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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후 2시. 미세먼지 없는 날씨는 맑고 화창했다. 지인들과 함께 산책 겸 대전 유성구 유림공원을 찾았다. 봄기운이 도는 듯 따뜻하기도 해서 어디라도 가지 않고는 못 배길 날씨였다.

대전 유성구청과 홈플러스 사이에 있는 유림공원은 입장료가 따로 없이 항시 개방돼 있다. 곳곳마다 다양한 콘셉트의 산책로가 조성돼 있고, 해마다 가을이면 국화축제가 열린다. 게다가 2년 전에는 문학마을도서관이 설립돼 공원을 찾는 사람이 더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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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안에는 소나무가 서 있는 '무지개다리'를 중심으로 '반려동물 배변봉투함'이 두 군데 설치돼 있다. 반려동물의 변을 수거할 수 있는 봉투를 제공하는 공간이었다. 최근에 만들어진 듯 페인트칠이 선명했다. 자세히 보니 개 그림 위에는 '한장씩만 사용하세요'라는 안내문구가 있다.

그런데 문을 열었다가 급히 닫아야만 했다. 쏟아질 듯 꽉 찬 변 냄새.

거긴 배변을 담을 봉투가 아니라 이미 배변이 담긴 봉투가 들어 있었다. 다른 한 군데도 마찬가지였다.

반려동물 배변봉투함은 봉투를 꺼내는 곳이지 개똥이 담긴 봉투를 버리는 쓰레기통이 아닌데. 엉뚱한 곳에 버려진 오물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공원 시설물이 '제 목적대로' 쓰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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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가면을 줘보게, 그럼 진실을 말하게 될 테니까. 오스카와일드<거짓의 쇠락>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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