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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예방한 록밴드인 'U2'의 보컬이자 사회운동가 보노와 인사하고 있다. 1976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결성된 U2는 전 세계에서 1억 8천만여장의 앨범 판매고를 올리고 그래미상을 총 22회 수상한 유명 밴드다. 리더인 보노는 빈곤·질병 종식을 위한 기구인 '원'(ONE)을 공동 설립하고 빈곤 퇴치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과거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한 인물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예방한 록밴드인 "U2"의 보컬이자 사회운동가 보노와 인사하고 있다. 1976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결성된 U2는 전 세계에서 1억 8천만여장의 앨범 판매고를 올리고 그래미상을 총 22회 수상한 유명 밴드다. 리더인 보노는 빈곤·질병 종식을 위한 기구인 "원"(ONE)을 공동 설립하고 빈곤 퇴치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과거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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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980년대를 대표하는 록그룹 'U2'의 리드싱어 보노(Bono)를 만났다.

문 대통령은 9일 오전 10시 30분 청와대에서 보노를 만나 음악활동을 매개로 평화와 인권, 기아, 질병퇴출 등의 사회운동를 펼쳐온 그에게 경의를 표했고, 보노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실현하기 위한 문 대통령의 끈질긴 노력에 감사 인사를 건넸다.

8일 그룹 결성 43년 만에 첫 내한공연에 나섰던 보노는 이날 오전 10시 27분께 청와대 본관 2층 접견실에 도착했다. 2분 뒤 접견실에 도착한 문 대통령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눈 뒤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Sunday Bloody Sunday'와 'One'

이날 접견 모두발언에서 문 대통령은 먼저 "어제 공연은 어땠나?"라고 전날(8일) 내한공연을 언급했다. 이어 "우선은 우리 U2의 첫 한국 공연을 환영한다"라며 "그 공연을 봤던 제 아내의 말에 의하면 아주 대단한 공연이었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김정숙 여사는 8일 오후 7시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U2의 '조슈아 트리 월드 투어 2019' 공연장을 찾았다. 보노는 공연 도중에 "퍼스트레이디 킴(Kim),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U2의 음악도 훌륭했고 고척스카이돔을 가득 채운 4만5000명 한국 팬들이 우리 유투의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아주 열광했다고 들었다"라며 "한국 공연의 성공을 축하드린다"라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어 문 대통령은 U2가 전날 내한공연에서 오프닝곡과 엔딩곡으로 각각 'Sunday Bloody Sunday'와 'One'를 부른 것을 언급하면서 "음악적으로도 아주 훌륭하지만 우리 한국인들로서는 아주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가 담긴 노래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Sunday Bloody Sunday는 아일랜드 상황을 노래했던 것이지만 우리 한국전쟁이 발발한 날도 일요일이었다"라며 "독일의 통일 이후 우리 한국 국민들도 남북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그런 열망이 더욱 강해졌다"라고 공감을 나타냈다. 

U2가 지난 1983년에 발표한 곡인 'Sunday Bloody Sunday'는 아일랜드에서 일어난 두 번(1920년과 1972년)의 '피의 일요일' 사건을 담고 있다. 두 번에 걸쳐 일어난 '피의 일요일 사건'은 아일랜드의 분단과 독립전쟁 등의 문제가 집약돼 있다. 

보노는 전날 내한공연에서 베를린 장벽 붕괴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곡 'One'을 부르기 전에 "북쪽으로 사랑의 메시지, 평화의 기도를 보낸다"라고 외쳤다. 그러면서 아일랜드의 분단과 전쟁의 아픔을 언급하며 "남북으로 나뉜 우리 땅으로부터, 역시 남북으로 나뉜 여러분의 땅으로"라고 '평화'의 메시지를 발신했다.

보노가 손을 흔들어 문 대통령에게 화답한 이유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예방한 록밴드인 'U2'의 보컬이자 사회운동가 보노 접견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1976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결성된 U2는 전 세계에서 1억 8천만여장의 앨범 판매고를 올리고 그래미를 총 22회 수상한 유명 밴드다. 리더인 보노는 빈곤·질병 종식을 위한 기구인 '원'(ONE)을 공동 설립하고 빈곤 퇴치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과거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한 인물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예방한 록밴드인 "U2"의 보컬이자 사회운동가 보노 접견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1976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결성된 U2는 전 세계에서 1억 8천만여장의 앨범 판매고를 올리고 그래미를 총 22회 수상한 유명 밴드다. 리더인 보노는 빈곤·질병 종식을 위한 기구인 "원"(ONE)을 공동 설립하고 빈곤 퇴치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과거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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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문 대통령은 "어제 훌륭한 공연뿐만 아니라 공연 도중에 메시지로도 우리 남북한의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메시지도 내주고, 특히 아직도 완전히 평등하다고 볼 수 없는 여성들을 위해서 '모두가 평등할 때까지 아무도 평등한 것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내준 데 대해서 아주 아주 공감하면서도 감사를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전날 내한공연에서 U2는 '미투 운동'을 촉발한 서지현 검사, 일제강점기 여성해방을 주창한 나혜석 화가, 한국의 대표적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올해 BBC 선정 '세계여성 100인'에 든 이수정 범죄심리학과 교수 등의 얼굴을 스크린에 등장시켜 역사를 바꿔나간 여성들을 기억했고, 최근 숨진 설리도 추모했다. 공연이 끝날 무렵에는 '우리 모두가 평등해질 때까지는 우리 중 누구도 평등하지 않다'는 한글 메시지를 스크린에 띄웠다.

문 대통령은 "U2가 지난 40년 간 세계 최고의 록 밴드 위상을 지켜왔다. 훌륭한 음악적인 활동뿐만 아니라 그런 음악 활동을 매개로 해서 평화, 인권, 그리고 또 기아나 질병 퇴출 같은 사회 운동까지 함께 전개하고 많은 성과를 낸 것에 대해 아주 경이를 표한다"라고 U2의 음악활동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목에서 보노가 손을 흔들어 문 대통령에게 화답했다.

보노 "평화가 단지 몽상이 아닌 정말 실현될 수 있도록..."

문 대통령에 이어 모두 발언에 나선 보노는 "대통령이 한국경제, 한강의 기적을 이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 계속해서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라며 "또 한국이 이루고 있는 이런 번영이 더욱 더 포용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계속해서 더 많이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더불어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많은 리더십을 보여준 것에 대해서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특히 이런 평화가 단지 몽상이 아닌 정말 실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끝까지 굳은 결의를 갖고 임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문 대통령의 노력를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특히 저는 아일랜드 출신이기 때문에 이 과정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보노는 "또 한편으로는 국제개발원조에서 대통령이 관심을 갖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 감사를 드린다"라며 "이와 더불어서 유엔에서 말씀했던 것처럼 2030년까지 원조를 3배 증액한다고 하고, 베를린에서도 훌륭한 연설을 해준 것에 대해서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거듭 전했다.

"60년대 록음악의 비판정신을 복원하는 실체"
 
 아일랜드 출신의 세계적인 록밴드 U2가 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역사적인 첫 내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조슈아 트리 투어 2019' 서울 공연으로, 밴드 결성 이후 43년 만에 처음으로 성사된 내한 공연이다.
  아일랜드 출신의 세계적인 록밴드 U2가 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역사적인 첫 내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조슈아 트리 투어 2019" 서울 공연으로, 밴드 결성 이후 43년 만에 처음으로 성사된 내한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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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가 속한 'U2'라는 그룹명은 고공첩보기에서 따왔다. 같은 대학에 다니던 보노와 디엣지(The Edge), 아담  클래이튼(Adam Clayton), 래리 뮬렌 주니어(Larry Mullen Jr.)가 지난 1976년에 결성한 록그룹이다. 이후 'War', 'The Unforgettable fire', 'Joshua Tree', 'Rattle and Hum', 'With Or Without You', ​​'One'​, 'Beautiful Day'​, 'Sunday Bloody Sunday'​, 'Pride' 등의 걸작을 남겼다. 특히 'One'은 지난 11월 19일 열린 문 대통령의 '2019 국민과의 대화, 국민이 묻는다'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됐다.  

U2는 그룹 결성 43년 동안 1억8000만여 장의 앨범 판매, 총 22회 그래미상 수상, 빌보드앨범 차트 1위 8회, UK 앨범 차트 1위 10회 기록, 로큰롤 명예의전당 헌액 등의 음악적 업적을 기록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비무장지대(DMZ) 공연이 언급될 때마다 섭외 1순위로도 거론돼왔다.

록 역사가인 데이비드 P. 차트메리는 지난 1991년에 펴낸 <록킹 인 타임>에서 "U2는 록 음악이 60년대에 보여준 '비판정신'이 복원되고 있음을 가장 잘 드러내주는 실체"라고 U2를 평가했다.

음악평론가 임진모씨는 "자본주의든 사회주의든 그 어느 정치 체제나 경제 이데올로기의 입장에는 서있지 않다"라며 "이들의 관심은 어떤 이념의 체제이든 그 국가가 현실정치에서 저지르고 있는 반민주적 요소와 왜곡을 규탄하고 전면적 반성을 촉구하는 데 집중된다"라고 분석했다.

U2 보컬 '보노'는 누구?

보노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폴 데이비드 휴슨(Paul David Hewson). U2에서는 노래와 가사를 맡고 있다. 그의 음악세계는 밥 딜런과 데이비드 보위,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루 리드, 엘비스 프레슬리 등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그의 트레이드마크 중 하나가 선글라스인데 이는 녹내장을 오랫동안 앓아온 탓이다.

테레사 수녀와 마틴 루터 킹, 말콤 엑스, 넬슨 만델라 등한테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보노는 '사회운동가'로도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난민과 기아, 아프리카 부채탕감 등 제3세계 국가 문제들은 물론이고, 아일랜드의 분단과 독립전쟁, 미국의 무력개입, 핵문제, 인권탄압, 환경문제 등에서 비판과 감시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렇게 평화와 인권, 평등, 사랑, 민주주의 등의 메시지를 설파해온 사회운동 덕분에 노벨평화상 후보에 여러 번 이름을 올렸다. 특히 1980년대 개렛 피츠제럴드(Garret FitzGerald) 아일랜드 수상으로부터 정부의 실업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해 달라는 요청을 받기도 했다.

보노는 평소 "음악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왜냐하면 사람을 변화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Music can change the world because it can change people)"라고 말할 정도로 '음악의 사회성'에 큰 의미를 부여해왔다. "우리는 우리가 반대하는 것들에 정면으로 충돌하는 자세로 음악을 한다"라고 U2가 지향하는 음악세계를 표현하기도 했다. 

태그:#보노, #U2, #문재인, #SUNDAY BLOODY SUNDAY,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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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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