터 대량득점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는데, 동점이 되어 어떻게 풀어가야 하나 고민했다"라며 "블랭크 작전이 잘 통했고, 마지막 엔드 라스트 샷이 잘 되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혜린 세컨드도 "내가 던지는 샷이 잘 되어야 편안하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면서 "샷이 조금씩 안 통해서 테이크 아웃이 잘 안 되었다"라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춘천시청 선수들은 8일 경기 후 출국해 캐나다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한다. 선수들은 이날 '승리 선물'로 캐나다에서 입을 새로운 유니폼을 받았다. 김민지 스킵은 "스위핑 할 때 덜 더운 재질로 유니폼이 바뀌었는데, 너무 맘에 든다"라며 "대회 출전을 통해 실수 없는 탄탄한 자세를 배워오겠다"라고 답했다. 

8일 경기가 끝나면 리그가 1주일 간의 휴식기에 들어간다.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는 남자부 경기도컬링경기연맹과 강원도청의 대결이다. 믹스더블에서는 첫 승을 노리는 서울컬링클럽 이가희-박성욱 조와 서울시립대 이지영-김민찬 조의 경기가 열린다. 모든 경기는 MBC스포츠플러스 채널과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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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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