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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권 탈핵경남시민행동 대표.
 박종권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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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사전>은 2019년의 단어로 '기후파업'과 '기후비상'을 선정했다. 세계적으로 기후에 관한 위기의식이 높아졌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세계 곳곳이 기후위기로 아우성이다.

그러면 우리나라는 어떤가. 우리는 기후위기에 관한 인식이 매우 부족하다. 이는 우리 정부와 지자체도 마찬가지다.

가령 환경단체가 '석탄금고' 지정을 요구했지만, 정부와 일부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 지자체는 나 몰라라 하고 있다. 환경단체는 광역‧기초지자체의 금고를 지정할 때 석탄발전 투자하는 금융기관을 선정하지 말라고 했지만, 무시되고 있다.

환경단체는 정부와 지자체가 '기후위기 비상사태'를 선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0월 경남도에 '기후위기비상사태 선언'을 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박종권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은 '기후위기'에 시민들뿐만 아니라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 나서야 한다며, 1인시위를 벌이거나 강연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박 운영위원은 은행 지점장 퇴직한 뒤 환경운동에 뛰어들었다. 

박 운영위원을 비롯한 경남환경운동연합은 '장례식장의 일회용품 사용 안하기'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17일 박종권 운영위원을 만나 '기후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 기후위기에 대해 일반 시민들은 별로 실감하지 못하는 것 같은데. 사실인지?
"그레타 툰베리와 전 세계 청소년 150만명이 금요일마다 학교를 가지 않고 기후위기를 알리는 시위를 하고 있다. 16살 그레타 툰베리는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되기도 하였다. 지난주에는 <타임>지가 올해의 인물로 그를 선정해 표지모델이 되었다. 최연소 올해의 인물이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제인 폰다는 82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레타 툰베리의 영향을 받아 기후위기를 알리는 집회를 주도하고 경찰에 4번이나 체포되어 감옥을 다녀왔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153개국 과학자 1만 1000명은 지난 11월 국제학술지 <바이오사이언스>지에 공동성명서를 기고하면서 기후변화의 속도를 늦추기 위해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190여 개국 정치지도자들 역시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억제해야 하고 그러지 못할 경우 지구의 재앙을 초래한다는 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하였다.

폭염, 혹한, 태풍, 해수면 상승 등 기후 위기 징후는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음에도 대부분의 국가는 일부 지역의 날씨 변화로 생각하고 아직도 더 풍요롭게, 더 편하게 살 궁리만 하고 그런 정치인들을 선출한다."

- 학생들과 환경단체, 과학자들은 기후위기를 인식하는데 정치지도자들이 문제라는 말인데.
"그렇다. 정치인들은 입으로만 인정하고 행동을 보여주지 않는다. 오로지 자기의 직위를 유지하기 위하여 유권자의 표만 의식한다. 다행히 지난 11월 28일 유럽의회는 기후위기 비상사태를 선언하는 결의안을 가결시켰고 폰데어라이엔 신임집행위원장은 기후변화 대응을 새 집행부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유럽을 시작으로 각국의 기후위기 비상사태 선언이 이어질 것이다. 1100여개 지방정부나 도시들은 이미 기후위기 비상사태를 선언하였고 7000여개 고등교육기관이 기후위기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서한에 서명하면서 기후위기에 맞서 싸울 것을 다짐했다고 유엔환경계획(UNEP)이 지난 7월에 밝힌 바 있다. 트럼프를 비롯한 일부 정치인을 제외하고 많은 정치지도자들이 기후위기를 인식하고 있다."

- 우리나라는 어떤가.
"불행하게도 우리나라 문재인 대통령은 아직 기후위기에 대한 위험성을 깨닫지 못한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 2016년에 영국 <기후행동추적>은 한국을 '4대 기후 악당국가'로 선정했다. 같은 해 <저먼워치>와 <뉴클라이미트연구소>, <기후행동네트워크>가 공동 발표한 기후변화대응지수를 보면 한국은 61개 국가 중 58위였다. 지난 해 57위다. 참으로 부끄러운 성적이다.

최근 대기과학자인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 원장 등 지식인‧연구자 664명은 '문재인 정부가 탈핵‧에너지전환으로 에너지 정책의 방향을 돌린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기후위기 현실에 비춰보면 전환 속도는 느리고 포괄 범위도 제한적'이라며 '기후위기 비상 선언과 장기적인 온실가스 배출 제로 계획의 조속한 수립은 기후위기를 헤쳐가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했다."

- 그렇다면 어떤 부문에서 한국이 부족한 것인지?
"우리나라는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61개 국가 중 58위, 에너지 소비 저감 노력은 61개국 중 61위다. 정부가 제출한 2030년 중장기 목표가 파리협정에서 정한 1.5도 목표는 고사하고 2도 목표 달성에도 못 미치는 점 등이 매우 부족하다고 한다."

- 기후위기 비상사태를 선언하면 어떤 효과가 있나?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국가재난이 선포되면 그 재난을 극복하기 위하여 모든 행정력이 집중되고 예산이 수립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특별법이 제정되기도 하고 국민들의 생활에서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조치가 나올 수도 있다.

조천호 박사의 주장에 의하면, IMF 구제금융 때와 같이 모든 국민이 어려움을 참고 견뎌야 할 만큼 탄소배출을 줄여야 한다고 한다. 기후위기 비상사태인데 1회용 컵, 플라스틱 컵을 쉽게 사용할 수 있겠는가. 노후 석탄발전을 계속 가동한다는 것도 어울리지 않고 전기를 독일보다 두 배나 많이 쓰는 일은 있을 수 없다."

- 우리나라에서 기후위기비상사태를 선언한 지자체가 있는지?
"지난 10월 22일 충청남도가 선언하였다. 양승조 도지사는 공약으로 '30년 이상 된 노후 석탄발전소의 조기 퇴출'을 내세웠다. 충남은 30기의 석탄발전소 때문에 주민들이 큰 고통을 받고 있다. 향후 다른 지방정부의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비상사태 선언 이후 충남도의 과감한 후속조치를 기대하고 있다. "

- 앞으로 기후변화는 어떻게 될 것으로 예측하나?
"현재의 파리협정 온실가스 감축 목표대로 모든 국가들이 이행한다고 해도 2030년이면 지구 평균온도는 최소한 1,5도 이상 상승하고 2도 상승하면 기온의 폭발적 상승을 막을 수 없는 '티핑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미국을 비롯한 중국, 브라질, 인도, 러시아 등의 비협조로 마드리드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5)는 2주 동안 200개국 대표들이 협상을 벌였지만 큰 성과 없이 12월 15일 폐막되었다.

'COP25'는 파리협정 이행을 위한 세부계획을 세우는 회의인데 성과를 내지 못해 기후위기는 점점 빠르게 다가올 것 같다. '티핑포인트'에 이르기까지 10년 정도 시간이 있다. 10년 이내 과감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세우지 못하면 지구의 파국은 피할 수 없다."
  
 박종권 탈핵경남시민행동 대표와 정진영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이 10월 7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손팻말을 들고 서 있다.
 박종권 탈핵경남시민행동 대표와 정진영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이 10월 7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손팻말을 들고 서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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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나라에서 환경운동가들이 나서고 있는데.
"다행히 그레타 툰베리 같은 청소년 환경운동가가 나타나 지구를 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그레타 툰베리는 1년 만에 전 세계인들에게 기후위기를 강하게 인식시켰다. 유럽에서는 그레타 툰베리 영향으로 녹색당이 약진하고 수백만 명이 기후위기를 외치며 거리로 나섰다. 초등학생들까지 나섰다. 우리 미래 세대들이 자기들의 미래를 위하여 모이기 시작했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번 COP25 총회가 열리는 마드리드 거리의 50만 군중 앞에서 그레타 툰베리는 '희망은 COP25 회의장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있지 않고 여기 여러분에게 있습니다'라고 외쳤다. 지구를 구할 어린 천사들과 그를 지지하는 수많은 대중들이 있기에 희망이 있다고 본다. 광화문의 수백만 촛불이 민주주의를 지킨 것처럼 말이다."

- 환경단체에서는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경남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0월에 '기후위기대응특별위원회'를 구성하였고 이제 본격적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할 것이다. 우선 지방정부가 기후위기 비상사태를 선언하도록 요구하고 기후위기 대응에 필요한 조례, 규칙제정 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아울러 도민들에게 기후위기를 알리는 홍보활동과 1회용 사용 줄이기, 노후석탄발전 조기폐쇄, 도, 시, 교육청금고를 탈 석탄 금융기관으로 지정하는 활동, 에너지절약 운동 등등 할 수 있는 모든 활동을 전개할 것이다. 내년 3월에는 전국의 환경단체와 시민단체들이 전국적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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