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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재개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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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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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우릴 위해서 지은 게 아녜요."

서울의 재개발 대상지역 낙원구 행복동에 사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린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서 철거 계고장을 받은 난쟁이 아버지가 시에서 아파트를 지어놨다고 하자 아들인 영호가 한 말이다. 흔히 난쏘공이라고 불리는 이 작품은 1978년 초판이 발행된 이래 39년 만에 300쇄가 찍히고, 현재는 누적 발행부수 130만 부를 돌파했을 정도로 오래 읽히고,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내가 '난장이'를 쓸 당시엔 30년 뒤에도 읽힐 거라곤 상상 못했지. 앞으로 또 얼마나 오래 읽힐지, 나로선 알 수 없어. 다만 확실한 건 세상이 지금 상태로 가면 깜깜하다는 거, 그래서 미래 아이들이 여전히 이 책을 읽으며 눈물지을지도 모른다는 거, 내 걱정은 그거야."
- <한겨레> 2008.11.13 '난쏘공' 안읽히는 사회 오길 그토록 바라건만…
 
난쏘공 출간 30주년 인터뷰에서 작가 조세희는 더 이상 자신의 책이 읽히지 않기를 바랐다. 난쟁이 가족의 이야기를 읽을 필요가 없는 사회가 되었으면 해서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 사회는 난쟁이 가족의 아픔에 공감하고 있다. 사회 대다수의 사람이 영호가 말한 '우리'이기 때문이다.

본래 재개발은 나쁜 것이 아니다. 건축물이 낙후된 지역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시행하는 사업으로 그곳에 사는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태까지 행한 재개발의 대다수는 본래 그곳에 살던 '우리'보다, 돈 있는 사람들이 더욱 돈을 불리는 용도로 이용되었다.

글의 배경이 된 광주대단지 사건과 같은 극단적인 일은 줄고, 사회의 전반적인 수준이 나아진 만큼 빈곤의 형태도 과거와는 달라졌지만 그럼에도 글 전체를 관통하는 비명은 아직도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이제는 재개발이 아니라 도시재생을 외치는 이유기도 하다.

도시재생이란 인구 감소, 산업구조 변화, 도시의 무분별한 확장, 주거환경의 노후화 등으로 쇠퇴하는 도시를 지역 역량의 강화, 새로운 기능의 도입·창출 및 지역자원의 활용을 통하여 경제적·사회적·물리적·환경적으로 활성화시키는 것을 뜻하며 본래 재개발이란 이 중 주거환경의 노후화를 해결하기 위해 시행하는 사업을 뜻한다. 재개발의 본래 목적이자 상위 개념이라고 할 수 있는 셈이다.

기존 재개발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재정비 촉진사업, 속칭 뉴타운 사업이란 것도 나왔으나 이 역시 비슷한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기존에 살던 주민들이 높은 부담금을 감당하지 못해 결국 떠나고, 본래 혜택을 받아야할 사람들인 '우리'는 결과적으로 삶의 질이 떨어진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내건 말이 도시재생이고, 새로이 나온 정책이 도시재생 사업에서 발전한 도시재생 뉴딜사업이다.

대상 지역이 산업지역인지, 상업지역인지, 주거지역인지 등 특성과 면적에 따라 경제기반형, 중심시가지형, 일반근린형, 주거지지원형, 우리동네 살리기 5가지 유형으로 분류되어 진행되며 세세한 부분은 전부 다르지만 공통된 부분이 하나 있다. 바로 주민들이 공동체를 형성하여 마을을 활성화시킨다는 점이다.

기존의 재개발들은 자본을 투입하여 노후 시설을 철거하고 새로운 시설을 짓는 것에만 의존하고 있었으나, 도시재생은 무엇보다 그 지역 주민들의 공동체 활동에 기반을 두고 있다. 주민들이 직접 지역의 다양한 의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으로 지역의 자력재생 기반을 강화시키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도시재생은 사업 초기부터 주민 협의회나 상인 협의회 등을 구성해 그들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노력하고, 도시재생대학·상인학교·배움터 등의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하여 지역 주민들이 직접 프로젝트를 실행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게끔 주민역량강화사업을 추진한다.

외부 자본에 밀려 그저 삶의 터전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우리'가 직접 동네를 발전시키고, 그럼으로 발생하는 수익 또한 '우리'에게 돌아오는 것이다.

덧붙이는 글 | 기자의 개인 블로그, 브런치에서도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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