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이 지난 1981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플라멩구와의 도요타컵 영상 섬네일에 욱일기를 게재했다.

리버풀이 지난 1981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플라멩구와의 도요타컵 영상 섬네일에 욱일기를 게재했다. ⓒ 리버풀 홈페이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구단 리버풀이 욱일기(전범기)를 홈페이지에 게재해 논란에 휩싸였다.

리버풀은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도쿄 81 : 토모, 지쿠 그리고 클럽월드컵'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리버풀 구단측은 1981년 일본 도쿄 국립 가스미가오카 육상 경기장에서 열린 도요타컵에서 필 톰슨, 지쿠의 플라멩구와 맞붙은 영상을 올렸다.

당시 도요타컵은 남미와 유럽 클럽팀이 맞붙어 세계 최고를 가리는 대회였다. 이후 FIFA 클럽월드컵으로 확대 재편되었고, 이번 2019년 대회에 리버풀이 참가하고 있다.

리버풀은 오는 22일 새벽 플라멩구와 2019 FIFA 클럽 월드컵 결승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38년 만에 플라멩구와의 리턴 매치가 성사됐다.

하지만 이 영상에서 문제가 된 것은 섬네일 바탕에 욱일기 문양이 등장한 점이다. 중앙의 붉은 태양에서 붉은 빛이 사방으로 나오는 형태의 욱일기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쓰인 바 있다. 이는 나치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전범기로 분류된다. 팬들의 비난이 이어지자 리버풀 구단 측은 결국 해당 섬네일을 삭제했다.

같은 날 리버풀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 출신의 미드필더 미나미노 타구미 영입을 발표했다. 공교롭게도 일본 선수가 영입한 날에 욱일기가 출현한 것이다. 홈페이지에는 미나미노 영입 소식 바로 옆에 욱일기를 섬네일로 한 다큐멘터리가 개재돼 있다.

리버풀의 욱일기 게재는 이번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7월 나비 케이타를 영입할 때도 욱일기를 게재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케이타는 팔에 욱일기 문신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한국 축구 팬들로부터 빈축을 샀다.

리버풀 이외에도 유럽 축구계에서는 일본 욱일기 사용이 빈번하다. 지난 2월 베식타슈 소속이던 카가와 신지가 터키 리그에서 득점을 터뜨렸다. 이후 구단에서는 배경에 욱일기를 삽입했다.

4월에는 마르세유 구단이 사카이 히로키의 생일 축하 메시지를 올리면서 욱일기 이미지를 사용했다. 8월에도 PSV 아인트호벤이 공식 SNS에 도안 리츠 영입을 발표하며 욱일기 그림을 게재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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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욱일기 전범기 미나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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