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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석자들 중 일부가 행사를 마친 후 기념촬영을 했다. 오요구(가명)씨는 신변보호를 위해 모자이크 처리했다.
 참석자들 중 일부가 행사를 마친 후 기념촬영을 했다. 오요구(가명)씨는 신변보호를 위해 모자이크 처리했다.
ⓒ 홍콩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대전 청년학생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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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16일 오후 2시 23분]

14일 오후 청춘 나들목(대전역 지하철 역사)에서 '대전, 홍콩 시민을 만나다'라는 행사가 열려 30~40여 명의 대전시민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우선 한국에 3년째 거주 중이며, 한국 대학 입학을 준비 중인 홍콩 시민 오요구(가명)씨가 자신이 직접 겪은 홍콩 민주화 시위에 대해 증언했다. 오요구씨는 "홍콩 정부는 홍콩 시민들을 폭도로 몰고 있지만, 오히려 시민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요구를 폭력적으로 짓밟는 홍콩 정부와 경찰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재한 홍콩인들과 함께 홍콩 민주화를 요구하는 집회를 했을 때 한국 경찰은 자신들을 보호해줬지만, 홍콩 경찰은 홍콩 시민들을 향해 최루탄과 실탄을 쏘고, 무차별 검거하는 등 위협을 일삼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오요구씨는 지난달 24일 치러진 구의원 선거에서 민주 진영이 압승을 거뒀지만 결코 끝난 일이 아니라 홍콩 민주화를 위한 홍콩 시민들의 5대 요구는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 내년에 본격적인 총파업 투쟁을 통해 5대 요구를 관철할 것이라고 의지를 내보였다. 5대 요구란 송환법 공식 철회,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를 말한다. 

그러면서 "오늘의 홍콩은 단지 홍콩의 문제만이 아니라 내일의 대만, 모레의 한국의 모습일 수도 있다"며 "민주 시민들의 지지와 연대만이 국가 폭력을 막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켜낼 수 있다"고 한국 시민들의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한국정부, 그 어떤 의견도 내지 않고 있다"

이어서 '국가폭력에 저항하는 아시아 공동행동' 활동가 이상현씨가 나와 지난 1년 동안 홍콩 시위가 어떻게 전개되었는지와 한국에서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기 위해 각지에서 벌인 활동을 소개했다. 

이상현씨가 설명한 홍콩 시위 전개 과정은 다음과 같다. 지난 3월 31일 홍콩 정부가 추진한 '범죄인 인도 법안'으로 촉발된 홍콩 시위의 뿌리는 1997년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되며 맺은 '일국양제' 협정의 이행을 둘러싼 갈등이다. '일국양제'는 국방과 외교 및 주권은 중국 정부가 갖되 입법 및 사법, 행정 자치권은 홍콩이 관할하기로 한 약속으로 2047년을 기한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홍콩 시민들은 중국이 협정을 무시하고 있다며, 2014년 우산 혁명을 통해 홍콩 행정 장관의 직선제를 요구했으나, 홍콩 경찰의 무력 진압으로 관철시키지 못했다. 그 후 중국자본의 침입으로 홍콩 부동산, 물가 등이 폭등하여 시민들의 삶이 힘들어졌고, 반중국 인사들에 대한 탄압이 지속되는 가운데 범죄인 인도 법안은 중국이 홍콩 민주 인사들에 대한 중국 본토 송환으로 악용될 수 있어서 크게 반발했다.

그 후 홍콩 경찰의 무자비한 진압, 시위대를 향한 실탄 발사, 성폭행 사실 등이 폭로되면서 홍콩 시민들의 분노와 민주화에 대한 요구는 증폭됐다. 전체 740만 홍콩 인구 중 1/3 가량인 200만 명이 시위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런 홍콩 민주화 시위에 대해 전 세계 각지에서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하는 가운데 '국가폭력에 저항하는 아시아 공동행동'도 청와대에 홍콩 민주화 시위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전달하기도 했지만 현재까지 우리나라 정부 차원에서는 그 어떤 의견도 내지 않고 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오히려 홍콩 민주 시위를 지지하는 한국 모임이 중국대사관의 압력에 의해 취소되는 의혹이 있고, '레논 벽 –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그림, 포스트잇 등을 붙이는 벽'이 중국 유학생들에 의해 훼손되는 것을 방치하거나, 철거하고 있다며 5.18 광주 민주화운동, 87년 6월 민주항쟁, 촛불 혁명 등 민주주의를 투쟁으로 이뤄낸 한국이 홍콩 사태에 대해 침묵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이상현 활동가는 주장했다.

실제 홍콩 시민들은 과거 한국의 민주화 투쟁을 많이 참고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을 전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다큐 사진작가 서대선씨는 "홍콩 시민에게 직접 홍콩의 상황을 듣는 것이 특별했다"며 "오늘 행사를 통해 대전시민들도 좀 더 생생하게 홍콩의 상황을 느낄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서씨 역시 홍콩 민주화 시위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직접 홍콩에 다녀온 경험을 이야기하며, 한국 언론을 통해 접하는 것보다 홍콩 현지 상황은 훨씬 심각했으며, 카메라 앵글에 잡힌 홍콩 시민들의 민주화에 대한 결연한 의지와 홍콩 경찰의 폭력진압을 두려워하는 눈빛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홍콩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대전지역 청년·학생모임 이세은 모임지기는 서울, 광주 등지에서 활발히 펼쳐지고 있는 홍콩 민주주의 지지의 분위기를 대전시민들에게 알리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계속 관심을 갖고 홍콩 민주주주의를 위한 시위를 지지하는 활동을 다양한 형태로 전개해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대전, 홍콩 시민을 만나다'라는 행사에 30~40여 명의 대전시민들이 참석했다.
 "대전, 홍콩 시민을 만나다"라는 행사에 30~40여 명의 대전시민들이 참석했다.
ⓒ 홍콩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대전 청년·학생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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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브런치에도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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