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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인사를 나눈 뒤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 인사 나누는 한중 외교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인사를 나눈 뒤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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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장관이 예정 시간을 훌쩍 넘긴 2시간 20분 동안 회담했다. 4일 이뤄진 양자 회담에서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중국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북한의 핵 보유를 용인할 수 없다'라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

이날 한중 장관은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한 외교장관회담에서 '한반도 평화는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되며, '북미 대화'가 이어지기 위해 한중이 소통하고 협력하자는 것.

한중 외교장관 회담이 끝난 후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한중 장관이) 현재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 유동적인 상황이고 중요한 시기라 양쪽이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양국 장관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백두산 등정을 비롯해 이날 북한 매체를 통해 확인된 '노동당 전원회의'와 관련한 이야기도 나눴다.

한중 장관, "북한 핵 보유 용인할 수 없다"

외교부 당국자는 "(두 장관은) 오늘 북한 매체를 통해 보도된 김 위원장의 백두산 등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소집까지 (북한 문제를) 폭넓게 이야기했다"라며 "북한이 연말시한을 이유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켜선 안 된다는 점에 한중이 공감대를 이뤘다"라고 말했다.

같은 날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12월 하순에 소집한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4월 10일 제4차 회의가 열린 이후 8개월만에 열리는 전원회의에서 북한은 '자력에 의한 경제건설' 등 이른바 '새로운 길'을 밝힐 가능성이 높다.

한중 장관은 북한의 '새로운 길'보다 '북미 회담'이 이어져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통해서 싱가포르 공동선언에 기초해 진지하고 착실하게 진전을 이뤄나갈 수 있도록 양국이 소통 협력하자고 협의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미국도 '싱가포르 공동선언'을 언급하며 '북미 비핵화 의지'를 밝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4일 국무부 대변인이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북미 관계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완전한 비핵화라는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를 진전시키고자 하는 의지가 분명하다"라고 한 발언을 보도했다.

왕이 부장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 문제를 두고는 "계속 논의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왕 부장은  '내년 초 시진핑 주석이 방한할 계획이냐'라는 질문에 "우리는 이웃 나라며 고위층 교류를 강화할 것"이라면서 "(그 문제에 대해) 채널을 통해 계속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12월 중국을 방문한 지 2년이 됐지만, 중국 시진핑 주석은 아직 방한한 적 없다. 시 주석은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4년 7월 국빈 방한을 마지막으로 한국을 찾지 않았다.

한편 중국 외교의 상징이자 사령탑을 맡은 왕이 외교부장이 한국을 방문한건 5년 6개월 여 만이다.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한·중 갈등이 불거진 후 처음 한국을 방문한 셈이다. 앞서 그는 한-중 양자 차원에서 2014년 5월 방한한 게 마지막이다. 이후 2015년 10월 한국을 방문했지만, 이는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한 리커창 중국 총리를 수행해서였다.

왕 부장은 내일(5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한다. 이 자리에는 전·현직 국회의원과 고위관료, 기업인, 언론인 등 100여 명이 참석,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태그:#강경화, #왕이, #한중, #비핵화,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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