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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정상회담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배출 관련 논의를 보도하는 <산케이신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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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4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후쿠시마 제1원전이 배출하는 물의 방사성 물질이 한국 원전의 100분의 1 이하라고 주장했다고 <산케이신문>이 29일 한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일본 정부 자료를 근거로 지난 2016년 후쿠시마 원전 서브 드레인의 트리튬(삼중수소) 배출량이 연간 1300억 베크렐인 반면에 한국 월성 원전의 같은 해 배출량은 약 17조 베크렐로 약 130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산케이신문>은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이후 한국이 후쿠시마현의 수산물을 비롯한 일본산 식품 수입을 금지하는 것에 대해 아베 총리가 문 대통령에게 과학적 논의를 촉구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후쿠시마 원전 주변 및 외부 해양의 방사성 물질 농도가 상승하지 않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TO)의 음료수 기준치에 부합한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런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바레인, 콩고민주공화국, 브루나이 등이 일본산 식품 수입 금지를 철회하는 등 국제적인 규제 완화가 확산하고 있는 반면에 한국은 오히려 방사성 물질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어 "아베 총리가 국제사회의 흐름에 역행하며 수입 규제를 계속하는 한국에 과학적 근거에 기초한 대응을 요구하기 위해 한일 양국의 자료를 비교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의 반론은 없었다"라고 전했다.

지난 한일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일본 측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와 관련한 정보 공개를 요청했고,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투명하게 정보를 공유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우려를 제기한 것은 후쿠시마 원전의 폭발한 원자로 내 핵연료를 냉각하며 생긴 고농도 방사성 오염수를 해양으로 배출하는 것으로 아베 총리가 말한 정상적인 원전 활동에서 나오는 배출수와는 다를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