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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 종족주의' 공동저자인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이 4일 오전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정기 수요시위가 준비중인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앞 소녀상 부근을 지나고 있다.
▲ 철거 요구하러 소녀상앞에 온 "반일 종족주의" 저자 "반일 종족주의" 공동저자인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이 4일 오전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정기 수요시위가 준비중인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앞 소녀상 부근을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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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소녀상을 통해) 과거의 상흔을 재현하는 것은 성폭력보다 더 끔찍한 일이다. 교육만은 건들지 마라."
 

국사교과서연구소, 한국근현대사연구회, 반일민족주의를 반대하는 모임, 위안부와 노무동원 노동자 동상 설치를 반대하는 모임 등 4개 단체에서 온 10여 명의 참석자가 '위안부 동상 반대, 노동자 동상 반대'라는 현수막을 들고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외친 말이다.

이들은 "위안부 동상이 역사를 왜곡하고 한일관계를 악화시킨다"면서 "위안부 동상은 강제로 끌려간 소녀라는 왜곡된 이미지를 만든다. 특히 정신적, 신체적, 정서적으로 미성숙한 어린 학생들에게까지 심각하게 왜곡된 이미지를 심어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실제 위안부는 10대 초의 소녀가 아니라 평균적으로 20대 중반의 성인이었다"면서 "그들을 위안부로 만든 주역들은 일본 관헌이 아니라 친인척, 혹은 가까운 조선인 지인들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이들이 확성기로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고 있는 동안 20m 떨어진 소녀상 옆에서는 약 200여 명의 청소년과 시민들이 모여 1416차 정기수요집회를 진행했다. 수요집회는 1991년 8월 14일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고 김학순 할머니가 최초로 위안부 피해사실을 증언한 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1992년 1월 8일부터 수요일마다 진행되고 있다.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앞에서 정의기억연대 주최 제1416차 일본군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참가자들이 일명 '문희상안'을 가해자에게 면죄부만 주는 반인권적이라며 즉각 폐기를 촉구했다.
▲ "문희상안" 규탄하는 수요시위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앞에서 정의기억연대 주최 제1416차 일본군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참가자들이 일명 "문희상안"을 가해자에게 면죄부만 주는 반인권적이라며 즉각 폐기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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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종족주의 공동저자 이우연 "매주 집회한다"
 

이날 위안부 동상 철거와 수요집회 중단을 위해 보수단체가 준비한 기자회견은 애초에 소녀상 건너편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수요집회 참가자들과의 충돌을 우려한 경찰의 권유를 받아들여 최초 예정했던 장소에서 벗어나 소녀상에서 약 20m 정도 떨어진 인사동 방면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기자회견을 주도한 <반일 종족주의> 공저자인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약 두 달 전 소녀상 조각가들이 우리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면서 "이번 집회(기자회견)를 우리는 2년 3개월 전부터 준비했다. 오늘을 시작으로 위안부 동상이 철거되고 수요집회가 중단될 때까지 매주 월요일 낮 12시에 이 자리에서 1인 시위 혹은 침묵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연 연구위원의 발언을 이어받은 다른 참가자들 역시 "위안부 동상(소녀상)이 한국인들이 숭배하는 우상이 됐다"면서 "수많은 공공장소에 전시해 무차별적으로 대중에게 억지로 정서적 공감을 강요한다. 겨울이면 목도리와 장갑을 끼워주고 두꺼운 숄을 걸쳐준다. 심지어 부모에게 올리지도 않는 큰절을 위안부 동상에 올린다. 이는 조선시대보다 더한 우상숭배의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반일 종족주의' 공동저자인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앞 소녀상 부근에서 열린 '위안부 동상 철거, 수요집회 중지 요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견은 위안부와 노무동원 노동자 동상 설치를 반대하는 모임, 반일민족주의를 반대하는 모임, 한국근현대사연구회, 국사교과서연구소 주최로 열렸다.
▲ 소녀상 철거 요구하는 "반일종족주의" 저자 이우연 "반일 종족주의" 공동저자인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앞 소녀상 부근에서 열린 "위안부 동상 철거, 수요집회 중지 요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견은 위안부와 노무동원 노동자 동상 설치를 반대하는 모임, 반일민족주의를 반대하는 모임, 한국근현대사연구회, 국사교과서연구소 주최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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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들은 "위안부 동상은 반일종족주의에 편승한 불법 조형물"이라고 했다.

"2011년 설치 당시 정대협(현 정의기억연대)은 관할 구청의 허가를 얻지 않고 제멋대로 동상을 설치했다. 2016년 부산총영사관 앞에 기습적으로 설치한 위안부 동상도 마찬가지다. 이들 동상은 공관의 안녕과 위엄을 침해하는 '빈조약'을 위반하는 설치물이다."

구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은 2011년 12월 14일 수요집회 1000회를 맞아 제작됐다. 높이 1m 30cm의 소녀상은 짧은 단발머리에 손을 움켜쥔 소녀가 의자에 앉아 일본대사관을 응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소녀의 옆에는 작은 의자도 놓여있어 일반 시민 누구나 앉을 수 있다.

종로구청은 지난 2017년 9월 도시공간예술위원회 심의를 열고 평화의 소녀상을 '서울특별시 종로구 공공조형물 제1호'로 지정했다. 공공조형물에 대해서는 도시공간예술위원회가 심의를 하지 않는 이상 함부로 이전 및 교체, 해체할 수 없다.

눈물 보인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날 이들의 기자회견은 일본 매체도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

"11살 소녀를 갖다 놓고 온갖 피해망상을 만들고 민족적인 악폐를 저지른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우리 정부가 다 돌보고 있다. 일본은 우리에게 39번 사과를 했다. 저런 국제적인 앵벌이(수요집회)를 눈 뜨고 볼 수 없다"고 최덕효 한국인권뉴스 대표가 목소리를 높이는 순간, 일본 카메라가 현장을 집중적으로 담았다.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앞에서 정의기억연대 주최 제1416차 일본군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참가자들이 일명 '문희상안'을 가해자에게 면죄부만 주는 반인권적이라며 즉각 폐기를 촉구했다.
▲ "문희상안" 규탄하는 수요시위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앞에서 정의기억연대 주최 제1416차 일본군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참가자들이 일명 "문희상안"을 가해자에게 면죄부만 주는 반인권적이라며 즉각 폐기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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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 1416차 수요집회 연단에 오른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눈시울이 붉어진 채 말을 이었다.

"수요일은 평화의 날이다. 가해자들이 반성하지 않아서, 사죄도 하지 않아서,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지우려고 해서 만들어진 것이 수요집회다. 그런데 소녀상 옆에서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수요집회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가해자는 우리가 만든 평화의 역사를 지우려고 하는데 우리는 우리끼리 욕하고 싸운다."

'소녀상 철거'와 '수요집회 중단'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진행한 이들은 "대한민국 반일종족주의를 타파하자"라는 구호를 외치며 이날 기자회견을 마쳤다.

<오마이뉴스>는 이들의 기자회견 후 '기자회견 시간을 수요집회와 같은 시각에 맞춘 이유가 무엇이냐'라고 물었지만 이들은 "질문이 기자회견의 내용과 취지가 맞지 않는다"면서 답변을 거부했다.

태그:#소녀상, #반일종족주의, #수요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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