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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은 27일 오전 7시 30분 김해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문중원 노동열사 유족 서울상경 투쟁 기자회견"을 열었고, 고 이한빈 피디의 아버지 이용관씨가 발언하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은 27일 오전 7시 30분 김해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문중원 노동열사 유족 서울상경 투쟁 기자회견"을 열었고, 고 이한빈 피디의 아버지 이용관씨가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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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은 27일 오전 7시 30분 김해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문중원 노동열사 유족 서울상경 투쟁 기자회견"을 열었고, 이후 유족들이 영정을 들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은 27일 오전 7시 30분 김해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문중원 노동열사 유족 서울상경 투쟁 기자회견"을 열었고, 이후 유족들이 영정을 들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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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경마를 멈추기 위해, 고(故) 문중원 경마기수와 유족이 서울로 갔다."

27일 아침 7시 30분 김해성모병원 장례식장. 한국마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한 달째 되는 부산경남경마공원 문중원(40세) 기수의 유족과 동료들이 모였다.

한 달째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유족들이 시신을 갖고 서울로 간 것이다. 고인은 지난 11월 29일 새벽 무산경남경마공원 기숙사 화장실에서 죽은 채 발견되었다.

유족과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은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마사회의 공식사과와 유족 위로'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판단한 유족들은 시신을 운구차에 싣고 서울로 출발했다. 유족과 공공운수노조는 청와대 앞에서 농성투쟁하기로 했다.

상경에 앞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이 빈소에서 열렸다. 이태의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마사회는 공공기관이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라면서 "그런데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7번째 죽음이 발생했고, 유족은 이대로 사건이 묻힌다면 또다른 죽음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 때문에 투쟁을 시작한다"라고 밝혔다.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는 개장 이후 지금까지 7명의 기수와 마필관리사 등이 사망했다.

이 부위원장은 이어 "직접적인 책임은 마사회가 져야겠지만,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겠다고 나선 대통령에게도 그 책임을 물으러 고인을 모시고 청와대로 향한다"라고 했다. 

그는 "반드시 고인의 뜻을 받들고 다른 죽음을 만들지 않을 수 있다는 확신이 설 때 이 행렬이 고향으로, 가족 곁으로 돌아올 것이다"며 "한 달 동안 분노 속에서 장례식장을 지켜 왔다. 서울로 가서 끝장내자는 각오로 함께 하리라 믿는다"고 했다.
  
"유족에게 따듯한 말 한마디 없었다"
 
▲ "고 문중원 유족 상경투쟁"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은 27일 오전 7시 30분 김해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문중원 노동열사 유족 서울상경 투쟁 기자회견"을 열었고, 고인의 장인이 '유족말씀'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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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장인은 '유족말씀'을 통해 "이제는 눈물과 감정을 뒤로 하고 중원이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을 다짐한다"고 했다.

장인은 "한 자리에서 같은 방식으로 이렇게까지 죽어 나가는데 자기네들의 책임이 아니라고 한다. 죽은 자에 대한 예의와 유족에 대한 따뜻한 말 한 마디 없고, 야비하게 책임을 죽은 자에게 전가하는 마사회가 무슨 국민을 상대로 레저 활동 한다는 공공기관이라 할 수 있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장의 기계도 반복적인 재해가 발생하면 분명 다른 시스템 방식으로 기계를 교체하거나 폐기를 시킨다"며 "마사회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다. 눈가림으로 현실을 피해가려는 오만불순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끝으로 "훗날 우리 손주들에게 아빠는 훌륭하게 저 하늘 나라로 갔다고 말할 수 있도록 끝까지 죽을 각오로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전국노동자대회가 서울에 열릴 때, 이 시간이면 상경투쟁하러 출발하는 시간이다. 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데, 문중원 동지는 시신이 되어 서울로 간다고 하니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와 고 이한빛 피디의 아버지 이용관씨, 고 김동준씨의 어머니 강석경씨도 함께 했다. 이들은 하루 전날 저녁 빈소에 와서 지냈다.

이용관씨는 "말문이 막힌다. 시신을 모시고 상경투쟁하는 데 힘을 보태기 위해 어제 밤에 왔다. 늦게 달려와서 죄송하다"며 "다시는 이 땅에서 죽음의 행렬이 반복되지 않도록 함께 싸우겠다"고 했다.

부산시민대책위는 회견문을 통해 "오늘, 노동열사 문중원 동지와 가족이 함께 서울로 갑니다. 동지가 떠난 지 한 달, 한국마사회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진심어린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유가족의 바람을 무참하게 짓밟고 있습니다"고 했다.

이들은 "문중원 노동열사의 죽음은 한국마사회의 갑질과 부조리가 부른 타살입니다. 선진경마라는 죽음의 경주가 그 원인입니다. 이 죽음의 경주를 멈추지 않는 한, 선진경마를 폐기하지 않는 한 여덟 번째, 아홉 번째 죽음은 계속될 것입니다"고 했다.

이어 "이 죽음의 경주를 멈추기 위해, 우리는 오늘 서울로 가고자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있는 서울로 가야 할 이유는 차고 넘칩니다"고 덧붙였다.

또 이들은 "문중원 열사는 노동존중을 표한 문재인 정부에서 일어난 죽음이기에, 노동존중을 표방한 문재인 정부가 임명한 김낙순의 한국마사회에서 일어난 죽음이기에, 공공기관의 중대재해 및 사고는 책임지겠다고 공언한 문재인 정부가 공기업의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고 했다.

부산시민대책위는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습니다.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습니다"며 "치졸하고 비열한 한국마사회가 열사의 죽음을 덮기 전에, 왜곡해 누더기로 만들기 전에, 우리가 한 발자국 앞서서 해결하고자 머나먼 투쟁에 나섭니다"고 했다.

이들은 "유가족에게 한없이 죄송스럽고 미안합니다.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진심 어린 공식사과를 받아내지 못해서 무엇보다도 송구스럽고 죄인의 마음입니다"며 "서울에서 더 강력하게 투쟁하고자 함께 싸우겠노라 먼저 나서는 유가족을 보며 저희들로선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투쟁은 시작입니다"고 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은 27일 오전 7시 30분 김해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문중원 노동열사 유족 서울상경 투쟁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은 27일 오전 7시 30분 김해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문중원 노동열사 유족 서울상경 투쟁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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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은 27일 오전 7시 30분 김해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문중원 노동열사 유족 서울상경 투쟁 기자회견"을 열었고, 고인의 장인이 '유족말씀'을 하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은 27일 오전 7시 30분 김해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문중원 노동열사 유족 서울상경 투쟁 기자회견"을 열었고, 고인의 장인이 "유족말씀"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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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은 27일 오전 7시 30분 김해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문중원 노동열사 유족 서울상경 투쟁 기자회견"을 열었고, 김용균 열사의 어머니인 김미숙씨 등이 함께 하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은 27일 오전 7시 30분 김해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문중원 노동열사 유족 서울상경 투쟁 기자회견"을 열었고, 김용균 열사의 어머니인 김미숙씨 등이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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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은 27일 오전 7시 30분 김해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문중원 노동열사 유족 서울상경 투쟁 기자회견"을 열었고, 유족들이 이곳에서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은 27일 오전 7시 30분 김해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문중원 노동열사 유족 서울상경 투쟁 기자회견"을 열었고, 유족들이 이곳에서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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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은 27일 오전 7시 30분 김해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문중원 노동열사 유족 서울상경 투쟁 기자회견"을 열었고,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이 절하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은 27일 오전 7시 30분 김해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문중원 노동열사 유족 서울상경 투쟁 기자회견"을 열었고,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이 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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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은 27일 오전 7시 30분 김해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문중원 노동열사 유족 서울상경 투쟁 기자회견"을 열었고, 이후 유족들이 영정을 들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은 27일 오전 7시 30분 김해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문중원 노동열사 유족 서울상경 투쟁 기자회견"을 열었고, 이후 유족들이 영정을 들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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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한국마사회, #문중원, #공공운수노조, #상경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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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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