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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병호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앞줄 가운데)이 10일 오후 김형옥 영등포쪽방상담소장의 안내를 받아 영등포구 일대의 쪽방촌을 둘러보고 있다.
 강병호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앞줄 가운데)이 10일 오후 김형옥 영등포쪽방상담소장의 안내를 받아 영등포구 일대의 쪽방촌을 둘러보고 있다.
ⓒ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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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겨울철을 맞아 노숙인과 쪽방주민 등 사회취약계층 실태 점검을 하고 있다.

강병호 서울시복지정책실장 등 시청 직원들은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역 일대의 노숙인 보호시설(영등포희망지원센터와 옹달샘드롭인센터)과 쪽방촌을 잇달아 방문해 시설 운용 실태를 둘러봤다.

영등포역은 서울역,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시청·을지로 일대와 함께 서울의 노숙인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 영등포 지하상가와 영등포역이 폐쇄되는 자정 무렵부터 거리에서 잠을 청하는 노숙인들이 저체온증으로 고생하지 않도록 역 근처의 임시쉼터(영등포희망센터)로 안내하고, 재활 의지가 있는 사람들의 경우 옹달샘드롭인센터로 이끄는 것이 박성곤 센터장의 임무다.

노숙인들의 사연은 가정불화, 사업 실패 등등 다양하다. 야간순찰을 돌다 보면 영등포역 인근에서만 갈 곳 없는 노숙인들이 20~30명 정도 나오는데, 영등포희망센터에서 잠을 청한 사람이 9일 하루에만 36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센터 앞에는 앞마당을 볼 수 있는 CCTV가 설치되어 있다. 노숙인들은 임시쉼터까지 와서도 취침 전 술자리를 벌이곤 하는데, 이들 사이에서 벌어질 불상사를 최대한 방지해보려는 목적이다.

희망센터가 최근 신경 쓰는 부분은 미세먼지 대책이다. 센터 내부에 공기청정기가 마련되어 있고, 미세입자를 94%가량 차단해주는 KF94 마스크를 나눠주는데 마스크 찾는 사람이 하루 평균 100명가량 된다고 한다. 박성곤 센터장은 "노숙인들은 겨울철에 혹한과 미세먼지라는 이중고를 겪게 된다. 이분들이 숨 쉴 권리를 찾아주는 것도 저희가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조금이라도 더 삶에 대한 의지를 찾은 노숙인들은 임시쉼터에서 500m 거리에 있는 옹달샘드롭인센터로 간다. 걸어서 5분이 안 되는 거리지만, 거리 생활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여기까지 오는 것도 쉬운 선택은 아니라고 한다.

옹달샘센터에는 응급잠자리와 목욕, 세탁, 저녁식사가 가능하고 노숙인들의 재활의지를 북돋을 수 있는 간이 작업장이 마련되어 있다. 종이 쇼핑백을 만드는 등의 단순 노동을 하고 일당을 받을 수 있지만 일거리 공급이 안정적이지는 않다고 한다.

옹달샘센터는 여럿이 모이는 자리에 잘 나타나지 않는 여성노숙인들을 위해 별도의 시간을 정해서 식사를 제공한다. 센터 측은 "옹달샘에서 식사하는 남녀 성비가 6 대 1 정도 된다. 어제(9일)는 13명 정도가 다녀갔다"고 전했다.

영등포역 옆에 형성된 쪽방촌의 안전을 살피는 것도 서울시의 역할이다.

영등포쪽방촌에는 기초수급자 357명, 65세 이상 174명, 장애인 65명 등 600여 명이 20~30만 원의 월세를 내며 근근이 버티고 있다.

이들에게 겨울철 최대의 과제는 화재 방지다. 나무 합판으로 얼기설기 지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기 때문에 한 군데에서 실화(失火)가 발생하면 쪽방촌 전체가 피해를 보게 된다. 지난 11월 23일 오후 5시경에도 화재가 한 건 있었지만, 초기에 진화돼 큰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한다.

서울시는 쪽방촌의 화재 예방을 위해 9월18일부터 11월15일까지 시내 5개 쪽방촌의 전기 및 가스(LPG) 시설물을 전문기관(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에 점검 의뢰하여 183건을 현장 개보수하고, 부적합시설 36개소에 대해서는 건물주 등에게 시정 권고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가장 무서운 게 화재"라며 좀 더 적극적인 대책을 주문했다.

이곳에서 50년을 살았다는 주민 김성식씨는 "일반 주택가를 생각하면 안 된다. 독거인이 술 취한 상태에서 라면을 끓이다가 잠이 들어서 화재가 일어나는 경우도 왕왕 있었다. 시에서 재정을 지원해서 2~3명이 순찰을 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요청하자, 강병호 복지정책실장은 "시에서 방법을 찾아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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