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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 함경북도 경성군 중평남새온실농장과 양묘장 조업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4일 보도했다. 중앙TV가 공개한 김 위원장의 조업식 참석 모습.
▲ 북한 김정은, 중평온실농장·양모장 조업식 참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 함경북도 경성군 중평남새온실농장과 양묘장 조업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4일 보도했다. 중앙TV가 공개한 김 위원장의 조업식 참석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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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력 사용' 발언을 북한이 '신속한 상응 행동'으로 받아치며 북미 간 설전이 격화되고 있다.

북한은 4일 박정천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 명의로 담화를 내고 "미국이 우리를 상대로 그 어떤 무력을 사용한다면 우리 역시 임의의 수준에서 신속한 상응 행동을 가할 것이라는 점을 명백히 밝힌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 합의 준수를 촉구하며 필요에 따라 무력 사용도 가능하다고 말한 것을 거론하며 "우리 무력의 최고사령관(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이 소식을 매우 불쾌하게 접했다"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시각도 조미(북미) 관계는 정전상태에 있으며, 그 어떤 우발적인 사건에 의해서도 순간에 전면적인 무력 충돌로 넘어가게 되어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미국 군대는 우리 국가를 겨냥한 심상치 않은 군사적 움직임들을 보이고 있으며, 우리는 이러한 군사적 행동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안전에 주는 영향들에 대하여 분석하고 대처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나는 이처럼 위험한 군사적 대치 상황 속에서 그나마 조미 사이의 물리적 격돌을 저지시키는 유일한 담보로 되고 있는 것이 조미 수뇌들 사이의 친분 관계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라고 말한 것과 마찬가지로 북한도 북미 정상 간의 남다른 관계를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미국 대통령이 우리 국가를 염두에 두고 전제부를 달기는 했지만 무력 사용도 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매우 실망하게 된다"라며 "이러한 위세와 허세적인 발언은 자칫 상대방의 심기를 크게 다치게 할 수 있다"라고 비판했다.

"무력 사용, 미국에도 매우 끔찍한 일 될 것"

박 총참모장은 "한 가지만 명백히 말해두자면 자국이 보유한 무력을 사용하는 것은 미국만의 특권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대상으로 하는 군사적 행동을 감행할 경우 우리가 어떤 행동으로 대답할지에 대해서는 누구나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상대로 무력을 사용하는 일은 미국에 있어서 매우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문한 영국 런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위원장이 비핵화 합의를 지키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군대를 갖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가장 강한 국가"라며 "이를 사용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만약 그래야 한다면 사용할 것"이라고 북한을 강도 높게 압박했다.

AP통신은 박 총참모장의 담화를 보도하며 "북미 협상이 재개될 전망이 불투명(unclear)하다는 최근의 신호"라고 분석했다.

또한 로이터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군 수뇌부와 백두산 등정에 나선 것과 관련해 "군사적 노선으로의 전환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계획을 알 수 없지만, 외교의 창이 빠르게 닫히고 있다"라고 전했다.

태그:#북미협상, #김정은, #도널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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