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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동교회 김주용 목사
 연동교회 김주용 목사
ⓒ 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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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일부 교인들이 김삼환 원로목사와 그 아들 김하나 목사의 일명 '부자세습'을 비판한 같은 교단 연동교회 김주용 목사를 경찰에 고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11월 18일, 경찰로부터 연락을 받은 연동교회 측은 현재 변호사를 선임하고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이 내용을 잘 아는 교회 관계자는 "지난 10월 17일 명성교회 일부 교인들이 고발장을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안다"라며 "경찰에서는 급한 사건이 아니어서 한 달 후에 우리 교회 측에 통보했고, 조만간 경찰에 조사를 받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명성교회의 이번 고발에 대해 연동교회 당회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교회 관계자에 따르면 "아마 목사의 설교를 두고 형사소송을 거는 사례는 보기 드물 것" 이라며 "명성교회라는 대표적인 대형교회의 세습과 그 세습을 묵인하고 있는 총회의 행태를 상식 있는 목사라면 비판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내용을 보도한 매체에 따르면, 명성교회가 제기한 문제는 김 목사가 설교에서 통합측 교인들의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있는데, 그 이유가 바로 명성교회 세습 때문이라고 했고, 따라서 이는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그 설교자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전했다.

이번 상황을 잘 아는 연동교회 관계자는 기자에게 "같은 통합교단 교회로 명성교회의 허물이 바로 우리교회 허물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부자세습을 비판하는 일은 쉽지 않다"며 "하지만 명성교회의 불법과 초법적 세습은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일이고, 특히 이 교회를 관리 감독해야 하는 총회가 그 불법을 용인해 줌으로써 일반 언론으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는 것을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 설교내용이 뭐길래

김 목사가 명성교회를 비판하는 내용으로 설교한 것은 지난 9월 29일 주일예배다. 교회 측이 추측하는 문제의 설교내용은 다음과 같다.
"여러분! … 세상에서 얹(얻)어 터지고 상처를 입고 고통 가운데 빠진 것은 … 지금 그 대형교회와 그 교회 목사와 그 아들이 아니라 ... 그들 때문에 … 하나님이 주인되신 교회를 보지 못하고 ... 교회가 교회답지 못한 것을 눈으로 확인하여.. 가슴이 찢어지고 … 마음이 먹먹한 채 … 교회출석하는 수많은 교인들입니다. 바로 그런 교회의 목회세습 때문에 … 우리 교단은 4년동안 23만 명이 줄었습니다. 우리교회와 같은 교회가 7-8개, 500명 출석하던 교회 500개가 사라진 것입니다. 저출산으로 교육부 자녀들이 줄은(줄어든) 것도 사실이지만 …청장년부 교인이 줄어든 이유 중 하나는 … 분명하게 … 법 위에 있는 힘있는 목사 … 하나님 위에 있는 대형교회 때문에 … 교회를 떠난 것이라 생각합니다."   
 
연동교회는 이 중 "목회세습 때문에 우리교단(예장통합)은 4년 동안 23만 명이 줄었다"는 부분을 명성교회측이 문제 삼고 있다고 추측한다. 

예장통합측 교인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이 명성교회 세습 때문이라는 근거가 무엇인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교회 관계자는 지난 <노컷뉴스>의 8월 8일 "교단 교인 10만 명 떠난 그해, 명성교회 세습도 완료"라는 기사와 <한국일보>의 9월 27일 "예장통합의 명성교회 세습 허용, 이해할 수 없다"는 오피니언 사설, 그리고 CTS TV의 9월 26일 "한국교회 교세감소 심각 – 주간교계브리핑" 보도를 근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세 기사의 분석내용을 토대로 23만 명이라는 숫자는 예장통합 홈페이지 교인통계 페이지에서 4년 즉, 2018년 교인 수에서 2014년 교인 수를 뺀 것이며, 지금 다시 확인해 보니 23만 명이 아니라 25만 명이 줄었다"고 했다.

또 이 관계자는 "설교에서 교인 감소 원인이 명성교회 세습이라는 하나의 원인 때문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며 "여러 가지 다양한 원인이 있다고 분명히 말했고, 최근 들어 명성교회 세습이 논란을 일으키면서 젊은층 중심으로 교회를 이탈하는 사례가 많아진다는 뜻으로 말한 것"이라고 했다.

김주용 목사 "잘못이 없어 피할 이유 없다"

연동교회 관계자는 이번 고발이 힘없는 목사에 대한 본때 보여주기라고 주장했다. 만약 조용기 목사나 다른 대형교회 목사가 이런 설교를 했어도 고발했겠느냐는 것. 그는 김주용 목사가 부임한 지 얼마 안 되고 젊은 데다가, 뒷배경과 출신, 인맥이 없어서 내치기도 쉽고 맞대응도 못 할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김주용 목사는 지난 9월 29일 설교 후 명성교회측 사람들과 그를 지지하는 일부 사람들에게 120건이 넘는 문자폭탄과 수 십 통의 전화통화를 받는 등 괴롭힘을 당했다"면서 그 내용도 '교회를 공격하겠다' '좌빨 빨갱이' '죽어라' 등 욕설과 비방을 넘어 협박까지 당했다고 말했다. 

명성교회 세습을 바라보는 교계의 시각은 둘로 나뉜다. 찬성하는 쪽에서는 그동안 명성교회와 김삼환 원로목사의 공로가 큰 만큼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반대하는 쪽에서는 교회헌법과 일반 사회의 정서상으로 용납되지 않는 일이자 특권이라는 입장이다.

기자와 인터뷰한 연동교회 관계자는 통합교단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세습에 부정적이고 총회 결정에 비판적이라고 했다. 그는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명성교회 세습을 비롯한 목회세습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예장통합교단은 교회 헌법 정치28조6항 세습방지법을 있는 그대로 지키기만 하면 되는데, 힘과 권력, 돈과 물질로 인간이 하나님이 되어 자기 멋대로 하는 것으로만 보일 뿐" 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주변 대부분 목회자들은 세습은 교회를 망하게 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북한 세습을 그렇게 비판하던 영향력 있던 목회자가 같은 방법으로 교회를 물려 주면서 어찌 북한 세습을 비판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연동교회 당회는 이번 일을 당회 차원에서 대응하기로 하고, 김주용 목사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 연동교회 교인들도 김주용 목사의 설교에 대해서 법적인 문제점이 없을 뿐 아니라 명성교회가 저지른 불법에 실망한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려는 것을 김 목사가 설득한 사실도 반드시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교회 관계자는 "김 목사는 이번 일에 대해서 전혀 흔들림 없이 권력과 특권, 그리고 불법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돈과 물질에 눈이 가려져 있는 대형교회가 힘과 권력으로 별볼일 없어 보이는 목사나 자기 교회보다 작아 보이는 교회라고 생각해 연동교회를 짓누르려고 해도 우리교회 성도들과 교회는 하나님의 공의에 대해서 더욱 반듯하게 서 있어야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명성교회 "김주용 목사, 가짜뉴스 근거로 설교"

연동교회 김주용 목사를 고발한 것으로 알려진 명성교회 관계자 입장도 들어봤다. 교회 대외협력을 담당하고 있는 김아무개 장로는 "이번 고발의 주체는 교회가 아니고 장로들 전체가 동의하여 공동대응하자는 의견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김 장로는 다른 많은 교회 중 유독 김주용 목사의 설교에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에 대해서 "김 목사의 설교는 명성교회의 그동안 한국교회 및 세계교회에 준 선한 영향력은 조금도 고려하지 않았다. 단지 목회 계승만을 이유로 명성교회를 물어뜯고 헐뜯는 악의적인 설교"라면서 "일부 언론 보도를 근거했다고 하지만, 사실 확인도 정확하게 하지 않은 가짜 뉴스를 가지고 설교 중에 언급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 고발내용에 관해서는 법원에서 판사들이 법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장로는 고발을 철회할 의사가 없는지 묻는 말에는 "(김 목사가) 공식적으로 사과를 한다면 개인적으로는 그럴 용의가 있다. 이것은 개인 의견이다"라고 답변해 향후 경찰 조사 과정에서 철회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김 장로는 끝으로, 최근 명성교회와 관련해 언론 등에서 '세습'이라는 용어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데 우려를 표하며, '목회계승'이나 '목회승계'라는 용어를 사용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수십 년 동안 전 교인들이 새벽기도회에서 눈물을 흘리며 명성교회를 이루어 왔다. 새벽기도는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선한 영향을 주었다"라며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를 위해서도 많은 인적, 물적 헌신을 했다. 명성교회가 잘한 많은 것을 제쳐두고 모든 적법한 절차를 통해 진행된 목회계승 하나만 가지고 외부에서 문제 삼는 것은 잘못이다. 시간이 지난 후 오직 하나님만이 판단하실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목사가 설교로 형사소송 당한 사례 드물어

국내에서는 목사가 설교 때문에 고발당한 사례는 최근 전광훈 목사의 내란 선동 등 국가보안법 위반혐의가 대표적이지만, 이 경우는 교회에서의 설교가 아니고 정치적인 발언이었다. 최근 목사가 설교 때문에 고발당한 사례는, 지난 2017년 나이지리아 출신 올루울레 일레산미 목사가 대표적이다. 그는 당시 영국의 한 교회에서 한 설교에서 이슬람과 테러리즘 사이의 연관성을 지적하고, 예수그리스도만이 평화의 길이라는 것을 강조했다는 이유로 이슬람측으로부터 고발당했지만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변호사의 주장이 받아들여져 기각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3월 31일 경남 창원의 한 교회 목사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을 지지해 달라는 내용의 광고를 했다가 벌금 50만 원의 실형을 받기도 했지만, 이 또한 광고 시간에 한 정치적인 발언 때문이지 설교 때문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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