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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섭 강사가 담당매니저와 면담 중 활짝 웃는 모습
 한상섭 강사가 담당매니저와 면담 중 활짝 웃는 모습
ⓒ 박초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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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일하는재단은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함께 노인일자리 문제와 사회 참여에 관심이 있는 은퇴 시니어 25명(실버인지활동강사 20명, 소셜시니어파트너 5명)을 모집해 실버인지활동강사 양성 교육과 소셜시니어파트너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치매예방‧완화교육 ▲미술 및 인지놀이 실습 ▲실버 운동치료 ▲강의법 ▲데이케어센터 현장실습 등 36시간의 교육진행과 실기평가 등의 과목이 진행되었으며 활동비 및 활동처(노인요양시설 혹은 사회적경제기업) 연계를 이어 나갔는데요. 노인요양시설에서 실버인지활동강사로 활동하고 계신 한상섭 강사(71)님을 만나 실버인지활동강사 양성 및 활동지원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전에 해외 수출입업무 등을 주로 했었습니다. 그래서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고, 인도네시아에서 인생의 대부분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업무 덕분에 여러 곳을 다니며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는 기회가 많았고 또 외향적인 성격이어서 다양한 일을 하시는 분들과 함께하기를 좋아했어요. 특히 어르신들과 함께 이야기하면서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하는 것이 제게는 즐거움이고 행복입니다."

한상섭 강사는 평소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아 2016년부터 서울시 어르신 상담센터 등에서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연극 동아리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지인의 추천으로 실버인지 활동강사에 지원하게 됐다.

그는 "다른 지원자들이 자격증이나 관련 경력 등이 많아서 지원할 때 걱정을 많이 했었다"며 "그렇지만 실버인지활동강사 교육과 즐겁게 활동 할 수 있는 마음가짐으로 걱정보다는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일주일에 3일(5회) 데이케어센터에서 인지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실버인지활동강사 교육을 받고 있는 한상섭 강사(왼쪽)
 실버인지활동강사 교육을 받고 있는 한상섭 강사(왼쪽)
ⓒ 박초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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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면접에 스트레스와 중압감 받기도

"나이가 있으니 새로운 직장을 알아보는 게 쉽지 않았어요. 일하고 싶지만 마땅한 일을 찾지 못해 고민했던 시간도 있었습니다."

정년이 지나고 나이가 들면 원하는 구직 활동이 쉽지만은 않다. 꾸준히 진행해 오던 어르신들의 말벗을 해드리는 봉사가 잘 맞고 즐거워 실버인지활동강사에 자연스레 관심을 가지게 됐다. 교육 후 진행되는 시험과 면접생각에 때때로 중압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무사히 면접을 통과 후 실버인지활동강사로 현장에서 어르신들과 함께하고 있다. 또 부모님 같은 어르신들을 보며 마음이 찡해지기도 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를 받기도 한다.

"이전에는 이미 사회에서 경력이 있어 면접을 보게 되는 경우가 거의 없었는데, 오랜만에 딱딱한 면접을 보려니 긴장이 정말 많이 됐어요. 면접을 보고 나온 뒤 괜스레 실수한 건 없는지 생각하면서 초조한 기다림의 시간을 가졌었는데, 이렇게 실버인지활동강사로 활동 할 수 있게 돼서 감사하고, 즐거운 마음입니다."

 
어르신들에게 강의하고 있는 한상섭 강사
 어르신들에게 강의하고 있는 한상섭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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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 할 때보다 더 열심히 고민하는 하루

그는 교육을 통해 배운 것들과 강의를 통해 얻은 지식을 활용해 다양한 교육 방법을 고안하고 있다. 그는 교육을 나가기 전에는 봉사활동과 취미활동을 하는 편이었지만 강사로 활동하고서부터는 어떤 교육을 진행할지 고민을 하는 시간이 늘었다.

그는 "교육 중 카드를 통해 이전의 기억들을 떠올리는 '회상카드' 프로그램을 준비했었는데 교육기간 내내 말이 없던 어르신이 카드를 보며 과거의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며 "그 때, 이런 방식의 프로그램도 어르신들의 인지활동에 도움이 되는구나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어르신들이 즐거워하시거나 인지반응을 보일 때 보람과 즐거움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평소 집에서는 휴식을 취하는 편이었는데 요즘은 어떤 강의를 하면 어르신들이 더 좋아할까 또는 인지향상에 도움이될까 고민을 많이 해요. 유튜브를 찾아보거나 창밖을 보며 골똘히 생각에 잠기는 일들이 많죠. 그럴 때 부인이 '옛날에 돈 벌 때 그렇게 고민을 했으면 재벌 됐겠다!'라는 타박 아닌 타박을 하지만 강의 자료를 준비할 때나 도움이 필요할 때 항상 심적으로 물적으로 아낌없이 지원해주고 있어요."
 
한상섭 강사의 수업 자료
 한상섭 강사의 수업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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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인지활동강사에 관심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지원하길

한 강사는 '봉사정신', '배려', '적극성', '즐기려는 마음가짐'을 실버인지활동강사 활동 덕목으로 꼽았다. 그는 "처음엔 '잘할 수 있을까?'라는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어르신들을 만나고 함께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자신감을 얻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됐다"며 "지금 다섯 군데에 강의를 다니고 있는데 교육을 진행할 때 부모님을 만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항상 손도 깨끗이 씻고 준비를 많이 하고 가게 된다"고 덧붙였다.

"일주일에 3 일이지만 내가 가야할 곳, 나를 기다리는 곳이 생겼어요. 다시 어떤 곳에 소속감을 느낄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젊은 분들도 물론 잘 하겠지만, 우리 또래는 어르신들과 나이차이가 적게 나다보니 정서적으로 더 밀접하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합니다. '한 번 지원해볼까?' 망설이는 사람이 있다면 일단 도전해보라고 추천하고 싶어요."
        
강의 후 보완 및 발전사항에 대해 논의 중인 오세일 강사, 한상섭 강사, 이효진 함께일하는재단 매니저
 강의 후 보완 및 발전사항에 대해 논의 중인 오세일 강사, 한상섭 강사, 이효진 함께일하는재단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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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인터뷰] 일자리지원팀 이효진 선임매니저

"내년에도 많은 분들이 지원하도록 프로그램 발전시킬 것"

"강의를 진행하면서 어려운 점, 보완하거나 발전시켜야 할 점 등을 듣기 위해 활동기관에 방문해 실버인지 활동강사와 기관 담당자의 의견을 듣고 있어요. 2020년에는 더 많은 분들이 치매예방강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에요. 노인 돌봄이나 치매예방 등에 관심 있는 분들이 참여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덧붙이는 글 | 기사는 함께일하는재단의 홈페이지와 블로그에도 함께 실립니다.


태그:#함께일하는재단, #사회적경제, #시니어일자리, #시니어, #실버인지활동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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